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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 불리한 싸움 - 주위의 사물을 분간할 수가 없는 자욱한 안개 속에서 타격과 기합, 울부짖음소리 및 ...

by 듀오ㆍ맥스웰  /  on May 25, 2008 01:55
Episode -  불리한 싸움 -



주위의 사물을 분간할 수가 없는 자욱한 안개 속에서 타격과 기합, 울부짖음소리 및 대지의 진동이 울려온다.

"  선풍창!  "

레오나의 궁그닐이 정면으로 달려드는 수인의 복부를 꿰었지만, 고통을 못느끼는 이들은 개의치 않고 앞으로 다가왔다.  나나리가 쏜 화살이 수인의 양 어깨에 꽂히고, 리무르가 검으로 힘껏 그 허벅지를 찌르고, 트레이시의 검이 심장을 꿰뚫고 나서야 수인의 움직임은 정지되었다.  

"  레오나, 어설픈 공격은 녀석들의 반격만 허용하게 될거야.  "

"  윽;  알고 있어!  "

얼굴을 붉히고는 짜증스럽게 대답하는 레오나.  

"  타아앗-!!  "

아키드는 변함없이 자신의 강권으로 수인들의 한가운데서 난타전을 벌였다.  필리아는 순간순간 준비된 화학약품을 던져 빈틈을 노리고 다가오는 수인들의 움직임을 봉쇄했다.  각자 수인들을 상대하기에 크라스는 소환술의 준비를 완료할 시간을 벌 수 있게 되었다.  

"  모두 내 쪽으로 붙어!  "

지시와 동시에 크라스의 곁으로 붙는 레오나 일행들.

"  렘!  "

창공에서 소환된 빛의 대정령이 그 힘을 발휘, 일행들과 근접해 있는 수인들에게 괴멸적인 피해를 입히고서 사라진다.  안개 속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엘피도 소환술은 염두를 해놓지 않았는지, 순간이나마 표정을 찌푸린다.

(엘프 계집을 떼어놨기에 한숨 돌렸다 싶었는데 저 소환술사도 결코 만만치 않은 존재인걸?  그래도 엘프에 비하면 손쉬운 상대.  우선 저 남자부터 처리를 하도록 할까?)

크라스를 제거해야겠다고 마음 먹은 그녀는 모습이 흐릿해지는가 싶더니 마치 녹아내리는 듯이 안개에 섞여 자취를 감추었다.  

"  좋아, 다음 소환까지 부탁할게!  "

동료들에게 최전방을 맡기고서 다시금 소환술 준비에 착수하는 크라스, 하지만 이곳저곳 가리지 않고서 공격하던 수인들이 갑자기 방향을 바꿔 일제히 크라스에게로 달려들기 시작했다.  

(나를 노리고서!?)

"  그렇게는 안될걸!?  "

나나리가 이렇게 외치며 쉴 새 없이 화살을 발사, 다수의 수인들의 발목을 맞춰 그 움직임을 제한시킨다.  그와 함께 레오나와 아키드가 크라스의 전방에 위치한 수인들을 막았고, 리무르와 트레이시가 후방을 막는다.  그 덕택에 크라스는 안심하고 소환술 준비를 재개할 수 있었다.

"  그래, 이대로라면 무리없이 소환술을 준비할 수 있을거야.  모두, 조금만 견뎌줘!  "

"  흐흥~  견뎌야 하는 건 동료들이 아니라 당신일 듯 싶은데~?  "

"  !!  "

귓가를 통해서 흘러들어오는 밀리의 목소리.  크라스는 온 몸에 소름이 돋는 것을 느꼈다.

「파앗-」

양쪽에서 치솟는 붉은 선혈, 바로 크라스의 양팔에서 난 상처였다.  

"  윽!!  "

비로소 통증을 느끼는 크라스는 마법서를 손에서부터 놓치고 만다.  

"  아저씨!  "

아키드가 그를 구하려 했지만, 수인들에 의해 그것을 저지당하고 만다.  이윽고 다른 수인이 번개처럼 달려들어 그 커다란 주먹을 크라스의 복부로 내리 꽂는다.

「퍼억~」

"  크핫-!!  "

비명을 내지르는 크라스, 엄청난 힘에 안개 저편으로 그 몸이 날라가버리고 말았다.  

"  크라스 씨!  "

나나리가 크라스를 불러보지만 그 대답을 들을 수가 없었다.  게다가 그녀 역시 수인들에게 막혀 함부로 움직일 수 없는 상황, 엘피의 단 한번의 움직임이 일행들의 진형을 완전히 흐트려 놓은 것이다.

"  우훗, 소환사는 이걸로 끝~♡  "

"  저 망할 여자가!  "

아키드가 이를 갈며 엘피에게 덤벼들었지만, 순순히 정면에서 싸워줄 그녀가 아니다.  다시 안개 저편으로 자취를 감추어버리고 만다.  

"  여러분, 침착해 주세요!  우선 크라스 씨의 공백은 제가 메우겠습니다!  "

소디언 클레멘테를 양손에 굳게 쥐고서 당찬 목소리로 외치는 필리아.  

"  부탁합니다, 클레멘테!  "

[맡겨주게나!]


한 편, 수인이 주먹을 맞고 날아가 나무에 부딪쳐 쓰러졌다가 일어난 크라스.  아픈 몸을 간신히 일으키고 자신의 현재 상황을 살피고서야 마법서를 놓쳤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설상가상으로 한 치 앞도 안보이는 안개 속에서 그를 노리고 모습을 드러내는 수인들.  몹시 당황하는 표정을 짓던 크라스는 이내 체념한 듯한 웃음을 지으며 중얼거린다.

"  이거 참....     설마설마 했는데 이런 곳에서 끝나게 될 줄이야.....  "

「쉬익~  파앗~」

가장 먼저 크라스를 노리고 다가오던 수인이 목에서 피의 분수를 뿜더니 옆으로 쓰러져버리고 말았다.  반사적으로 뒤를 돌아보는 수인들이지만, 그 보다도 더 빠르게 바람을 가르는 참격이 수인들의 목을 베어버린다.  

「타탓~」

빠른 발걸음 소리와 함께 무언가가 번개같이 크라스의 옆을 스쳐지나갔고, 그 뒤에 있던 나머지 수인도 피를 흘리며 쓰러지고 만다.  크라스가 정신을 차리고 뒤를 돌아보니 리무르가 방금 제거한 수인의 목에서 자신의 검을 빼내는 중이었다.  

"  체념하시기에는 너무 이른 것이 아닌가요?  "

"  .....하아~  이거 매번 신세만 지는걸?  "

"  잊어버리신 물건이예요.  "

왼손에 쥐고 있던 것을 건네주는 리무르.  크라스가 눈여겨보니 바로 자신이 애용하던 넓은 챙 모자였다.  조금 전에 수인의 공격을 받으면서 벗겨졌던 것을 리무르가 가져온 것이었다.  

"  고맙긴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절실한 것은 마법서인데 말이지....  "

허탈하게 웃으며 모자를 받아 쓰는 크라스.  이에 리무르가 크라스의 앞으로 서며 대답한다.

"  마법서를 찾는 것은 잠시 뒤로 미루어야 할 것 같아요.  당장 저들부터 어떻게든 처리를 해야 하니까요.  "

안개 속에서 하나둘 씩 모습을 드러내는 수인들.  크라스는 물론, 그를 구하기위해 뛰어든 리무르도 함께 고립된 셈이 되어버렸다.  

"  이런 포위망이라면 솔직히 필리아 씨의 정상적인 지원도 기대할 수 없을거예요.  이렇게 많은 숫자를 상대로 필리아 씨를 보호하는 것보다도 자신들의 몸을 지키기도 바쁠테니까요.  "

"  어이어이 그 말은 너한테도 해당되는 거 아니야?  "

"  그 말대로예요.  "

리무르가 입가에 씁쓸한 미소를 띄우며 대답했다.

"  최선을 다하겠지만, 완벽하게 크라스 씨를 보호하기는 힘에 겨울지도 모릅니다.  그러니까...  "

"  왠만해서는 자신의 안전은 스스로 확보하는 거겠지?  "

"  ..... 죄송합니다.  "

"  무리한 부탁이지만, 네 발목을 잡을 수는 없는 노릇이지.  노력은 해보도록 하지.  "

상황이 여의치 않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면서도 크라스는 애써 밝은 미소를 보이며 리무르를 위로한다.

"  행여라도 내가 위급할 것 같으면, 넌 신경쓰지 말고 단독으로 이 포위망 돌파에만 전념하도록 해.  알았지?  "

"  크라스 씨, 하지만!  "

"  잠자코 내 말대로 해.  현재 걸림돌 밖에 안되는 날 구하려다 너까지 개죽음을 당하게 된다고.  적어도 그것만은 피해야지.  "

리무르의 예상대로 반대편에서는 혹독한 싸움을 계속하고 있었다.  크라스의 공백을 메우기위해 필리아가 정술 지원을 해주어야 하지만, 강력한 정술을 준비하는데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었고, 또한 그러기 위해서는 필리아에게 적의 손길이 미치지 않아야만 했는데 근접전을 펼치는 나머지 일행들은 현재 자신들의 몸을 가누기도 바쁜 와중이었다.  

"  위험해요!  "

번개같이 필리아의 앞으로 달려온 레오나가 궁그닐을 뻗어 수인의 팔뚝을 걷어냈다.

"  쌍연섬!  "

궁그닐에 베여 쓰러지는 수인, 그러나 필리아가 감사의 인사를 건네기도 전에 뒤따라 달려든 수인이 레오나의 머리를 내리친다.

"  이게!  "

궁그닐로 머리 위를 보호하는 레오나이지만 몹시나 힘에 겨운 듯 했다.  

"  레오나 씨!  "

"  피...   필리아 씨...   "

수인의 공격을 막아내는 와중에 뒤에 있는 필리아에게 질문하는 레오나.

"  어떻게든 시간만 벌어주면....   이 징그러운 녀석들을 모두 걷어낼 수 있을까요?  "

"  에?  "

"  가능하시냐구요?  "

[문제없네.  단지 필요한 것은 시간 뿐이지.]

"  클레멘테 씨는 문제없다고 했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필리아 씨의 대답이예요.  "

"  ... 가능합니다, 레오나 씨.  "

"  헤...  헤헷, 그 말을 믿겠어요!  "

대답에 기운을 받은 것인가.  레오나는 힘껏 수인을 밀쳐내고는 땅을 지탱하고 있는 양 다리에 힘을 넣고서 정면을 향해 창을 겨누고 선다.  

"  시간은 제가 벌겠어요.  그 동안에 필리아 씨는 절대로 내 뒤에서 떨어지면 안되요!  "

잠시 뒤로 밀려난 수인이 괴성을 지르며 달려들었지만, 한발 짝을 내딛기도 전에 무수한 섬광에 의해 온 몸에서 피를 쏟으며 쓰러져 버렸다.  그리고 그 앞에선 레오나가 쥐고 있는 궁그닐의 칼끝도 선혈로 물들어 있었다.  다른 수인들이 이에 반응하여 일제히 달려들었지만, 결과는 마찬가지.  흡사 섬광과도 같은 찌르기에 하나둘 씩 앞으로 쓰러져버리고 만다.

[호오~  제 자리에서 한발 자국도 움직이지 않고 오로지 찌르기 만으로 우리를 보호하고 있군!]

지켜보던 클레멘테가 감탄을 할 정도였다.  

"  금강(金剛)의 자세 제1식, 천열섬(千烈閃)!!  "

또다시 무수한 찌르기가 접근해오는 수인들을 난자하여 쓰러뜨린다.  비로소 필리아는 정신을 바짝 차리고서 정술의 준비에 착수한다.

"  클레멘테 씨!  "

[알고 있네!  저 아가씨의 노력을 헛되이 할 수는 없지.]

레오나의 분투는 필리아에게만 영향을 준 것이 아니다.  그녀의 분투하는 모습은 현재 어려운 싸움을 계속하는 중인 다른 동료들에게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  제법이잖아, 레오나!   우왓!?  "

레오나의 활약을 바라보며 감탄하던 중, 수인의 주먹에 정통으로 맞아버린 아키드.  순간적으로 상반신이 뒤로 밀리지만, 넘어지지는 않고서 오히려 균형을 잡으며 외친다.

"  나도 말이지, 이대로 추한 꼴을 보일 수는 없다고!  "

동시에 정령빙의의 힘을 사용하는 아키드.  

"  사후폭염진(獅吼爆炎陳)!!  "

기합과 함께 온 몸에서 불꽃의 아우라를 폭발시키는 아키드, 그 위력에 주변을 포위하던 다수의 수인이 화염에 휩싸여 쓰러져버린다.  트레이시는 민첩한 움직임으로 수인들의 포위망을 종횡무진 휘져었고, 거기서 발생한 허점을 놓치지 않고서 나나리는 화살 하나하나를 침착하게 수인들의 급소에 명중시킨다.  격전 중에도 레오나를 염려하여 그녀가 위치한 방향을 바라보는 트레이시이지만, 곧 그러한 걱정은 별 필요가 없음을 인지하게 된다.  마력이 실린 궁그닐의 찌르기 공격에 정면으로 덤벼든 대여섯명의 수인들이 모두 날라가버린 것이다.

(궁그닐을 벌써 저 정도 수준까지 다룰 줄이야.  각성의 시간이 점점 다가오는 건가?  아무튼 지금의 레오나라면 걱정 없겠지, 그렇다면 내가 지금 할 일은....!)

무슨 결심은 한 것일까.  그녀는 검을 비껴잡고는 수인들을 베어버리며 갑자기 정면으로 돌진.  안개 너머에 있는 커다란 나무를 단칼에 베어버린다.

「우지지직~」

나무가 베여져 쓰러짐과 동시에 그 안에서 무언가 물체가 튀어나와 트레이시의 눈 앞에 착지한다.

"  또 안개를 이용한 기습을 하면 곤란해지니까, 내가 상대해주도록 하겠어.  "

그녀가 찾아낸 것은 바로 엘피의 존재였다.

"  이 계집이...    어떻게 한 번에 내 위치를?  "

"  내 섬광진을 무력화 시켰다해서 방심한 듯 한데,  다른 사람은 몰라도 적어도 나는 너희 삼마생 요장의 은신술 정도는 손쉽게 간파할 수 있어.  "

"  우리의 은신술을 간파한다고!?  "

트레이시의 설명에 적지않게 놀라는 엘피였다.  순간 그녀의 머릿속에 이전에 트레이시와 겨루었던 것이 주마등과 같이 스쳐지나갔고, 그제서야 뭔가를 알았다는 듯이 개운한 표정을 짓는다.

"  우리들의 은신술을 간파할 수 있는 존재는 거의 없는데, 너 같은 계집이 그것을 알고 있다는 것은....    그래, 그런거였군.  "

엘피의 왼손에서 명왕신기 중의 하나인 요륜조아가 번뜩인다.

"  진작에 알아봤어야 했는데 말이지.  우리 삼마생 요장의 존재를 알고, 또한 명왕신기의 존재까지 알고 있는 계집....      그건 오딘의 시종 밖에 없는데 이제서야 알아차리다니.  "

"  내가 발키리라는 것을 이제야 알아차린 듯 하군.  "

"  흐흥~♡  하지만 말이야.  발키리 중에서 우리 삼마생 요장과 필적하게 겨룰 수 있는 녀석들은 거의없어.  10명의 발키리 중, 과거부터 우리와 동등하게 싸웠던 발키리는 「백은(白銀)의 자매」라고 불리우던 4명 뿐, 너도 그 중의 한 명이겠지?  "

"  그런 질문에 대답해줄 의무는 없어.  "

"  차갑기도 하셔라~  역시나 주인의 명령에 무조건적으로 복종하는 발키리~  "

「위잉~」

엘피가 혼자서 중얼거리는 것에 대한 트레이시의 대답은 바로 검 끝이었다.  제자리에서 상반신의 움직임 만으로 검을 휘두르는 그녀,

「채앵~」

하지만 그 검 끝은 엘피가 번개처럼 내민 왼손, 요륜조아의 금속손톱 끝에 막혀버리고 만다.  

"  흐흥~  넌 이미 지난 번의 싸움에서 내 목숨을 한 번 끊었었지, 더군다나 정체가 발키리라는 것을 안 이상, 나도 적당히 놀면서 하지는 않을거야~  "

"  멋대로 지껄여.  무슨 수작을 부린다해도 두 번 남은 그 생명, 오늘 이 자리에서 확실하게 끊어줄테니까...!  "

말이 끝남과 동시에 트레이시는 검을 쥔 손 끝으로 힘을 넣었다.  무기와 무기를 맞댄 서로의 팔이 점점 떨려오는가 싶더니 마침내 엘피 쪽이 팔을 빼내며 그 자리에서 자취를 감추었다.  그와 함께 트레이시가 위치한 자리를 중심으로 바닥으로부터 식물의 날카로운 뿌리가 치솟는다.  침착하게 검으로 뿌리를 베어버리며 공중으로 뛰어오르는 트레이시였지만, 계산을 했다는 듯이 바로 뒤에서 대기하고 있던 엘피.  그녀의 왼손에 착용된 요륜조아가 트레이시의 목을 노린다.

(제법....)

의외의 기민한 움직임에 상대를 어느정도 인정한 트레이시.  당황하지 않고서는 오히려 그대로 상반신을 굽히며 몸을 한바퀴 회전함과 동시에 검으로 엘피의 허리 부분을 벤다.  하지만 엘피 역시 능숙하게 몸을 뒤로 빼내 간발의 차이로 트레이시의 검에서 벗어나 다시금 양자는 간격을 벌린 채로 서로를 마주보는 대치 상황이 되었다.

(요륜조아의 능력은 사용자의 의지에 따라 닿는 물체에 높은 강도를 넣어 상대에게 피해를 입히는 것.  간격을 최대한 좁히면서 저 귀찮은 손톱을 최대한 봉쇄시켜야만 이 전투를 유리하게 이끌어 나갈 수 있어.)

일전에 한 번 싸워본 경험을 바탕으로 대응법을 구상하는 트레이시.  그녀는 생각을 마치는 그 순간, 자신이 최대한 유리한 고지를 점거하기위해 엘피에게 공격을 재개하였다.  엘피역시 자신에게 유리한 전투를 하기위해 조금씩 몸을 뒤로빼며 트레이시의 맹공을 최대한 회피와 방어를 반복해나갔다.  

"  내게 반격을 허용하지 않기위해 이렇게나 몰아붙이는거야?  우훗~  "

살짝미소를 지으며 요륜조아를 바닥에 꽂는 엘피.  바로 바닥이 파괴되더니 그 사이로 골렘들이 하나둘 씩 올라와 트레이시를 노린다.  골렘을 확인하자마자 한발짝 뒤로 물러난 트레이시는 검에 실린 기질을 바꾼다.

"  질풍검기(疾風劍氣).  "

기질이 바뀌어버린 검으로 앞을 가로막는 골렘들을 단칼에 베어버리며 전진하는 트레이시.  

"  골렘을 단칼에!?  "

놀라는 것도 잠시, 어느새인가 트레이시가 자신의 앞으로 접근해 왔다는 것을 깨닫고서 재빨리 자리에서 몸을 뺀다.

「쉬익~」

간발의 차이로 트레이시의 검을 피해낸 엘피, 하지만 검에서 발생한 엷은 충격파는 그녀의 얼굴에 미세하게나마 참격의 상처를 남긴다.

"  바람속성?  과연....   그래서 골렘들을 일격에 처리할 수 있었던 거였군.  "

엘피는 트레이시의 공격속성을 파악하고는 재빠르게 나무들의 사이로 모습을 감추었다.  

(발키리는 오딘의 정예 중에서도 특히나 돌격전투에 능한 집단.  거기에다가 저 계집, 대답은 안했지만 백은의 자매라고 불리는 4명의 발키리 중의 한 명이 틀림없어.  그런 녀석을 상대로 접근전으로 맞상대할 만큼 난 바보가 아니라고, 후훗~)

"  또 안개속으로 숨는건가?  은신술은 나에게 소용없다고 말했을텐데.  "

대번에 엘피의 위치를 파악했는지 반대쪽 방향을 향하여 달려드는 트레이시.  하지만,

「파팟~」

"  ....!?  "

작은 고통에 반사적으로 고개를 내려보니 바닥에서 치솟은 돌부리가 그녀의 종아리 부분을 얕게 스쳐지나가 있었다.  이윽고 땅이 울리더니 여기저기서 끝이 날카로운 바위와 암벽이 치솟기 시작했다.  트레이시는 발을 빠르게 움직여 바위와 바위 사이를 거쳐 엘피를 추격했지만, 아직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바위지옥을 벗어나자마자 이번에는 안개 저편으로부터 바늘과도 같이 날카로운 나뭇가지들이 수도없이 쇄도,

"  섬광진(閃光陣)!  "

무수히 날라오는 이것들을 제 아무리 트레이시라도 피해내기는 힘든 법, 섬광진으로 자신의 몸을 보호하는 것을 선택한다.  받는 피해를 최소화 시킨 셈이지만 그 와중에도 몇몇의 나뭇가지는 그녀의 팔, 다리, 어깨부위에 꽂혀 상처를 남기었다.

(큭, 요륜조아의 마력이 실려있어....    섬광진으로 이 정도의 피해를 입을 줄은.... )

"  유감스럽게도 공격의 우선권은 이제 내게로 넘어왔어.  "

안개 저편에서 또다시 마력이 주입된 무수한 나뭇가지들이 쇄도하였다.  

(요륜조아의 힘이 내 섬광진을 사실상 무력화 시키고 있어.  하나하나 피하고 받아쳐내는 수 밖에....!)

무서울 정도의 반응속도를 보이기 시작하는 트레이시, 눈깜짝할 사이에 자신에게 쇄도하는 나뭇가지들을 피함과 동시에 검을 받아쳐내버린다.  거기에 멈추지 않고서 재차 엘피가 위치한 방향으로 거리를 좁혀가기 시작했다.

「우지지직~」

"  큭!?  "

바닥을 깨부수고서 날카로운 식물의 뿌리가 튀어나와 트레이시의 발목을 휘감는다.  그리고는 역시나 안개 너머에서 엘피의 공격이 계속된다.  트레이시는 다급히 자신을 발목을 붙잡은 식물을 베어버리고는 지금의 자리에서 뛰어올라 엘피의 원거리 공격을 회피한다.  

(우후훗, 그렇게 뛰어오르는 것도 괜찮지만, 하강할 때가 완전 무방비가 될텐데?)

트레이시의 움직임을 주시하던 엘피는 그녀가 상승 후에 하강하는 것을 놓치지 않고는 다시금 공격을 가하였다.  이에 트레이시는 하강하는 중에도 몸을 회전시키며 날아온 나뭇가지를 최대한 회피함과 동시에 나머지는 모두 검을 휘둘러 받아쳐내고서 무사히 땅에 착지한다.

"  어머나, 정말 움직임 하나는 잽싸네?  하지만 말이야, 지금 누가 유리한 상황에 있는지도 너도 잘 알고 있겠지?  "

이에 아무 대답도 못하는 트레이시.  불리한 상황, 이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원거리에서 계속되는 엘피의 공격을 기민한 움직임으로 잘 피해내는 트레이시이지만 회피만 할 뿐, 엘피에게 접근을 하진 못하고 있었다.  공격의 주도권이 엘피에게 이렇게 넘어간 이상, 상황이 점점 어렵게 된다는 것을 트레이시 자신은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빠른 움직임으로 내 공격을 피한다고 하면, 무기의 숫자를 더욱 늘리면 그만이지.)

요륜조아를 바닥에 꽂자 무수한 돌파편이 형성되어 나뭇가지들과 마찬가지로 트레이시에게 쇄도하였다.  역시나 회피와 방어에 전념하는 트레이시, 하지만 제 아무리 그녀라도 이렇게 많은 수를 모두 피해낼 순 없었다.

"  윽....!  "

돌파편 하나가 그녀의 왼쪽 허벅지에 깊숙히 꽂혔다.  

(낭패다...!  이래서는 좀 전처럼 움직일 수가.... )

"  후훗, 과연 어디까지 내 공격을 피할 수 있을까?  기대되는걸~  "























「퍼엉~」

온 몸으로 전류를 감싸는가 싶더니 폭발과 함께 쓰러져버리는 수인.  수인이 쓰러지자 비로소 리무르는 검을 바닥에 꽂은채 한쪽 무릎을 꿇고는 호흡을 길게 반복하였다.  그녀의 주변은 크고 작은 폭발로 바닥은 여기저기가 패여 있었고, 주변의 나무도 모두 손상되어 있었다.  그리고 수인의 시체가 산을 이루어 주변은 피 비린내로 진동을 하고 있었다.  

"  ....... 무사하신거죠?  짓궂은 장난은..... 그쯤 해두시구요....   "

호흡을 가다듬고서 고개를 돌려 이렇게 말하는 리무르.  그녀가 바라보고 있는 쪽에는 커다란 바위가 하나 있었는데 그 중앙에 크라스가 상반신을 바위게 기댄 채로 쓰러져 있었다.  리무르의 질문에 잠시 후, 숙이고 있던 고개를 천천히 들어올리며 응답을 해주는 크라스.

"  뭐, 그럭저럭...     너도 나도 살아 있는 것 같군.  "

"  이쪽 상황은 끝낸 셈이네요.  용케도 살아남으셨어요.  "

"  .... 그래, 그렇다고 해야지.  네가 그렇게 정신없이 뛰어다녔으니 당연한 결과라고 해야할까?  "

"  정말이지, 크라스 씨는 어쩜 이런 상황 속에서도 그렇게 태평한 소리를 하실 수....     욱!  "

"  어이, 괜찮은거야?  "

리무르가 수인들과의 격전으로 인해 생긴 상처로 고통스러워하자 즉시 다가와 안부를 묻는 크라스.  다행스럽게도 그의 눈으로 보기에도 상처가 심한 수준은 아니었다.  다만 격전으로 인해 리무르는 거의 탈진상태나 다름이 없었고, 이에 크라스가 그녀를 부축했다.

"  원래대로라면 쉬어두어야겠지만, 이런 곳에서 머물기에는 너무 위험하니까 빨리 동료들과 합류하도록 하자고.  "

"  하지만 안개 때문에...  "

"  뭐, 걱정할 필요없어.  눈으로 찾을 수 없다면 소리로 찾으면 되는 거니까.  "

멀지 않은 곳에서 격전으로 인한 소리가 두사람이 위치한 곳까지 생생하게 들려왔다.  

"  좋아, 그럼 가볼까?  "




















"  어머나, 숨어버릴 줄이야.  나를 찾는 것은 포기한건가~?  "

입가에 미소를 띄우는 엘피.  그녀는 멀리서부터 트레이시가 울창하게 솟은 나무들 사이로 숨는 것을 지켜보았다.  무수한 나무들 중의 하나, 그 뒤에는 트레이시가 기대어 앉아 있었다.  이미 그녀의 몸 전체는 엘피의 계속된 공격으로 인해 상처투성이가 되어 있는 상태.  트레이시는 당장 출혈 중인 어깨의 상처를 급한 대로 손으로 틀어막는다.

(....  저 여자.  철저하게 자신의 유리한 입장을 이용한 싸움을 하는 군.  삼마생 요장...    너무 안이하게 생각한 건가....  )

이유야 어쨌든 트레이시는 철저하게 몰린 상황이나 다름이 없었고, 이제 그녀에게 남은 과제는 이 위기를 어떻게 넘기느냐 였다.

(부근에서는 수인들과의 전투가 계속되고 있어.  지원은 기대할 수 없겠어.  결국엔 나 혼자서 일을 매듭지어야 한다는 건데, 이 불리한 상황을 어떻게 해야....)

트레이시는 그대로 나무에 몸을 맡긴 채로 두 눈을 감고서 잠시나마 생각에 잠긴다.  이윽고 무슨 결심이 선 것일까, 두 눈을 뜨고는 상처투성이의 몸을 천천히 일으킨다.

(솔직히 이걸 사용하고 싶지는 않은데 말이지.  위험부담도 크기 때문에....    하지만 이대로 싸움을 속행해봤자 지금의 저 여자에게는 결코 이길 수 없어.)

결심을 한 트레이시는 나무 앞으로 자시의 모습을 드러냈다.  

"  상처투성이의 몸을 다시 드러낼 줄이야...   포기한거야?  그게 아니면 다른 속셈이 있는건가?  "

(이 몸 상태로 얼마나 지속이 가능할 지는 미지수이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어.)

트레이시의 검이 영롱한 빛을 발하였다.  이윽고 검을 가지런하게 바로 잡고는 그녀가 말한다.

"  ....  봉마검기(封魔劍氣) 개방!  "

위기를 느낀 트레이시가 지금 껏 숨겨놓은 자신의 비장의 카드를 빼드는 순간이었다.....
















============================================================================================================
계속,





네, 이번화는 여기까지입니다.

최대한 늦지 않게 다음화를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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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om. [레벨:6] 레스키   on 2008.05.25 15:20  (*.13.72.34)
    갑자기 내용이 저번에 봤던 내용에서 한참 급전개길래 이상해서 검색했더니 244화가 나온 줄도 모르고 있었네요..;ㅂ;(왜 못 본 건지..) 그나저나 감히 크라스 씨를 날려버리다니..(빠직) 정말 오랜만이네요. 생각 같아선 그냥 엘피가 한 방에 가버렸음 좋겠지만....다음편도 기대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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