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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 망설임 끝에 내놓은 히든 카드 - " 필리아 씨가 이쪽 세계로 오실 줄은 정말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

by 듀오ㆍ맥스웰  /  on Jul 26, 2007 11:47
Episode - 망설임 끝에 내놓은 히든 카드 -



"  필리아 씨가 이쪽 세계로 오실 줄은 정말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

오솔길을 따라 걸으며 아체가 옆에서 나란히 걷는 필리아를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다.
현재 레오나 일행은 센부르크 마을을 빠져나와 필리아의 의견에 따라 동쪽을 향하고 있었다.

"  어머, 그러신가요?  저야말로 아체 씨가 이렇게 분위기가 바뀔 줄은 생각지도 못했는걸요.  "

"  네, 사정이 좀 있어서요.  "

아체의 분위기가 바꼈다는 것에 놀라워하면서도 그 진실을 알고 싶어하는 듯이 넌지시 묻는 필리아에게 아체는 조금 사정이 있었다며 대답을 살짝 회피하였다.  

[이 길을 따라서 조금만 더 걸으면 해안가가 보이겠구먼.]

"  ....... 지금 왠 영감님 목소리가???  "

자신의 귀로 들려오는 목소리에 반응하고서 주변을 두리번 거리는 레오나.  필리아는 조용히 허리춤의 검을 빼들어 대답한다.

"  그렇군요.  우드로우 씨들이 시간에 맞춰서 와줘야 할텐데 말이죠.  "

[그에게는 익티노스가 있지 않은가.  소디언과 그 마스터, 모두가 두뇌명석하니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을걸세.]

"  저기, 필리아씨.  제 귀에도 들려오기는 하는데, 대체 어디의 누구와 이야기를 하는건지??  "

레오나가 필리아게 묻는다.

"  에?  아아, 클레멘테 씨를 말하는 거로군요.  레오나 씨에게도 클레멘테 씨의 목소리가 들렸군요.  "

[그럴 만도 하겠지.  이쪽 세계의 중요한 열쇠를 쥔 아가씨라고 들었으니 말일세.]

레오나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필리아가 들고 있는 소디언, 클레멘테를 바라보았다.  자세히 보니 좀 전부터 자신의 귀에 들려온 목소리가 모두 이 검에서 나오는 것이 아닌가.

"  꺄, 꺄아아악?!  "

당연히 크게 당황하는 레오나.

"  거, 거, 거, 검이 말을 했다?????  "

"  자아 자, 레오나 씨.  그렇게 놀라지 마시고, 가면서 제가 천천히 설명을 해드릴테니까요.  "

밝게 미소를 지으며 당황하는 레오나를 진정시키는 필리아, 그녀는 이동을 하면서 레오나에게 소디언에 관한 설명을 차근차근하게 해주었다.  비로소 납득을 하고서 고개를 끄덕이는 레오나.  그 동안에 아체는 자신이 궁금하게 여기던 점을 하나 더 꼬집어 필리아에게 묻기 시작한다.

"  필리아 씨의 그 외모를 보니, 신의 눈의 동란, 다오스와의 결전 때와 거의 다름이 없어 보이네요.  "

"  네에, 저와 우드로우 씨, 그리고 첼시 씨는 그 전란이 끝나고서 정확히 6개월 뒤에 오리진의 부름을 받고서 이쪽 세계로 발을 들여놓은 겁니다.  그의 힘으로 복귀된 소디언과 함께 말이죠.  "

필리아의 설명이 끝나고서 아체는 두 눈을 지그시 감고서 생각에 잠겼다.  

(파괴신이 이슈리카에 모습을 드러내고서 1년, 오리진은 우리들의 세계에서 필리아 씨를 비롯한 세 사람을 소환시켰다.  거기에 전란이 끝나고서 소멸되어버린 소디언을 복구하면서까지 까지......   이것만 하더라도 지금의 상황이 얼마나 급박한 것인지 충분히 알 수가 있어.  파괴신들이 세계수를 파괴하기 전에 우리는 한시라도 빨리 그들에게 대항할 힘을 모아야만 해.)

아체는 살며시 두 눈을 뜨며 바람이 불어오는 남쪽의 드넓게 펼쳐진 평원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시선이 향하는 곳은 바로 세계수가 위치한 곳, 남쪽의 발렌시아 대륙이었다.

(리아라 씨가 잘 해주고 있지만, 결계의 위치를 바꿔가며 파괴신의 발목을 잡는 것에도 분명히 한계가 있어.  그녀가 시간을 벌어줄 때에 우리도 서둘러야만....)










"  이야앗-!!  "

「으지직~」

자기 몸의 두배 이상 되는 크기의 마물의 얼굴로 뛰어올라 있는 힘껏 오른쪽 팔꿈치를 휘두르는 아키드.  팔꿈치는 마물의 목에 명중, 바로 뼈가 으스러지는 소리와 함께 마물은 맥없이 뒤로 쓰러져버렸다.  바로 뒤에서는 나나리와 체스터가 각자 화살로 아키드의 사각을 노리는 마물들을 저격해주었고, 중앙에서는 킬이 정술로 아군 모두를 지원해주었다.

"  갑자기 마물들이 나오다니.  그러고보니 이 대륙은 1년여동안 마물들의 출몰이 전혀 없었다고 하지 않았나?  "

"  이제와서 그런걸 따져서 뭐해?  우선은 싸움에 집중하라고!  "

갑자기 등장한 마물들에게 의혹을 품는 아키드와 우선은 눈앞의 싸움에 집중하라고 주장하는 체스터.  싸움은 점점 가속화 되어갔다.  그러는 와중에 다른 편의 관중석에서는 파라와 스턴, 루티가 마물을 지휘하는 밸카드와 대치 중에 있었다.  

"  나를 처리하겠다고?  확실히 인간 치고는 상당한 수준의 능력을 가진 듯 하지만, 고작 그 정도로 기고만장하여, 나를 없애겠다?  "

"  아까 전부터 계속 말만 앞서는군!  싸움은 입으로 하는게 아니라고!  "

루티가 상반신을 숙이며 밸카드의 측면을 노리고 달려들었다.  

"  가소로운, 프리즈 랜서!  "

주변에서 순식간에 결빙된 무수한 고드름이 정면의 루티를 향해 쇄도한다.  

"  아이스 월!  "

루티도 정술로 대응, 순식간에 그녀의 바로 앞으로 거대한 얼음장벽이 치솟아 쇄도하는 얼음송곳을 모두 막아낸다.

「쉬익~」

루티는 날렵하게 얼음벽의 밖으로 빠져나와 밸카드의 뒤를 잡는데 성공한다.  

「채앵~」

급소를 노려 힘껏 검을 휘두르지만, 그 공격은 밸카드가 소환한 얼음의 검에 맞물려 버린다.  

"  엥??   어럽쇼~????  "

얼음의 검이 그대로 형상을 바꾸더니 그 날카로운 끝부분이 루티의 목을 노린다.

"  루티 씨!!!  윽!!  "

위급을 알고서 지원하려하는 파라, 하지만 조금 전에 상처입은 발목이 그녀의 움직임을 둔하게 한다.  

"  마왕염격파(魔王炎擊波)!!  "

거대한 폭염이 순식간에 루티와 밸카드의 사이를 갈라놓는다.  그 작렬하는 화염은 루티를 노리던 얼음의 칼날을 흔적도 없이 증발시켜버렸다.

"  루티!!  "

검기를 사용한 직후, 스턴이 그녀의 이름을 외치며 밸카드에게 달려든다.  

"  칫!  "

두 명의 협공에 불리함을 느낀 것인지 밸카드는 표정을 살짝 일그러뜨리며 한 손을 위로 올려 힘을 집중시킨다.

"  아이시클!  "

"  스턴, 물러서!!  "

밸카드가 주문을 영창하는 그 순간, 스턴에게 물러설 것을 지시하는 루티.  양자는 재빨리 밸카드에게서 멀찌감치 떨어졌고, 하늘에서 형성된 거대한 얼음송곳이 주변 지표를 꿰뚫는다.

「쿵~  쿵~」

"  어이쿠쿠~!!  "

당황하는 기색을 하면서도 몸을 이리저리 돌려 얼음공격으로부터 벗어나는 스턴.  

[스턴, 적은 얼음계통의 정술로 주로 사용하는 중ㆍ원거리 타입인 듯 하다.  분명히 접근전에는 너나 루티보다 취약할 거야.]

딤로스가 곧장 조언을 해주자 스턴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  알겠어 딤로스.  하지만 저렇게 정술을 연속으로 사용하면 다가가기가 힘들다고.  "

[넌 나의 마스터다.  설마 못하겠다고 발뺌하진 않겠지?]

"  좋아, 못할 것도 없지!  "

무슨 생각에서인지 스턴은 공중으로 뛰어올랐다.  이를 올려다본 밸카드는 비웃으며 손바닥을 펼친다.  

"  무덤을 파는구나!  "

날카로운 얼음송곳이 스턴을 중심으로 형성되어 일순간에 날아들었다.  개의치않고서 스턴은 급하강을 시작한다.  동시에 그의 몸은 거센 불길에 휩싸였고, 흡사 봉황과도 같은 형상이 되어 맹렬하게 하강을 한다.

"  또다시 내 얼음을?!  저 불꽃, 대체 뭐냐?!  "

공중으로 뛰어오른 스턴을 저격하기위해 정술로 형성한 얼음들이 제역할을 하지도 못하고 그 불꽃에 모두 증발해버리고 말았다.  불꽃에 몸을 실어 그대로 몸통 박치기를 날리는 스턴, 밸카드는 아랫입술을 살며시 깨물며 우선은 이 공격을 피하기 위해 잽싸게 뒤로 물러난다.

「쿠쾅~」

그대로 바닥을 부수며 착지하는 스턴.  밸카드는 바로 이 때를 노려 스턴에게 달려들었다.

"  이번에말로 끝을 내주지!!  "

재차 얼음의 검을 형성하여 허점을 보인 스턴의 몸통을 노리는 밸카드.  하지만,

「쨍강~」

"  크윽?!  "

어느새 그의 측면으로 파고들어온 루티가 자신의 검, 아트와이트를 힘껏 휘둘러 밸카드의 얼음검을 튕겨냈다.  오히려 밸카드에게 허점이 생기게 되었고, 스턴은 이것을 놓치지 않고 공격을 개시한다.

"  좋았어, 간다아-!!!  "

"  이런!!  "

"  타아아아앗-!!  "

오로지 앞으로 달려들며 정신없이 검을 휘두르는 스턴, 밸카드도 얼음검을 이리저리 휘두르며 그것을 받아냈지만, 접근전에서의 기량차이가 금방 드러나게 되어버린다.

"  조룡연아참(爪竜連牙斬)!!  "

「퍽~ 파앗~  파앗~」

쉴새없는 연속베기가 밸카드의 몸에 적중하기 시작했다.  연속베기가 끝남과 동시에 몸을 한바퀴 돌려 그대로 밸카드의 턱에 올려차기를 성공시키는 스턴.  충격을 받은 밸카드의 몸이 조금씩 들리기 시작했고, 거기에 스턴은 계속적인 돌려차기를 시도한다.

"  공아 승룡각(空牙 昇竜脚)!!  "

"  크, 으윽....!!  "

"  마무리닷-!!  "

"  !!!  "

스턴의 연속돌려차기에 그와 밸카드는 함께 공중으로 상승하는 중이었다.  연속차기를 끝내면서 스턴은 마무리 공격을 위해 소디언 딤로스에 힘을 집중시킨다.  이윽고 그것을 불꽃으로 표출시켜 밸카드의 머리로 힘껏 휘둘렀다.

"  홍련검(紅蓮剣)!!  "

불꽃의 검기가 밸카드의 몸에 작렬하였고, 불꽃에 휩싸인 그는 비명을 내지르며 바닥으로 추락해버렸다.

(지금의 공격 정확하게 들어갔어.  역시 저 두사람, 십년이 넘게 공백기가 있었는데도 이 정도의 전투센스를 가지고 있다니...)

부부의 연계플레이, 그리고 스턴의 연속공격을 가만히 지켜본 파라는 둘의 예전못지 않은 실력에 마음 속으로 감탄해 마지 않는다.

"  파라!!  "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그 방향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킬을 비롯한 네 명이 달려오고 있었다.  모두를 알아보고서 가볍게 손을 흔들어주는 루티, 그리고 밝은 표정으로 재회의 인사를 하는 스턴.

"  그럼 그 복면을 쓴 두사람이 바로 당신들??  "

사실을 알아낸 아키드는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부부를 번갈아 바라보았다.  킬과 나나리, 체스터는 다른 이유에서 더더욱 놀랐는데 그것은 다름아닌 두사람이 소지하고 있는 소디언의 존재이다.

"  이것까지 설명하기에는 좀 시간이 필요할 듯 한데?  우선은 여기부터 빨리 정리를 하자고.  "

설명을 미루기로 하고 우선은 주변의 마물들을 먼저 정리하자고 주장하는 루티, 그녀의 의견에 따라 일행모두가 합심하여 부근의 마물들을 하나둘 씩 제거해나간다.











비슷한 시각, 첼시는 스즈를 부축한 채로 시가지를 따라 계속 달리는 중이었다.  

"  !!  첼시 씨, 물러나요!  "

"  꺄앗??  "

갑자기 어깨로 첼시를 힘껏 밀쳐내는 스즈, 동시에 어디선가 날아온 창이 그녀의 허리에 꽂힌다.  

"  크.....   "

첼시를 보호하기위해 몸을 날린 스즈는 그 대가로 큰 상처를 입게 되었다.  

"  첼시 씨.....    어서 여기서....   벗어....  나....  "

"  스즈 씨!!  "

놀란 첼시가 황급히 다가와 스즈를 불러보지만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즉시 첼시는 그녀의 가슴에 손을 얹고, 한편으로는 그녀의 코 부분에 귀를 가까이 대본다.

(숨은 쉬고 있어.  다행히 기절한 것 뿐이야.  하지만 이 상처로는....  )

이윽고 주변을 둘러보는 첼시, 하지만 그녀는 이미 사방으로 포위당한 상태였다.  그녀들을 포위한 것은 제국의 병사가 아니라 마물들이었다.  주변을 둘러보니 병사들의 시체가 여기저기 나뒹굴고 있는 것으로 보아 이곳을 수비하던 제국병들은 이미 마물들의 습격에 전멸한 것으로 여겨진다.  급하게 활을 마물에게로 겨누는 첼시였지만, 궁수인 그녀가 이 상황을 헤쳐나가기에는 너무나도 가혹했다.  

"  크르르르~  "

첼시의 뒤를 노리던 마물 하나가 포효를 하며 거대한 발톱을 휘두른다.  반사신경으로 그것을 피해내는 첼시, 하지만 곧장 다른 방향에서 날아온 마물들의 공격을 받고 그 자리에서 쓰러지고 마는데,

"  아....?  "

첼시가 고개를 들어보니 자신에게 마무리를 가하려던 마물의 몸에 섬광의 획이 그어졌고, 이내 그 마물의 몸은 산산조각이 나서 사방으로 흩어져버린다.  첼시는 이 참격이 누구의 것인지에 대해 바로 눈치를 챈다.  그리고 정면을 향해 외친다.

"  우드로우 님~!!  "

그녀를 위기에서 구해낸 것은 바로 우드로우, 그리고 그의 손에 쥐어진 소디언, 익티노스였다.  

"  첼시, 괜찮은가?  "

"  네, 덕분에....   하지만 스즈 씨가.  "

"  갑자기 나타난 마물들이 이곳을 습격하기 시작했어.  불안한 마음에 내가 여기에 남아서 자네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

걱정이 되었기에 크라스를 먼저 보내고 자신이 여기에 남아서 첼시와 스즈를 기다렸다고 하는 우드로우.  하지만 좋아할 상황은 아니었다.  마물들이 사방을 포위한 상태였기에 우드로우 일행은 진퇴양난이나 다름이 없었다.  

[돌파.....    지금은 그것 외에는 방법이 없겠어.]

피해가 있더라도 정면돌파를 해야한다고 주장하는 익티노스, 마스터인 우드로우의 생각도 그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고개를 끄덕이며 우드로우는 첼시를 바라본다.  우선은 상처를 입고 기절한 스즈, 그리고 첼시도 부상을 입은 상황이기에 전력으로서 기대를 할 수는 없었다.  재빠르게 최선의 판단을 내린 우드로우, 그는 첼시에게 명을 내린다.

"  퇴로는 지금부터 내가 확보를 하도록 하지.  첼시, 자네는 스즈를 부축하고서 전력을 다해 여기를 벗어나 동쪽으로 향하도록!  "

"  에엣!  하지만 그러면 우드로우 님이....  "

"  걱정마라.  앞으로의 막대한 일을 생각하면 나 역시 이런 곳에서 죽을 수는 없으니까.  "

자신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말하는 우드로우는 첼시를 다독여주며 빨리 이 부근에서 벗어날 것을 명하였다.  그리고 익티노스와 함께 퇴로를 확보하려는 그 순간,

「파파파파팟~」

"  쿠아아아아!  "

거대한 충격파가 진동과 함께 우드로우의 정면에 위치한 마물들에게 격돌, 마물들은 저마다 비명을 지르며 그 자리에서 쓰러져 버린다.  

"  지금 이건, 검기인가?  대체 누가?!  "

"  우드로우 님, 저 위에서!  "

첼시의 가리킴에 바로 위를 바라보는 우드로우.  건물 위에 위치한 어느 검사, 조금 전의 충격파는 바로 그가 날린 것이 틀림없었다.  이윽고 그는 건물 위에서 뛰어내리며 아래에 있는 마물의 목을 깨끗하게 베어버리고서 그 앞으로 가뿐히 착지한다.

"  당신은?  "

우드로우는 자신들을 위기에서 구해준 이 검사를 눈여겨봤지만 그는 칠흑과도 같은 로브로 온 몸을 가리고 있어서 그 얼굴을 파악할 수는 없었다.  검사는 말 없이 검을 바로잡는가 싶더니 그것을 바닥에 강하게 내리친다.

「쿠우우웅~」

"  !!  "

검을 통해 그의 투기가 전해져 왔고 그것은 자연히 주변의 마물들의 시선을 끌게 된다.  동시에 검사는 우드로우 일행에게 한 번의 눈짓을 주더니 손가락으로 마물이 없는 방향의 길을 가리킨다.  그것은 빨리 달아나라는 지시였다.  우드로우는 망설이며 그 검사에게 묻는데,

"  호의는 고맙지만 이 마물들을 당신 혼자서 상대할 순 없을것이오!  "

"  ....... 그렇지만도 않아.  "

수수께끼의 검사는 이렇게 대답을 하면서 정면을 뚫어지게 응시했다.  우드로우 역시 그 방향을 바라보니 저 편에서 철갑으로 무장한 다수의 병사들의 뿌연 먼지를 일으키며 이 부근으로 진군해오고 있었다.  

(과연, 제국의 병사들과 합류해서 싸운다면 승산이 있겠군.  하지만 우릴 도와준 이 사내는 대체?)

"  빨리 가!  "

"  음, 호의는 잊지 않겠소!  "

우드로우는 가벼운 목례로 인사를 대신하고는 스즈를 부축한 첼시와 함께 이 부근을 신속히 벗어난다.  우드로우 일행이 이곳을 벗어남과 동시에 제국의 병사들이 도착, 부근의 마물들과 교전을 펼치기 시작했다.  그러는 동안에 중앙에서 이 검사의 앞으로 천천히 다가오는 사내, 바로 쥬다스였다.  그는 허리춤에서 검을 빼들고는 눈앞의 검사에게 먼저 말을 건넨다.

"  너 역시 레이가르드에 잠입해 있었나?  "

"  ......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데?  "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알 수 없다는 대답을 하는 검사.  쥬다스는 두 눈을 가늘게 뜨며 다시 말한다.

"  발뺌은 그만둬라.  다른건 몰라도 왼팔을 그렇게 붕대로 감싸고 있는데 내가 너를 못알아볼 것 같나?  "

"  ...... 정말, 눈치 빠르긴;;  "

얼굴을 감싼 로브 사이로 드러난 두 눈빛은 체념한 듯한 빛을 띄었고, 이내 그 검사는 더는 숨길 것도 없다는 듯이 오른팔로 자신을 감춘 로브를 벗어던진다.  로브를 벗자마자 드러난 타는 듯한 붉은색의 숏컷 머리, 수수께끼의 검사의 정체는 리드ㆍ허셀이었다.

"  무슨 목적으로 여기에 왔나.  민트를 데리고가기 위해서인가?  "

"  쳇, 그런다고해서 네가 그걸 가만 놔둘 녀석도 아니잖아?  난 단지 이곳에서 대체 무슨 음모가 꾸며지는지 그게 궁금해서 잠시 들렸을 뿐이야.  지옥의 사신, 그러니까 지오에 관한 정보제시를 하겠다....   이건 분명히 네가 동료들을 여기로 끌어들이기 위해 생각해낸 거지?  "

"  훗, 1년여동안 검술 실력만이 아니라 생각도 조금 깊어진 듯 하군.  "

"  너의 그 비꼬는 말투는 이제 신물이 난다.  그보다도 지오에 관한 정보를 가지고 있다는게 사실이야?  "

쥬다스가 지오에 관한 정보를 실제로 가지고 있는지 진실을 묻는 리드.  그러나 쥬다스의 입으로부터 대답이 나오는 것을 느긋하게 기다릴 정도로 상황이 좋지가 못했다.  뭔가 이상한 분위기에 주변을 살피는 두사람.  마물집단이 이미 두사람을 포위하고 있었고, 좀 전에 쥬다스의 명에 따라 교전을 펼치던 병사들은 모두 무참히 죽임을 당하여 여기저기에 그 시체가 나뒹굴고 있었다.

"  ...... 네 대답을 들을 여유가 없어보이는데 이거?  "

"  그런 것 같군.  친위대 소속의 병사들이 순식간에 전멸당할 줄이야....  "

언제나 냉정침착하던 쥬다스의 얼굴에도 놀라는 빛이 스쳐지나갔다.  그만큼 자신의 병사들의 실력에 대해 신뢰를 하고 있었는데 그런 병사들이 몇 분도 채 안되어 마물들에게 전멸했다는 것은 현재 자신들을 포위한 이 마물들이 지금까지 상대한 마물들과는 차원이 다른 상대임에 틀림이 없었다.

"  상황이 상황이군.  쥬다스, 지금은 일단 공동전선으로 나가자고.  "

검을 바로잡으며 우선은 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서로 힘을 합치자고 주장하는 리드.  쥬다스 역시 이의는 없었는지 특유의 돌려말하기로 답변을 해준다.

"  흥, 내 발목이나 잡지마라.  "

"  누가 할 소리를....    그럼 간다!!  "

리드는 기합을 넣고는 마물들의 한복판으로 달려들었고, 쥬다스 역시 자신의 검술 자세를 취하고는 공격을 시작하는 마물들에게 맞서기 시작했다.













"  흠.....  "

투기장은 이미 아수라장이 되어 있었지만, 지도자인 세아크는 여전히 제자리를 고수한 채로 마물들에게 맞서 싸우는 일행들의 모습을 눈여겨봤다.  

"  크르르르르....  "

감상에 빠져있는 세아크의 뒤에서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는 마물.  눈앞의 세아크의 머리를 향해 날카로운 발톱을 치켜세운 그 순간,

「쉭~」

측면에서 날아온 창끝이 그 마물의 몸을 꿰뚫어 버린다.  마물은 신음소리와 함께 쓰러져버렸고, 그제서야 세아크는 천천히 창이 날아온 방향을 응시한다.

"  여~  다친 곳은 없습니까?  "

"  호오, 자네는 방금 결승무대에서 선전을 펼친 사내가 아닌가?  "

엘스를 알아보고서 이렇게 말하는 세아크.  엘스는 간단히 고개를 끄덕여 그렇다는 답변을 해주고는 마물의 시체로 다가가서 자신의 창을 회수하고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  일국의 군주라면 몸을 좀 더 소중히 다뤄야하는거 아닙니까?  당신을 믿고 여기까지 온 다른 사람들의 마음도 생각해서라도 목숨을 중히 여기라는 뜻입니다.  "

"  그래, 자네는 설마 나를 구하기위해 일부러 이 자리에 남아 마물을 상대하는 건가?  "

"  그게 아니라면 이런 고생을 할 이유가 없죠.  "

엘스는 대답을 해주고는 다시 창을 비껴잡고서 관람석으로 계속 몰려오는 마물들을 하나하나 차분히 상대해 나간다.  그 때, 다른 방향에서는 제국의 병사들이 투기장 안으로 진입을 개시, 여기저기서 날뛰는 마물들과 맞서 싸우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 병사들을 지휘하는 인물, 친위대 4인방의 필두인 앨더벨트는 신속히 세아크가 위치한 관람석으로 달려와 그 앞에서 보고를 한다.

"  주군, 무사하셨군요!  "

"  아, 앨더벨트.  보다시피 나는 괜찮네.  "

"  성의 순찰을 맡느라 이곳의 상황이 급박해진 것을 뒤늦게 알아차렸습니다.  정말 송구스럽습니다.  "

"  괜찮네, 그것보다도 시가지의 주민들의 피난은?  "

"  염려놓으십시오.  민중들의 피난은 곧 완료될 것입니다.  그리고 시가지에 출몰한 마물들은 쥬다스, 그리고 주군의 친우이신 실베이라 장군이 처리하고 있습니다.  "

"  시가지는 염려할 필요없겠군.  그보다 앨더벨트.  "

세아크가 표정을 약간 달리하며 앨더벨트에게 묻는다.

"  예의 「그것」은?  "

"  네, 본의 아니게 성에서 실전 도입을 해봤는데, 아무 문제가 없을 듯 합니다.  "

"  좋아, 그럼 당장 준비를 하게.  "

"  네?  설마 주군께서 직접?  "

"  마물들이 내 땅에서 내 백성들을 해하려 하는데 군주인 내가 어찌 구경만 할 수 있겠나?  측근에게 일러 어서 그것을 가져오라고 하게!  "

"  아, 알겠습니다.  "

앨더벨트는 신속하게 부하병사 한 명에게 세아크가 내린 지시를 전달, 병사가 그 자리를 뜨자 앨더벨트는 검을 빼들으며 세아크 호위에 들어갔다.












"  블리자드!!  "

루티의 외침과 함께 강력한 눈보라가 주변 마물들의 움직임을 모두 봉쇄시켜버린다.  그와 동시에 체스터와 나나리는 표적이나 다름없는 마물들의 급소에 화살을 하나둘 씩 적중시켜 나갔고, 스턴과 아키드는 장기인 접근전을 통해 다른 마물들을 상대해나갔다.  그러는 동안에 파라는 치유공을 이용, 좀 전에 부상당한 발목을 치료하기 시작했고, 킬이 옆에서 자신의 회복정술을 곁들여 회복의 속도를 더욱 단축시켜준다.

"  후~  "

파라는 안도의 숨을 쉬면서 천천히 자리에서 몸을 일으키며 발목을 가볍게 풀어주기를 반복한다.

"  괜찮겠어, 파라?  "

"  응, 이정도면 충분해.  할 수 있어!  "

"  너무 무리하진 말고.  "

"  킬, 그건 내가 너한테 할 소리야.  너야말로 실수로 우리들에게서 떨어지면 안돼!  "

"  아, 알았어.  염려 놓으라고.  "

파라가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게 됨으로 그녀도 킬도, 전선에 다시 합류하게 되었다.  

「콰드득~」

갑자기 들려오는 이상한 울림소리.  모두가 그 소리가 난 방향을 바라보니 송곳과도 같은 날카로운 얼음이 바닥을 꿰뚫고 위로 솟아올라 있었다.  

"  뭐지 저건?  "

이상하게 여기는 것도 잠시, 그것은 바닥을 꿰뚫으며 여기저기에 솟아오르는가 싶더니, 그대로 바닥을 통해 연쇄를 반복하며 일행들이 밟고 있는 자리로 쇄도하기 시작했다.

"  비켜, 모두들!  "

동료들에게 뒤로 물러날 것을 지시하는 스턴.  

"  피어플 플레어!  "

소디언 딤로스를 통해 화염의 정술을 사용하는 스턴.  공중에서 소환된 불꽃의 화살이 쇄도하는 얼음들이 있는 방향으로 떨어졌다.  

「펑, 퍼펑~」

요란한 소리와 함께 박살나는 얼음송곳들, 하지만 박살난 파편들이 급속도로 다시 결빙되더니 그대로 일행들이 위치하 방향으로 덮쳐든다.

[말도 안돼!  아무 소용도 없는건가?!]

술자인 스턴과 동료들은 물론, 소디언 딤로스조차도 경악한다.  

「퍼억~」

"  쿠와아아악!!  "

고통스러운 비명을 지르며 아래를 응시하는 스턴.  어느새인가 바닥에서 치솟은 날카로운 얼음이 그의 오른쪽 허벅지를 꿰뚫은 것이다.  동시에 그 앞에서 또다른 얼음이 그의 심장을 향해 치솟았고,

"  위험해요!!  "

파라가 몸을 날려 스턴을 안고서 그 자리를 간발의 차이로 벗어났다.

"  아.....   아야야야야야!!  "

꿰뚫린 허벅지에서는 피가 한방울도 나지 않았다.  얼음에서 내뿜어지는 차가운 한기가 출혈부위까지 그대로 얼려버린 것이었다.  

"  스턴!  "

"  루티.....   다리가 말을 안들어....  "

"  기다려, 지금 회복정술을 해줄테니까.  "

루티가 황급히 달려와 회복정술을 준비, 킬 역시 다가와서 도울 준비를 했다.  그 때,

"  소용없다, 그 부위는 회복정술 따위로 결코 치유할 수 없어....  "

정면에서 들려오는 목소리, 모두가 놀라 그곳을 바라보니 조금 전에 스턴의 집중공격을 받고 쓰러진 밸카드가 유유히 모습을 드러냈다.  

"  그런....  스턴 씨의 그 공격은 완벽하게 들어갔는데?  "

정작 상대가 멀쩡한 모습으로 다시 나타나자 경악해 마지않는 파라.  밸카드는 험악한 표정을 지으며 대답한다.

"  그래, 그 공격 덕분에 네놈들이 방심할 수 없는 상대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조금이나마 나도 본 실력을 보여야 겠다고 판단을 했지....  "

이렇게 말하는 동안에 밸카드의 몸 주변으로는 말로는 표현할 수가 없는 이상한 기운이 끊임없이 주위를 맴돌고 있었다.  

"  조금 전에는 잘도 까불었겠다?  그 대가로 네놈에게는 치유할 수 없는 극한(極寒)의 공포를 내려주었다.  "

현재 스턴의 허벅지를 상처입히면서 그대로 얼려버린 것, 이것이 바로 밸카드가 선사한 극한이란 말인가.  스턴의 다리를 치료하기 위해 애를 쓰는 루티와 킬을 밸카드는 차갑게 비웃는데,

"  다시 말하지만 회복정술 따위는 무의미하다.  극한의 힘을 개방한 내 얼음 앞에서 네놈들의 잔재주가 통할 것 같은가?  "

그의 말대로 스턴의 얼어버린 다리에 회복정술은 아무 효과도 없었다.  급한대로 공격정술을 준비하는 킬,

"  스턴 씨, 잠시만 참으세요.  파이어 볼!  "

화염계 정술을 스턴의 다리에 사용하는 킬.  하지만 그 역시 아무 소용이 없었다.

[이보다 상위주문인 피어플 플레어로도 부술 수 없는 얼음이다.  파이어 볼 정도로는 어림도 없는건가....]

화염계 정술조차로도 녹일 수 없는 밸카드의 극한의 힘.  이것은 소디언인 딤로스와 아트와이트조차 당황시키기에 충분했다.  

"  쳇!  "

발로 맨바닥을 강하게 찍어버리는 아키드.  이윽고 그는 밸카드를 노려보며 입을 연다.

"  저 아저씨의 다리를 치료하기위해서는 아무래도 네녀석을 박살을 내야 할 것 같군.  "

아키드의 발언에 밸카드의 입가가 씰룩 거린다.

"  박살을 낸다?  나를?  그 전에 네놈들이 박살이 나는 것은 생각하지 못하는가 보지?  "

"  그거야말로 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거야!  "

바로 옆에서 파라가 양손의 주먹을 수시로 쥐었다 폈다를 반복하며 밸카드를 노려본다.  동시에 체스터와 나나리도 활을 겨누었고, 킬은 공격정술로 지원준비를 한다.
밸카드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일행들에게 대응할 태세를 갖춘다.

"  와라, 인간들.  네놈들과 나는 격이 틀리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게 해주지!  "





















「터억~」

서로가 등을 맞대었다.

"  하아~  하아~  "

"  ...... 큿!  "

등을 맞대고 있는 두사람은 리드와 쥬다스, 둘 다 지친 기색이 역력하게 드러나 있었다.  마물을 상대로 선전한 두사람이었지만, 이들이 상대하는 마물들은 투기장에 출몰한 마물들과는 확실히 격이 달랐다.  한두마리도 아닌 수많은 마물들을 상대로 격전을 펼치면서 리드도 쥬다스도 이미 온몸이 상처투성이가 되어버린지 오래였다.  입은 벌어져서 거칠게 숨을 몰아쉬기 시작했다.  포위한 마물들이 일제히 달려들기 시작하면 순식간에 전멸을 당해도 이상하지 않은 이 절박한 상황,

"  뭐......   냐.....    큰소리치더니 벌써 지친거야....?   가면 형씨?  "

"  칫....  누가 할 소리를!  "

"  너 말이야....  "

리드가 고개를 돌리며 질문한다.

"  어째서 본실력을 숨기는거냐?  다 안다고....   전에 나와 붙었을때도 전력을 다한게 아니라는 것을 말이야....  "

"  ......  그것도 내가 할 소리다.  "

"  쳇, 난 말이지....   여러가지 사정이 있어서....  "

대답을 하려는 리드, 그 순간 쥬다스가,

"  큭, 비켜!  "

"  뭐?!  "

갑자기 리드를 밀친 쥬다스.  그 앞에서 마물이 도끼를 휘두른 것이다.

「쨍강~」

쥬다스는 리드를 밀치고는 자신의 검으로 마물의 공격을 방어한다.  그러나 옆에서 대기하던 마물이 쥬다스의 순간적인 빈틈을 놓치지 않고서 커다란 주먹으로 그의 목줄기를 강타한다.

"  커억!  "

자신의 체구를 훨씬 뛰어넘는 상대의 공격을 제대로 맞은 쥬다스는 몸의 균형을 잃고서 뒤로 쓰러지고 말았다.  

"  어이, 쥬다스!  "

"  머....   멍청한 자식.....   발목을 잡지 말라고....   분명히 말했을텐데......     크윽.....  "

리드가 달려들어 쓰러진 그를 흔들어 깨워 보았지만 반응은 없었다.  순간적으로 큰 충격을 받은 것을 이겨내지 못하고 정신을 잃은 것이다.  

"  야, 정신차려!!  네가 이렇게 기절해버리면 난 어쩌라고?!  "

아무리 흔들어보아도 쥬다스는 깨어나지 않았다.  리드는 길게 한숨을 쉬면서 몸을 일으킨다.  그를 포위한 마물들이 천천히 다가오고 있었다.  

(기가 막히는군.....   이 녀석이 깨어 있어도 벅찬 싸움이었는데, 이젠 나 혼자서 싸워야한다고?)

검을 바로잡은 리드는 곁눈으로 자신의 옆에 기절해버린 쥬다스를 내려다본다.

(거기다가 정신을 잃은 녀석까지 보호를 하면서.....    솔직히 말해서 지금 이대로는 어림도 없다고!)

"  쿠오오오!  "

「콰칭~」

"  우앗?!  "

정면에서 무서운 속도로 달려든 마물이 거대한 팔을 휘둘렀고 리드는 반사적으로 검을 치켜세워 그것을 방어하지만 힘의 차이로 뒤로 몇걸음 물러서게 된다.  

"  이야앗!  "

반격을 위해 달려드는 리드, 그러나 바로 옆에서 마물이 창을 던져 방해를 했고, 동시에 정면의 마물이 휘두르는 주먹에 복부를 맞고 그대로 무릎을 꿇고 만다.

"  젠장.....   역시 이대로는 무리인가.....  "

배를 부여잡고서 신음하던 리드는 순간 호흡을 가다듬고서 그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난다.  이윽고 검을 바닥에 꽂은 후, 그의 오른손이 붕대로 휘감긴 왼팔로 향하는데,

(길버트가 그렇게 당부를 했고, 나 또한 이걸 사용하고 싶지는 않지만 지금은 어쩔 수가 없군.  이 상태로는 저녀석도 나도 꼼짝없이 당하게 될테니까.... )

마음 속으로 어떤 결단을 내린 리드는 오른손으로 신속하게 왼팔의 붕대를 풀어버린다.  붕대속에서 금속의 의수가 드러났고, 동시에 리드는 그 의수로 바닥에 꽂아놓은 검을 빼든다.

(뭐 좋아, 여기서 내 히든카드를 보이도록 하지!)

결심한 그 순간, 눈부신 섬광이 의수에서 일기 시작했다.















다른 방향의 시가지에서는 전(前)제국의 대장군이자, 세아크의 친우인 실베이라가 측근인 셀파니와 함께 마물들과 맞서 싸우는 중이었다.  

"  장군, 다른 쪽의 민중들의 대피도 완료가 된 듯 합니다.  "

실베이라를 곁에서 호위하며 상황의 변화를 신속하게 전달해주는 셀파니, 실베이라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 부근의 마물 퇴치에 전력을 기울일 것을 지시한다.
그러나 실베이라 휘하의 병사들은 마물들의 압도적인 힘 앞에 전멸 직전까지 몰려 있었다.  강력한 마물군단을 상대로 현재 대등하게 싸울 수 있는 것은 실베이라와 셀파니 정도였다.  그나마 이 두사람의 선전으로 이 부근의 마물은 거의 정리가 되어가는 상황,

"  셀파니, 장병들의 피해를 더 확산시킬 수는 없다.  이 정도의 마물은 자네와 내가 처리하면 되니까 부하들을 신속히 여기서 이탈시키도록!  "

"  알겠습니다, 장군.  "

셀파니는 장병들에게 집합 및 신속한 퇴각 명령을 내렸다.  병사들이 집결한 그 자리로 이동한 셀파니는 자신의 창을 바닥에 꽂으며 힘을 집중시킨다.

"  수룡대륜벽(水龍大輪壁)!!  "

거센 물살이 그 주변을 맴돌기 시작했다.  부하들의 안전한 퇴로 확보를 위한 셀파니의 배려였다.  덕분에 집결한 병사들은 사상자 없이 이 부근에서 퇴각하는데 성공하였다.

(다음 과제는 이제 얼마 남지 않은 마물들을 모두 퇴치하는 일!)

병사들이 모두 퇴각하는 것을 지켜본 셀파니는 다시 창을 빼들고 마물들을 상대해 나가기 시작했다.  상당한 시간의 소요와 함께 고군분투를 하는 두사람, 기어이 주변의 마물들을 모두 퇴치하는데 성공했다.

"  셀파니, 상처는 괜찮나?  "

격전을 통해 셀파니도 팔다리에 상처를 입은 것이다.  그러나 큰 상처의 축에는 속하지 않았기에 그녀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표정으로 대답한다.

"  괜찮습니다.  "

"  그런가.  자네와 내게는 유감이지만 휴식없이 바로 반대 구역으로 돌입하여 그 부근의 마물도 모두 퇴치해야 할 듯 하다.  "

"  장군, 반대쪽의 시가지에는 분명히 쥬다스.....   그 소년이 파견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

"  자네와 나, 두사람이 사투를 벌이고서 간신히 이들을 물리칠 수 있었다.  그 소년은 혼자서 분명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을거야.  그 부하병사들은 이미 전멸했을 수도 있다.  "

실베이라는 쥬다스의 지원을 갈 것을 주장, 두사람은 신속하게 반대쪽의 시가지로 달리기 시작했다.

"  이건....?  "

목적지에 도착한 두사람은 걸음을 멈추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사방에는 마물을 비롯한 병사들의 시체가 즐비해 있었고, 그 어떠한 인기척도 느껴지지가 않았다.  이 고요함 속에서 실베이라는 자신의 정면에 쓰러져 있는 쥬다스를 발견, 신속히 그곳으로 다가간다.

"  ....... 윽.  "

실베이라와 셀파니가 다가갔을때, 쥬다스는 마침 정신을 차렸는지 천천히 몸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이윽고 그 두사람과 눈이 마주치는데.

"  어디 다친 곳은 없는가?  "

"  큭, 꼴사나운 모습을 보였군.....  "

실베이라의 물음에 쥬다스는 스스로를 질타하는 말투로 답변한다.  실베이라는 주변을 둘러보면서 그에게 다시 한번 질문을 한다.

"  내 생각대로 마물들을 상대로 고전한 듯 하군.  그래도 혼자서 이 마물들을 전멸시킬 줄이야.  "

"  전멸?  무슨 소리를 하는거지?  "

쥬다스가 되물으며 자신의 주변을 둘러 살핀다.  주위에 위치한 마물들은 모두 시체, 이 근방에 이미 살아있는 마물의 모습은 확인할 수 없었다.  오히려 쥬다스가 의문을 품으며 실베이라에게 묻는데,

"  난 지금까지 기절한 상태였다.  중간에 당신들이 도착해서 여기 마물들을 처리한 것이 아니었나?  "

"  아니, 나와 셀파니는 조금 전에 파견 시가지의 마물을 처리하고 지금 막 여기에 도착한 참이다.  "

실베이라의 대답은 이러했다.  이렇게되니 자연히 이들 세사람의 머릿속에는 똑같은 의문점이 생겼다.  그럼 이 부근의 광폭한 마물들을 누가 처리했다는 것인가?

(설마.....?)

쥬다스가 무언가를 생각해냈는지 다시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하지만 자신이 찾는 것이 없는지 이내 그 특유의 무관심한 표정으로 돌아와버린다.  하지만 마음 속으로는 어느정도 해답을 찾은 듯 했다.

(그 녀석이......)


























"  후우우우우우우~  "

시가지의 바깥 쪽으로 펼쳐진 울창한 숲, 근처의 수풀더미에서 하늘이 꺼질 정도의 한숨이 터져나왔다.  

"  어째저째 무사히 빠져나왔군....  "

나무에 몸을 기대 앉은채로 허탈한 웃음을 짓는 리드.  문득 자신의 왼팔, 의수를 바라보니 의수는 엷고 희미한 빛을 띄고 있다가 이내 사그라들어버린다.  

"  조금만....   쉬었다가 돌아가도록 할까?  "

리드는 머리를 나무에 바싹 기대고는 수풀 사이로 한들한들 불어오는 바람에 몸을 맡겼다.

(상황이 상황이라 어쩔 수 없었다만, 아무튼 이 힘을 사용해버렸으니 돌아가면 분명히 길버트가 펄펄 날뛰겠지?)

돌아가서 길버트에게 핀잔 들을 것을 생각하는 리드.  바람에 몸을 맡긴지 얼마 안되어 스르르 두눈이 감기는가 싶더니 그대로 나무에 기댄 채로 잠에 빠져버린다.
리드, 쥬다스, 실베이라 등의 선전 덕분에 시가지에 난입한 마물들은 모두 성공적으로 퇴치할 수 있었다.  이제 남은 것은 투기장에서 그 정체를 드러낸 마물들의 지휘관 밸카드 뿐이었다.
위기를 감지하고서 자신의 본 실력을 드러낸 밸카드를 상대로 고전하는 파라 일행, 스턴도 예상 못한 부상을 입은 상황에서 이들은 이 위기를 어떻게 타개할 것인가.





===============================================================================================================
계속,



재밌게 봐주세요,

















- 캐릭터 분석편 Vol.3 -

※나열된 스탯 중에서 「술법」은 그 캐릭터가 다루는 마법이나 정술에 관한 것.  따라서 이를 아예 다루지 못하는 크레스
   와 리드 같은 캐릭터들은 술법의 등급이 아예 표기가 안되어 있음.
  「마력」은 그 캐릭터의 마법, 정술의 위력을 결정짓는 스탯.  이 역시 크레스나 리드 같은 캐릭터들은 등급표기가 안되어
   있음.


[파라ㆍ엘스테드]


체력:  A
힘   :  S
기술:  S
민첩:  A
술법:  -
지식:  C
마력:  -
집중:  A
전술:  D
통찰:  A
행운:  B


특이사항 - 라슈안 마을의 시골 트리오(리드, 파라, 킬)에서 리더격 존재나 다름없던 파라.  아무리 불리한 상황 속에서도 오
                로지 「할 수 있어!」 한마디로 밀어 붙이는 당찬 시골처녀이다(......)
                오래전부터 고향 근처의 레굴스 도장에서 무술 실력을 쌓았으며 거기에 집안의 농사까지도 도맡아 왔기 때문에
                힘과 기술에서는 톱클래스를 자랑한다.  현재 분석된 캐릭터 중에서 유일하게 S등급을 두개나 소유하고 있다는
                것에 체크!
                지식과 전술은 신경쓰지 말자.(오로지 앞만 보고 달리는 이 아가씨에게 무엇을 바라오이까;;)
                근접전 계통은 A랭크 아래가 전혀 없기 때문에 돌격전, 정면돌파에서 이만큼 듬직한 동료가 또 어디에 있을까.
                




[나나리ㆍ프렛치]


체력:  A
힘   :  A
기술:  A
민첩:  A
술법:  B
지식:  C
마력:  B
집중:  A
전술:  B
통찰:  A
행운:  B



특이사항 - 고향인 호프타운의 열악한 환경속에서 이미 인생이란게 무엇인지 10대의 나이때에 깨달은 나나리.  고향의 열악
                한 환경에서 고아들을 키워가며 항상 자급자족으로 살아남아왔기 때문에 궁수답지 않게 체력과 힘이 높다는 것
                에 주목.  거기에 같은 궁수인 체스터와 첼시와는 달리 그녀는 몇몇의 공격정술도 다룰 수 있다는 것이 특징.
                만능이라 할 수도 있지만 바꿔 말하자면 어디에 특출난 점이 없는 뭔가 어정쩡한 수준이다.
                특히 궁수이면서 기술과 집중에 S랭크가 없다는 것은 꽤나 뼈아프다고 할까?  공격정술도 몇몇만 다룰 뿐,
                이 방면으로 특화된 리아라, 킬과 같은 일행에 비하면 사실 도움이 된다고 하기는 어렵다.
                그나마 힘과 체력의 등급이 궁수답지 않게 높기에 그녀는 체스터와 첼시와는 달리 단독 전투에서도 높은 능률
                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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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2day Yoz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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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from. [레벨:1] 슈리온   on 2007.07.26 14:22  (*.129.160.57)
    도 련 님 ! ㅠ ㅠ 오랜만에(?) 등장하셨군요 ㅠ

    후와.. 릿드는 또 파워업! 한겁니까 ㅠㅠ 다들 업업 하는데 우리 쥬다스는 ㅠㅠㅠ 자아, 너도 소디언을(?)
    ..이게 아니고 슬슬 이제 밸카드 아저씨/ㅂ/~(..)도 쓰러지실때가 되었는데...

    아무튼간 힘내세요 듀오님!!!
  • profile
    from. [레벨:6] 레스키   on 2007.07.26 20:24  (*.250.250.130)
    평소보다 빨리 나온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딤로스의 '설마 못하겠다고 발뺌하진 않겠지?' 에서 잠시 풉...이번엔 쥬다스와 리드입니까~>< 항상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힘내세요! (..기숙사에서 몰래 보고 있는 녀석..)
  • ?
    from. [레벨:22] 데트라   on 2007.07.28 10:54  (*.109.72.62)
    파라 행운은 F 이여야..
  • ?
    from. 니케   on 2007.08.09 18:26  (*.72.233.122)
    어비스만 파다보니까...
    소설게시판 들리는걸 깜빡...;;;
    여전히 흥미진진이군요!!
    그나저나 4영웅 CC시스템으로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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