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 ![]() ![]() |
||
|
Episode - 정체를 드러낸 두사람 - 추격을 피해 레이가르드 궁성을 빠져나와 후문 방향으로 달리는 크라스와 우드...
by 듀오ㆍ맥스웰 / on Jul 14, 2007 18:00
Episode - 정체를 드러낸 두사람 - 추격을 피해 레이가르드 궁성을 빠져나와 후문 방향으로 달리는 크라스와 우드로우 일행. " 현재로서는 추격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군. 하긴 일시적이긴 하지만 그 통로를 봉쇄시켜놨으니까. " 뒤를 돌아 성 방향을 바라보며 크라스가 중얼거린다. 아무튼 당장의 위기는 넘긴 셈이 되었다. " 그래도 안심할 수는 없어. " 우드로우가 말한다. " 우리가 잠입한 것을 저들에게 들킨 이상, 투기장에 있는 동료들이 위험해질 수가 있으니까. " " 그렇군. 서둘러 투기장에서 모두를 불러내 한시라도 빨리 이 대륙을 빠져나가야겠군. " 발각된 이상 상대측에서 결코 가만히 있지 않으리란 것을 예상하고 있기에 일행들은 서둘러 이곳 브리퓔 대륙을 빠져나갈 것을 계획한다. " 동쪽 대륙 끝의 해안가로. 필리아에게 그곳에서 기다리도록 미리 이야기를 해두었네. " 브리퓔 대륙의 동쪽 끝으로 향하자는 우드로우의 주장에 의문을 품고 질문을 하는 크라스. " 동쪽 끝? 남쪽으로 가야하질 않나? 동쪽은 항구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 " 항구를 비롯한 마을은 사실상 신생 제국의 관할이야. 이제와서 우리가 남쪽의 항구로 간다해서 자유로이 배를 탈 보장은 못하지. " " 확실히 그렇군. 그럼 동쪽으로 가는 이유는..... " " 이 대륙을 빠져나갈 배를 미리 준비시켜 놨지. " 용의주도하게 배를 준비시켜 놨다고 설명해주는 우드로우. 탈출할 준비는 모두 갖춰졌으니 이제는 행동에 옮기는 일만 남았다. 길을 따라 쭉 걷는 일행, 이 주변은 가운데의 길을 중심으로 양 옆으로는 수풀과 나무가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었다. " 음? 왜그러나 스즈? " 고개를 돌려 스즈에게 무슨 일인지에 대해 묻는 크라스. 모두가 돌아보니 그는 걸음을 멈춘 채로 주변을 둘러보고 있었다. 이윽고는 칼을 빼들며 일행에게 말하는데, " 추격에 대비하겠습니다. 다른 분들은 먼저 가시길..... " " 추격? 설마 이 근방에 녀석들이?! " 크라스의 물음에 스즈는 고개를 저으며 대답한다. " 기척은 전혀 느낄 수 없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이 숲은 뭔가 이상합니다. 지나치게..... 지나치게 고요한 것 같은..... " 추격에 대비하겠다는 스즈는 남은 동료들에게 한발 앞서 떠날 것을 당부했다. " 무리하지 말고 최대한 빨리 합류하도록! " 우드로우의 당부에 스즈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러겠다는 의사표시를 했고, 크라스와 우드로우 일행은 먼저 길을 따라 나아갔다. 일행이 자신의 시야에서 완전히 벗어나고서야 스즈는 비로소 좌우를 살피기 시작했다. 이따금씩 불어오는 바람에 의해 수풀이 서로 스치는 소리를 제외하고는 근방은 고요하기만 했다. " 스으으읍~ " 천천히 심호흡을 하며 칼을 바로잡고 두 눈을 감는 스즈. (확실히 이 주변에는 그 어떤 기척도 느껴지지 않아. 급습을 노리는 자들 특유의 살기 역시..... 하지만 그게 오히려 이상해. 저들이 이렇게까지 우리의 도주를 방관만 할 것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어. 만약 추격병이 오지 않는다면 그 다음으로 예상할 수 있는 것은 각 도주로에서의 매복. 그렇다면 이곳이야말로 매복에 가장 적합한 장소.) 다시 주변을 둘러보는 그녀. (여전히 아무 것도 느껴지지 않아. 만약에 이 근처에 적이 매복해 있다면...... 그 적은 기척은 물론 살기까지 숨길 수 있는 고수.) 반복적인 심호흡을 하는 스즈는 그 자리에 서서는 여전히 미동조차 보이지 않는다. 적이 어딘가에 있을 것이라는 그녀의 예측, 그것은 정확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멀리 있는 나무 위에서 스즈를 지켜보는 이가 있었으니. (눈치챈건가? 아니, 완전히 눈치챘다면 저렇게 가만히 있지는 않겠지.) 나무 위에 잠복하여 멀리에 서 있는 스즈를 내려다 보고 있는 이는 바로 신생 제국의 친위대 4인방의 한 명인 엘리시아. 그녀는 앨더벨트에게 사전에 지시를 받고서 일행들의 도주가 예상하는 이 부근에 잠복해 있었던 것이다. (자청해서 저 자리에 남았다는 것은 이 부근에 매복이 있다는 것을 어느정도 예상. 하지만 움직임이 없는 것으로 보아 매복의 위치까지는 파악하지 못했어. 내가 직접 움직일 때까지 기다리겠다는건가?) 이런저런 생각을 반복하는 엘리시아. 시야에 들어와 있는 스즈는 여전히 움직일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시야를 스즈에게로 고정시킨 엘리시아는 천천히 오른손으로 화살촉 하나를 집어올린다. 표적을 고정시킨 상태에서 서서히 활을 잡아당기는 그녀. 이 일련의 행동에 불필요한 움직임은 찾아볼 수가 없을 정도였다. (부득이하게 선제공격을 허용하고 그 대신에 공격방향으로 내 위치를 파악하겠다는 의도인가? 확실히 나쁘지 않은 방법이야. 다만,) 「끼리리리릭~」 활줄이 최대까지 당겨진 그 순간, 그녀는 호흡을 멈추었다. (어디까지나 내 공격을 받고서 살아있을 것이라는 가정 하에서 말이지....) 화살촉은 시위를 떠난 듯이 싶더니 어느새인가 표적, 스즈의 등에 정확하게 꽂혔다. 미처 손을 쓸 틈도 없이 공격을 받고서 스즈는 허무하게 바닥으로 쓰러져버린다. 한순간에 상황이 종료되어버린 듯이 보이는 상황이지만 엘리시아는 함부로 움직이지 않고서 그 자세를 고수, 쓰러진 스즈에게서 눈을 떼지 않는다. 「펑~」 아니나 다를까, 연기와 함께 화살이 꽂힌 스즈의 몸은 커다란 통나무로 변하였다. 동시에 그 일대의 수풀 속에서 다수의 수리검이 그녀가 숨어 있는 곳으로 날아온다. 「슈슈슉~」 " !! " 능숙하게 나뭇가지에 뛰어 반대편 나무로 넘어서는 엘리시아. (..... 빗나갔어.) 수풀 속에서 엎드려 있는 스즈는 자신의 방금 공격이 빗나간 것을 알았다. 청각과 시각을 최대한 활용하여 상대방이 다른 방향의 나무로 이동한 것을 알았지만 그 이상까지는 파악하지 못하였다. 무엇보다도 그 짧은 움직임과 소리 이후에 어떤 기척도 느껴지지 않았기에 스즈는 큰 난관에 부딪친 셈이다. (좀 전의 공격은 화살이었지만, 기척을 숨기는 능력은 내 상상을 훨씬 뛰어넘어..... 상대 역시 나와 같은 닌자인가?) 어쨌든 스즈의 입장에서 상대방의 위치를 확실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했다. 마찬가지로 엘리시아 역시 다른 편의 나무 위로 이동하고서는 상대의 위치탐색을 시작한다. (위치는 대충 짐작이 가. 저 갈대수풀의 어느 한쪽에 숨어서 기회를 노리고 있는 것이겠지?) 엘리시아는 이렇게 판단하고는 화살촉을 하나 더 꺼내 시위를 당겼다. (좀 전처럼 선제공격을 부득이하게 내주면서 이쪽의 위치를 파악하는 방법은 확실히 나쁘지는 않지만, 공격의 우선권이 넘어간다는 사실부터가 그쪽에겐 극도로 불리하다고.) 화살은 이상한 기운을 머금은 듯 싶더니 이내 시위를 떠나 울창한 갈대 수풀의 한가운데로 떨어졌다. 「퍼퍼펑~」 " !!! " 화살촉이 떨어진 부근에 폭발이 발생했고, 그 광경을 옆에서 지켜본 스즈는 크게 당황하였다. 연이어 날아오는 화살들이 이곳저곳에 꽂혀 폭발이 연쇄적으로 발생하였고, 이에 스즈는 더 이상 그 자리에 머물러 있을 수가 없게되었다. (오로지 화살 공격만 해오고 있어. 상대는 닌자가 아니라 순수하게 궁수?! 하지만 기척을 숨기는 능력은 숙달된 닌자 이상이야!) 갈대수풀 속에서 뛰어오르는 스즈. 그러나 엘리시아의 시야는 그것을 놓치지 않았다. 「쉬익~」 바람 가르는 소리와 함께 화살촉이 스즈의 몸을 꿰뚫는다. 「펑~」 화살이 꽂히는 그 순간 스즈의 몸은 연기가 되어 사라진다. (가짜?) 이렇게 판단할 때, 갈대수풀에서 무수히 많은 숫자의 스즈가 사방으로 뛰어오른다. (닌자들이 흔히들 사용하는..... 분신술 비슷한건가?) 엘리시아는 두 눈으로 이 광경을 지켜보더니 좀 전과 마찬가지로 침착하게 활 시위를 당긴다. " 그런 어설픈 수작으로 내 시야에서 벗어날 순 없을거야. " 활시위를 떠난 화살이 다수의 섬광줄기로 나누어져 사방으로 흩어지는 스즈를 일제히 꿰뚫었다. 역시나 그대로 사라져버리는 스즈의 몸. 그리고 바로 아랫 쪽에서 또하나의 스즈가 칼을 빼든 채로 맹렬하게 나무로 뛰어오르고 있었다. 엘리시아는 침착하게 스즈가 휘두르는 닌도를 피해 반대편 나무의 나뭇가지로 이동한다. 이를 놓치지 않고 스즈는 그쪽 방향으로 다시금 다수의 수리검을 던진다. 「쉬익~」 엘리시아는 그대로 위로 낮게 뛰어올라 거꾸로 몸을 돌려 자신이 디디고 있던 나뭇가지에 손을 얹어 매달리고, 스즈가 던진 수리검들은 그대로 나뭇가지에 꽂혔다. (...... 그 상황에서 저 나뭇가지를 수리검에 대한 방패대용으로 사용할 줄이야. 날렵하면서도 민첩한 저 움직임은 흔히 생각할 수 있는 평범한 궁수와는 수준이 틀려....)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던 엘리시아는 나뭇가지를 붙잡고 있던 손의 힘을 뺀다. 당연히 나무 아래로 떨어지는 엘리시아의 몸. 그 와중에도 그녀는 이번에 여러개의 화살을 꺼내 위를 향해, 스즈를 향해 시위를 당겼다. (아차!) 깜짝 놀라는 스즈, 이미 화살은 시위를 떠나 그녀에게로 쇄도한다. " 인법, 카마이타치! " 무수히 쇄도하는 화살을 침착하게 칼을 휘둘러 쳐내는 스즈. " 인법, 라이덴! " 동시에 스즈는 품에서 꺼낸 표창에 뇌격을 실어 엘리시아가 추락한 아래를 향해 힘껏 던진다. 바닥에 표창이 꽂히자마자 뇌격이 떨어지고, 주변의 수풀은 불에 타들어갔지만 그곳에서 상대방의 흔적은 찾을 수가 없었다. 나무 위에서 이를 지켜본 스즈는 살며시 아랫 입술을 깨문다. (이미 다른 곳으로 이동했어.....) 「쉬익~」 공격을 감지, 반사적으로 스즈는 고개를 숙였다. " 윽!! " 화살이 귓전을 스쳐지나갔고, 약간의 피가 공중으로 흩날린다. 다음 공격에 대비하여 스즈는 몸의 자세를 낮추고는 재빨리 반대편으로 나무로 이동, 그리고 또 다음의 나무로 이동을 반복한다. 계속 그 자리에 있으면 상대에게 있어서 표적이 되어줄 뿐이었기 때문. " 그 거리에서 내 화살을 피했단 말이지.... " 나무 아래의 덤불에 숨어서 자신의 공격이 빗나간 것을 확인한 엘리시아가 나지막하게 감탄의 한마디를 내뱉는다. " 척봐도 아직 어린아이인데..... 이만한 긴박감을 느끼는 것은 정말 오랜만인걸? " 전투는 연쇄적으로 계속 일지 않고서 한 번의 공격 이후에 반격, 그리고 적당히 은신, 그리고 빈틈을 노려 공격, 사실상 매복과 급습이 이어지는 지구전 양상으로 흘러가게 되었다. 그러나 싸움이 이렇게 흘러가면서 입장이 불리해진 것은 다름아닌 스즈이다. 물론 그녀 입장에서는 크라스 일행이 무사히 이곳을 벗어날 수 있도록 시간벌이만 한 것만으로 충분했지만, 문제는 그녀 자신이 현재의 전장에서 벗어나기가 여의치 않다는 점. (크라스 씨들과 합류하기까지 내 생각 이상으로 더 시간이 지체될 수도..... 아니, 지금 상황에서 내가 저 무서운 적의 시야에서 벗어난다는 것이 가능할까?) 커다란 나무 뒤로 자신의 작은 몸집을 숨기고서 이곳에서 벗어날 것에 대해 궁리를 하는 스즈, 그녀의 입가에서는 짧은 탄식이 흘러나온다. 이내 정신을 가다듬고서 청각을 최대한 활용하여 주변 상황을 지켜본다. 역시나 상대, 엘리시아의 기척은 느낄 수가 없었다. 그렇다면 이번에도 스즈 쪽에서 먼저 모습을 드러내는 수 밖에 없었다. 선택의 여지가 없고 오로지 하나의 길을 강요받는 입장, 그녀는 현재 그 정도로 열세의 상황에 몰려 있었다. (위험부담이 있지만, 해보는 수 밖에!) 마침내 스즈가 결심했다. 「파앗~」 마침내 등지던 나무에서 모습을 드러냈고, 엘리시아의 시야는 그것을 놓치지 않았다. 「씨잉~」 화살이 바람을 가르고, 스즈는 반사신경으로 칼을 휘둘러 아슬아슬하게 그것을 튕겨냈다. 그것과 동시에 품에서는 수리검과 표창을 각각 꺼내 무작위의 방향으로 던져버렸다. (.... 무슨 짓이지? 실수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데.) 수리검과 표창이 전혀 엉뚱한 방향의 나무와 나뭇가지로 꽂히자 엘리시아는 그 행동에 의문을 품었다. 그 와중에 몇몇 표창과 수리검은 그녀가 숨어 있는 장소로 날아들었다. 침착하게 그 자리에서 벗어나는 엘리시아. (의심이 가지만, 어쨌든 내 위치를 찾는 것은 확실하군.) 몸을 뒤로 빼내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면서도 그녀는 스즈의 허점을 찾아 화살을 날린다. 스즈는 이번에도 번개같이 반응하여 칼날로 화살을 쳐냈다. 그리고 조금 전과 마찬가지로 품에서 표창과 수리검을 사방으로 던졌다. (내 화살을 이렇게까지..... 하지만 그런 식으로 대처를 하는 것도 한계가 있는 법이야!) 궁지에 몰린 스즈와는 대조적으로 엘리시아에게는 여유가 넘쳤다. 하지만 그 여유가 결코 방심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이 점이 스즈를 더욱 궁지에 몰아넣는 것이나 다름이 없는지도 모른다. 엘리시아는 스즈를 중심으로 시계방향으로 빠르게 이동하며 쉴 틈을 주지않고 활시위를 당기고 당기고, 또 당겼다. 「슉, 슈슉~」 「쨍강~ 쨍강~」 스즈는 놀라울 정도로 민첩하고 능숙한 움직임을 보이며 사방에서 날아오는 화살을 하나둘 씩 꾸준히 막아냈지만, 엘리시아의 예상대로 그녀가 이런 식으로 방어를 해내는 것도 이젠 한계에 부딪친다. 거기에 지금 껏 계속 던지던 수리검과 표창도 바닥이 났는지 조금 전부터 방어에만 급급할 뿐이었다. (더 이상은 다른 곳으로 숨을 생각도 않는 듯 하네. 좋든싫든 그 자리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건가?) 「씨잉~」 날카로운 화살촉이 스즈의 오른팔을 스쳐지나갔다. " 윽! " 스쳤다고는 해도 생각 이상으로 깊게 베였는지 엷은 신음을 내며 왼손으로 오른팔의 상처를 부여잡는 스즈. (하, 한계야.... 하지만 이걸로 준비는 완벽해.) 상처를 입은 상황에서 그녀는 지금 상황을 타개할 방법에 대한 준비를 끝마쳤다. (나를 중심으로 시계방향으로 끊임없이 화살이 날아오고 있어. 지금 화살들이 날아오는 방향을 생각하면, 다음에 날아오는 곳이 상대방이 위치한 장소..... 바로 여기!) 스즈가 갑자기 왼팔을 위로 들어올린다. 마침 이동 중이던 엘리시아는 그것을 목격하고서 의문을 품는데, (뭘 꾸미는 거지?) 그에 대한 대답은 곧장 그녀의 눈 앞으로 나타나게 된다. " !! " 막 이동 중인 자신의 정면으로 쇄도하는 다수의 수리검과 표창. 엘리시아는 번개같이 몸을 뒤로 젖혀 수리검과 표창을 피하고서 정면의 나뭇가지에 무사히 착지하는데, (어느 틈에 표창을 내게 던진거지? 그런 움직임은 보이지 않았는..... !!) 무의식적으로 뒤를 보니 막 피해낸 수리검과 표창이 궤도를 돌려 다시 자신에게로 날아들었다. (뭐, 뭐야 이건?!) 당황하면서 신속히 그 자리를 이탈, 다른 쪽의 나무 사이로 빠르게 이동하는 엘리시아. (예상대로야!) 스즈는 상대방의 움직임을 예측하고 있었다. 엘리시아가 다른 쪽의 나뭇가지로 착지하자 바로 양팔을 들어올리는 스즈. 그것과 동시에 그 나무에 박혀 있었던 수리검과 표창이 위로 치솟아 엘리시아를 덮친다. (이, 이건 표창을 내게 던진 것이 아니야!) 팔과 다리, 얼굴의 각 부위로 수리검과 표창이 아슬아슬하게 스쳐지나가고, 상처 부위에서는 피가 배어나온다. 엘리시아는 침착하게 그 위치를 벗어나며 지금의 일련의 공격에 대해 분석을 시작했다. (지금 그 수리검과 표창은 분명히 나무에 꽂혀져 있었던 것. 그게 갑자기 다시 움직여 나를 노렸다는 것은....) 그녀는 움직이는 도중에 스즈를 바라보았다. 스즈는 그 자리에 제 자리에 서서는 오로지 양팔만 계속 움직일 뿐이었다. (그랬었군!) 엘리시아는 무언가 알아차린 듯한 눈치이다. 또다시 그녀의 눈 앞으로 쇄도하는 다수의 수리검과 표창, 그녀는 최대한 낮게 몸을 날려 그것을 비껴감과 동시에 팔을 뻗어 자신의 머리 위로 지나치는 표창 하나를 번개 같이 낚아 채었다. 「끼리릭~」 표창을 잡음과 동시에 무언가가 팽팽하게 당겨지는 느낌이 그녀의 손으로 전해져왔다. 수리검을 직접 살펴본 엘리시아는 비로소 깨닫는다. (이건.... 와이어?) 표창의 끝부분은 와이어로 연결되어 있었다. 비로소 엘리시아는 지금의 마술과도 같은 공격의 정체에 대해 모두 파악하게 되었다. (그래, 조금 전에 내 공격을 어떻게든 받아내며 표창과 수리검을 사방으로 던졌었지. 그 모든 것에 이 와이어로 연결이 되어 있었어. 그리고 모든 준비가 끝나고서 내 이동경로에 준비된 표창과 수리검을 직접 와이어로 제어, 내 움직임을 봉쇄시키려는 작전.) " 칫! " 스즈는 엘리시아가 낚아챈 표창에 연결된 와이어를 신속하게 끊어버리고 다른 와이어에 연결된 표창과 수리검을 제어하여 사방으로 엘리시아를 노렸다. (그렇게 쉽게는 안될걸!) 반사적으로 화살촉을 하나 꺼내 활시위를 당기는 엘리시아. 화살로 부터 이상한 기운이 일기 시작한다. " 격풍인(激風刃)! " 외침과 동시에 화살을 위로 쏘는 엘리시아. 화살은 흡사 태풍과도 같은 강렬한 회오리 바람을 그녀의 주변으로 일으켰고, 그 격풍은 주변의 표창과 수리검들을 모두 날려버리고 만다. 그 바람은 칼날과도 같아서 수리검들에 연결되어 있는 와이어까지 잘라내버린다. " 윽, 하지만! " 준비해놓은 공격수단이 무효가 되어버리자 스즈는 칼을 바로잡고서 엘리시아를 향해 달려들었다. 하지만 그녀는 여기에서 마저도 스즈에게 빈틈을 내보이지 않았다. 미리 화살을 활시위에 당겨 반격 준비를 끝마쳐 놓은 것. 「퍽~」 " 윽!! " 스즈가 가까이 다가오는 듯 싶더니 시위를 떠난 화살이 바로 앞에서 그녀의 복부에 꽂혔다. " 이제야 끝났군. " 바로 코 앞에서 스즈를 정확하게 맞춘 엘리시아가 한숨을 쉬며 이렇게 중얼거린다. 그러나 그녀가 이렇게 마음을 놓는 그 순간, 화살을 맞은 스즈의 몸이 통나무로 변하였다. 동시에 그녀의 뒤에서 스즈가 그녀의 목을 향해 닌도를 휘두른다. 「부웅~」 고개를 숙여 그것을 피하는 엘리시아. 「퍽~」 " 꺄앗-!! " 오히려 스즈가 비명을 지르며 나무 아래로 추락해 버린다. 그녀의 왼쪽 어깨에는 어느새인가 화살촉이 깊숙하게 박혀져 있었다. 이번에야말로 상황이 종료되었다고 여긴 엘리시아가 아래로 추락한 스즈를 내려다보며 유유히 말한다. " 왠지 그렇게 나올 것 같아서 보험용으로 화살을 한 개 더 준비해놨지. 그게 바로 네 어깨에 꽂힌 그 화살이야. " " 크..... 설마 내가 바꿔치기를 통해 뒤를 노린다는 것을 예상할 줄은.... " " 상대가 닌자인 만큼 신중에 신중을 한거지. 하지만 나 역시 정말 애를 먹었어. 이 정도까지의 긴박감을 느낀 것은 정말 오랜만이야. " 이야기를 마친 엘리시아는 마무리를 하기 위해서인지 화살을 스즈에게로 겨누었다. 어깨에 화살이 깊숙하게 박히고, 거기에 높은 나무에서 떨어진 충격으로 스즈는 지금의 공격을 피할 방도가 없었다. (최선을 다했지만, 아무래도 여기까지인 듯..... 여러분, 미안합니다.....) 이것이 마지막이라고 판단한 스즈는 모든 것을 체념하고 두 눈을 감는다. 「씨잉~」 화살이 바람을 가르는 소리. 순간 움찔한 스즈였지만, 그녀의 몸에는 아무런 느낌도 일어나지 않았다. 이를 이상히 여겨 눈을 떠보니, 그녀의 바로 앞에 부러져버린 화살촉이 떨어져 있었다. 바로 고개를 올려 위를 바라보니 엘리시아가 전혀 엉뚱한 방향을 응시하고 있었는데, (도중에 내 화살을? 대체 누구지?!) 그녀가 다른 방향을 응시하며 이런 판단을 하는 도중, 바람을 가르는 소리와 함께 여러개의 화살이 그녀에게로 쇄도한다. (화살?!) 놀라면서도 냉정함을 유지하며 나무 아래로 뛰어내리는 엘리시아. 스즈도 그 광경을 보며 놀란다. (화살 공격? 설마.....) " 스즈 씨~!! "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반응하여 고개를 돌려보니 저 쪽에서 열심히 달려오는 작은 체구의 소녀, 바로 첼시였다. " 첼시 씨, 어째서?! " " 그야 물론! 걱정이 되어서 달려왔죠. 뒤는 제게 맡겨주세요! " 첼시는 자신에게 뒤를 맡기라고 호언장담을 하고는 화살을 꺼내 활시위를 당긴다. 수풀더미에 숨어 이를 지켜본 엘리시아는 그녀가 조금 전에 화살로 자신을 공격한 장본인이라는 것을 알게된다. (대충 봐도 어린아이지만 방심 할 수는 없지.....) 엘리시아가 조금 전에 스즈에게 마무리를 짓기 위해 날린 화살은 중간에 날아온 화살에 의해 부러지고 말았다. 먼거리에서 자신이 날린 화살을 중간에 요격했다는 점만 보아도 첼시는 결코 방심할 수 없는 상대라는 것을 그녀는 짐작하고 있었다. (하지만 상대는 지금 내 위치를 모르고 있어. 지형적 이점은 내게 있으니.....) 지형적인 이점을 최대한 활용하려고 하는 엘리시아. 이 때, 첼시가 화살을 몇 개 더 꺼내더니 그 많은 것을 모두 넣어 활시위를 힘껏 당겼다. (무슨 속셈이지?) 첼시의 활은 공중으로 향하였고, 이내 활줄을 힘껏 당긴 팔에 힘을 뺀다. " 박우!! " 공중으로 치솟은 화살이 기울어지더니 무수한 비와도 같이 일제히 그 주변의 바닥으로 떨어졌다. (아차!) 이렇게 되니 엘리시아는 그 자리에서 얌전히 숨어 있는 것이 불가능하게 되었다. 화살의 비를 피해 재빨리 수풀더미에서 벗어나는 엘리시아. 물론 그 움직임은 첼시에게로 포착된다. " 일의전심-!! 사천멸살궁! " 투기를 실은 화살이 엘리시아에게로 쇄도하였다. 바로 반응하여 그것을 피하려는 엘리시아, 그러나 그 순간에 투기 덩어리가 사방으로 분열하여 그녀를 덮쳤다. 「퍼퍼펑~」 " 해냈습니다~!! " 공격이 성공하고서 자랑스럽게 외치는 첼시. " 첼시 씨.... 이만하면 충분합니다. 이제 빨리 크라스 씨들과 합류를 해야.... " " 네, 사실 그 때문에 제가 직접 스즈 씨를 데리러 온 거죠. 자, 제 팔을 잡으세요. " 스즈가 걱정되어 일행들의 허락을 받아 직접 이 자리에 온 것이라고 설명하는 첼시. 그녀는 스즈를 부축하고서 신속히 이 자리를 이탈했다. 스즈와 첼시가 그 자리를 떠난 후에, 수풀 속에서 몸을 훌훌 털어버리며 일어나는 엘리시아. " 달아난 건가. 뭐, 할 수 없지. 저만한 실력자들이라고는 생각도 못했으니까. " 그녀는 갑자기 옷깃을 입으로 물어 일부를 찢어내는가 싶더니 이내 그것으로 오른팔의 상처를 감쌌다. 그 상처는 조금 전의 첼시의 일격에 의해 생긴 상처였다. " 추격을 하고는 싶지만, 이런 상처를 입었고 게다가..... " 등에 매고 있던 통을 풀어서 살피는 엘리시아. 통 안은 텅 비어 있었다. " 잔여 화살도 모두 떨어졌으니..... 아무리 생각해도 추격은 무리겠네. " 그녀는 못내 아쉬운 듯한 표정을 지으며 상대가 떠나간 그 방향을 쳐다보았다. " 좋아. 이 상처는 다음에 또 만날 때까지의 빚으로 해두지. " 엘리시아는 이내 쾌활한 표정을 짓고는 활과 빈통을 챙겨 그 자리를 떠난다. " 이야아아앗!! " " 타아앗!! " 장소가 바뀌어 투기장, 결승전은 아직 진행중이었고 파라와 엘스는 지금 이 시간에도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계속 펼치고 있었다. 「티잉~」 엘스가 창을 휘두르자 짧은 거리이지만 앞으로 파고 든 파라가 오른쪽 손목을 강하기 휘둘러 창자루를 튕겨냈다. 이에 엘스는 바로 단검을 꺼내 파라의 그림자를 노린다. (바로 지금!) 파라는 기다렸다는 듯이 낮게 뛰어올라 왼쪽 발꿈치로 엘스의 어깨를 가격한다. " 윽!! " " 아직이야! " 파라는 엘스의 어깨에 타격을 준 상황에서 자신의 발꿈치를 그의 어깨에 지탱, 그것을 축으로 몸을 돌려 그의 얼굴에 통렬한 돌려차기를 시도한다. 「퍼억~」 " 들어갔다, 파라의 돌려차기가!! " 공격의 성공을 느낀 체스터가 관중석에서 벌떡 일어나며 환호를 한다. " 아니, 잠깐! 공격이 빗나갔어! " 아키드 역시 환호하다가 경기장을 바라보며 공격이 빗나갔음을 알려준다. 그의 말대로 파라의 돌려차기는 엘스가 급하게 거두어들인 창에 의해 차단된 상태였다. " 이 정도로!! " 파라는 이에 그치지 않고 오른쪽 발의 발등으로 엘스의 창을 거둬내버리고 왼쪽 무릎을 휘둘러 그의 면상을 깨끗하게 가격한다. " 크핫-!! " 공격을 받고서 뒤로 나동그라지는 엘스. (마무리를 할 찬스야!) 파라는 끝을 낼 각오를 하고 쓰러진 엘스를 향해 무서운 기세로 달려들지만, 「쉭~」 「퍼억~」 " 꺅~!! " 엘스가 번개같이 몸을 일으켜 카운터로 날린 창자루의 끝부분에 복부를 강타당하고 뒤로 밀려난다. 격전이 잠시 소강상태에 들어가게 되었고, 엘스는 그 틈에 방금 공격 받은 자신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감탄을 아끼지 않는다. " 정말..... 너 대단하다! 예상은 했지만 솔직히 이 정도까지의 실력일 줄은 상상도 못했어. " " 그건 나도 마찬가지야. 엘스, 너야말로 보통이 아닌걸? " " 헷, 뭐 그렇지. 이래뵈도 난 여기에서 우승을 할 각오를 하고 출전했으니까! " 서로가 서로를 인정하고서 소강상태였던 전투가 다시 재개되었다. 관중들은 점점 흥분의 도가니로 빠져들었고, 중앙의 전용관람석에서 이를 지켜보던 세아크도 심히 만족스러운 표정을 보인다. 「쿠콰콰콰쾅~」 한창 분위기가 무르익어가는 도중, 갑자기 들려오는 폭발음. 모두의 시선이 폭발소리가 난 곳으로 집중되었다. 다름아니라 투기장의 중앙에 위치한 거대한 기둥의 일부분이 폭발을 일으킨 것. 기둥은 균형을 잃더니 그대로 파라와 엘스가 서 있는 시합장 방향으로 쓰러졌다. " !! " 재빨리 그 곳에서 벗어나는 두사람. 기둥은 그대로 시합장을 덮쳤고, 거대한 충격과 진동이 투기장 전체로 울려퍼졌다.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인가 모두가 하나같이 긴장하고 있을 때, 규칙적인 박수소리가 울려퍼지며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 멋진 결승시합, 잘 구경했다. " 그 목소리가 들려온 곳은 바로 쓰러져버린 기둥 위였다. 모두의 시선이 그곳으로 고정, 그곳에는 한 사내가 올라와서 규칙적으로 계속 박수를 치고 있었다. " 뭐야 저녀석은? " 관중석에서 지켜보던 나나리가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고, 옆에 있는 킬은 그를 알아보았는지 이렇게 말하는데, " 저 사내. 4강에서 파라와 싸우다 기권한 밸카드란 남자 아니야? " " 어머, 듣고보니 그러네? 근데 갑자기 나와서 시합을 방해하다니 무슨 속셈이지? " 나나리 일행들 뿐 아니라 관중석의 대부분의 관중들도 그 사내가 4강에서 탈락한 밸카드임을 알아보았다. 엘스는 잽싸게 쓰러진 기둥 위로 올라서 밸카드와 마주한 뒤에 소리친다. " 어이! 갑자기 이게 무슨 짓인지 설명을 해보실까? " " 무슨 짓? 쉽게 설명해서 이 시합은 여기서 끝이다. " " 뭐, 뭐라고? " 밸카드의 대답에 어리둥절해하는 엘스. 밸카드가 계속해서 설명한다. " 투기대회니 뭐니 하는 인간들의 시시한 놀이에 장단을 맞추는 것도 여기까지라는 뜻이다! " 말을 마친 그가 손을 높게 치켜올리자, 관중석의 여기저기에서 비명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 몬스터다!! " 사방의 관중들이 몬스터가 나타났다며 저마다 목소리를 높였고, 그 말대로 어느새인가 마물들이 관중석 여기저기에서 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 뭐, 뭐야 대체?! 저 많은 몬스터들이 갑자기 어디서 나온거야?! " " 어쩌면 지금까지 인간들의 모습으로 변장하고 있었는지도.... " 체스터의 의문에 나름대로 추측하여 대답을 하는 킬. 어쨌든 지금은 이야기보다도 눈앞의 적을 막는 것이 급선무였다. 나나리 일행이 관람하고 있는 자리에도 위 아래로 마물들이 나타나 닥치는데로 사람들을 습격하기 시작했다. 투기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하였고 사람들은 앞다투어 투기장 밖으로 도망치기 시작한다. " 저건?! " 엘스가 고개를 돌려 중앙의 관람석 쪽을 바라보니 군주 세아크가 있는 방면도 마물들의 공격을 받고 있었다. " 젠장, 파라. 아무래도 이 승부는 뒤로 미뤄야할 것 같은걸? " " 동감이야. " 엘스와 똑같은 의견을 보이는 파라. 이 둘은 자신들이 어떠한 행동을 해야할 지 이미 정해놓고 있었다. 의견일치가 된 두사람은 각각 다른 방향의 관중석으로 달려들었다. 물론 사람들을 습격한 마물들을 퇴치하기 위해서였다. " 주군, 여기는 위험합니다. 어서 피하셔야.... " " 아니, 난 괜찮으니 민중들의 피난을 서두르게. 난 이 상황을 직접 내 눈으로 지켜봐야겠군. " 부하병사들이 세아크에게 피신할 것을 권하였지만, 세아크는 태연하게 이 상황을 지켜보았다. " 어디 내 눈으로 확인해야겠군. 신생 제국에 어울리는 인재가 있는지 없는지에 대해 말이야.... " 엘스는 세아크가 위치한 관람석 부근의 마물들을 상대로 전투를 벌였고, 파라는 반대편의 관중석의 시민들을 지켜내며 마물들과 전투를 치루었다. " 저 계집, 계속 눈에 거슬리는 짓을 하는 군. " 쓰러진 기둥 위에서 천천히 이 상황을 지켜보는 밸카드는 마물들을 상대로 고군분투하는 파라를 눈에 가시로 여기고 제거하기로 마음을 먹는다. " 와룡공파! " 자신의 두 배 이상되는 마물에게 주먹을 날려 그대로 제압을 해버리는 파라. 이윽고 바로 옆의 마물을 상대하려고 하는 순간, 「쉬익~」 어디선가 날아온 날카로운 얼음 파편이 그녀의 오른쪽 발목에 박힌다. " 윽!! 이, 이건?! " 고개를 돌리니 어느새인가 가까이 다가온 밸카드그 주먹으로 그녀의 얼굴을 후려쳤다. " 꺄악! " 급습을 받아 그대로 뒤로 넘어지고 마는 파라. 곧장 일어나려 했지만 방금 공격당한 오른쪽 발목이 제대로 움직이질 않는다. " 좀 전의 시합처럼 날쌘 움직임을 보이면 귀찮으니까, 미리 손을 써둔거다. " " 큭, 마, 마물들을 지휘하는 자였을 줄이야. 설마 파괴신들의....?! " " 잘 알고 있군! 원래 내 목적은 신의 대행자였는데 녀석이 이 곳에 없는 이상, 그 동료인 네놈들의 목숨이나 받아갈까 해서 말이야. " " 그렇게 쉽게 당할 것 같아?! " " 당찬 계집이군! 하지만 그런 꼴로 아직도 그 날렵한 움직임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하나? " " 크윽! " 밸카드의 예상대로 파라는 지금의 상처로 더 이상 신속한 그 움직임을 낼 수가 없게 되었다. 이를 비웃으며 마력으로 얼음 결정을 소환하는 밸카드. "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어. 남은 동료들도 네 뒤를 따르게 해줄테니까...... " 수많은 얼음 결정이 그의 마력으로 인해 점점 날카로운 형상을 바뀌어 갔다. 사방을 마물에게 포위당한 파라는 더 이상 움직일 수도 없는 상황. " 잘가라! " 얼음 파편을 일제히 파라에게 날리는 밸카드. " 윽!! " 자신도 모르게 두 눈을 감고 이를 꽉 깨무는 파라. 이대로 모든 것이 끝나는게 아닌가 생각하는 그 찰나의 순간에, " 아이스 월! " 당찬 외침소리와 함께 파라의 바로 앞으로 얼음의 벽이 형성. 쇄도하는 얼음파편으로부터 파라를 보호해준다. " 이, 이건?! " 뜻밖의 상황에 놀라는 파라. 뒤이어 검이 바람을 가르는 듯한 소리가 연이어 들리더니 그녀를 포위한 마물들이 사방으로 피를 쏟아내며 모두 그 자리에서 쓰러져버렸다. " 음? 어떤 발칙한 놈이!! " 자신을 방해한 존재에 대해 분노를 표출하는 밸카드. 바로 그 앞으로 자신을 방해한 사람이 모습을 드러냈다. " 다, 당신은.... 리즈 씨? " 복면과 로브로 몸 전체를 가린 그 수수께끼의 여검사가 파라를 감싸준 것이었다. 밸카드는 그녀를 확인하더니 이내 코웃음을 치는데, " 뭔가 했더니 이 시시한 시합에 명단을 올린 인간들 중의 하나였나? 내 앞에서 정의의 사도 행세를 하고.... 빨리 죽고 싶은가보지? " " 글쎄.... 아직 할 일이 많아서 빨리 죽을 생각은 없어. 그리고, 그 시시한 시합에 명단을 올렸다가 이 아이에게 패해 탈락한 것은 당신도 마찬가지 아닌가? " 가벼운 말투로 도리어 밸카드를 도발하는 리즈. 순간 밸카드의 두 눈에 핏발이 섰다. 그는 분노하였지만, 이내 그 감정을 추스리며 리즈의 물음에 대답한다. " 착각하지마라. 난 더 이상 인간들의 장난에 어울려줄 생각이 없었기에 그 시합에서 기권을 한거다. 솔직히 나 정도가 인간들을 상대로 본 실력을 보일 필요도 없고 말이야. " " 그렇게 자만하다간 크게 후회할텐데? 보라고. " " 응? " 리즈가 손가락으로 가리키자 바로 뒤를 보는 밸카드. 그의 뒤에는 리즈와 마찬가지로 로브와 복면으로 몸을 가린 의문의 남검사, 이자크가 다가와 있었다. " 우오오오오! " 밸카드의 뒤에서 검을 휘두르는 이자크였지만, " 가소롭군!! " 밸카드는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이 양손으로 얼음 결정체를 소환해 그가 휘두르는 검을 막아낸다. 「쨍그렁~」 " 오, 오왓~?! " 놀라서 자신의 검을 보는 이자크. 검은 부러져 버렸고, 부러진 다른 한쪽은 바닥에 뒹굴고 있었다. " 이봐, 뭘 멍하니 있어! " 리즈는 이자크에게 정신 차리라고 윽박을 질렀고, 그와 동시에 밸카드의 마력이 이자크의 몸을 구속한다. " 늦었어!! " " 억!! " 「쩌저저저적~」 밸카드의 마력에 의해 이자크의 몸은 빠른 속도로 얼어가기 시작했다. " 저럴수가!! " 눈 앞에서 멀쩡한 사람이 얼음조각상이 되어버리는 것을 지켜본 파라는 분개하였지만, 지금 상황에서 그녀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 훗, 네놈들의 주제를 좀 알았으면 좋겠군. 그럼 이런 개죽음을 당하진 않았을텐데 말이야. " 이자크를 완전히 결빙시킨 밸카드는 다시 뒤를 돌아 리즈를 바라보며 말한다. " 자만을 하면 후회할 거라고 했나? 확실히 맞는 말이지만, 내가 아무리 자만을 한다해도 무력한 인간들이 뭘 할 수 있겠나? " " ...... 생긴 것과는 다르게 말이 무지 많네. " " ..... 뭣이? " " 당신, 얼굴만 보아도 일찍 죽어버릴 상이야. 그거 알아? " 아무리 봐도 상황은 자신들에게 열악하건만, 오히려 상대의 화를 돋구는 리즈. " 건방진..... 그 주둥이를 다시는 놀리지 못하게 해주지! " 리즈를 잡아먹을 듯이 노려보며 공격준비를 하는 밸카드. 사방에서 날카로운 고드름이 형성되어 리즈를 덮친다. " 하앗! " 재빨리 뛰어올라 고드름을 피하는 리즈. 일부의 얼음파편들은 그녀의 옷깃을 조금씩 베고 찢어내버린다. 바닥에 여유있게 착지한 리즈가 반쯤 찢어진 자신의 로브를 둘러보며 중얼거린다. " 과연, 이런 식의 공격이었네. " " 잘도 피했군. 하지만 이것도 피할 수 있을까? " 리즈와 파라가 바라보니 밸카드의 주변으로는 조금 전보다 더욱 많은 수의 고드름과 얼음파편들이 형성되어 있었다. 파라는 깜짝 놀랐지만, 리즈는 여전히 여유를 부리며 말하는데, " 나보다도 뒤를 더 신경쓰는게 좋을텐데? " " 뒤? 조각상이 되어버린 녀석이 뭘 할 수 있다..... 아니?! " 밸카드는 뒤에서 느껴오는 이상한 열기를 감지하고 고개를 돌린다. 이자크를 구속한 거대한 얼음결정에서 열이 점점 발생하는가 싶더니 얼음이 균열을 일으키고 그 사이사이로 뜨거운 증기가 뿜어져 나오기 시작한다. " 뭐, 뭐냐?! 내 마력으로 형성된 얼음이 설마?! " 경악하는 밸카드. 하지만 그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증기가 뿜어져 나오는가 싶더니 그 사이로 난데없이 불길이 치솟았고, 그 강렬한 불길은 얼음결정체를 남김없이 녹이고 증발시켜버렸다. " 내 얼음을 녹여?! 대체 뭐냐 저 불꽃은?! " 불길 속에서 이자크가 유유히 걸어나오며 중얼거린다. " 히야~ 순간 어떻게 되는줄 알고 깜짝 놀랐네! " [상대가 그 누구라 하던 간에 방심은 금물이라는 것을 잊은거냐?! 검이 부러졌다고 당황하다가 상대의 술책에 말려들다니, 넌 아직도 미숙하군!] " 아앗! 조금 실수한 것 뿐인데 그렇게 핀잔까지 줄 필요 있어?! " 불길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이자크. 그는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는 듯이 보였으며, 오른손에는 방금전에 부러져버린 검과는 또 다른 검이 쥐어져 있었다. 그 검을 보고서 파라는 경악해 마지 않는다. " 저 검은 설마?! " " 당신 말이야! " 파라의 앞에 서 있던 리즈가 소리쳤다. " 이제 그만 그 로브 벗어버리라고! 불에 다 타서 너덜너덜해진 그걸 계속 걸치고 싸울 셈이야? " " 엣, 그러는 당신이야말로 로브가 엉망진창인걸? " 이자크가 이렇게 대답을 하며 이미 불에 타서 너덜너덜해진 로브를 벗어던졌다. 로브와 두건을 벗어내자마자 드러난 것은 눈부신 금빛에 사방으로 뻗친 긴 머리카락, 상반신에는 은빛의 광채를 띄고 있는 단단한 갑옷을 착용하고 있었다. 어딜 보아도 그 사내는 파라가 잘 알고 있는 사람, 바로 스턴ㆍ엘론 이었다. " 스, 스턴 씨!! " " 아, 파라~ 오랜만!! " " 대, 대체 스턴 씨가 어째서 여기에.... 아니 그 보다 어떻게 그 검이 지금 스턴 씨의 손에?! " 파라는 스턴을 본 것도 그렇고, 무엇보다 놀란 것은 스턴의 손에 쥐어진 신비스러운 검, 바로 소디언 딤로스를 보고서였다. " 뭐, 이런저런 사정이 있다고 할까? " 머리를 긁적이며 히죽히죽 웃어보이는 스턴. 파라는 이내 고개를 돌려 리즈를 올려보며 묻는다. " 그럼 당신은 역시..... " 파라의 말이 다 끝나기도 전에 리즈가 찢어져버린 로브를 벗어던진다. 파라의 예상대로 리즈의 정체는 스턴의 파트너이자 부인인 루티ㆍ커틀렛 이었다. " 응, 파라. 어느정도 내 정체에 대해서는 예상한 모양이네? " " 그, 그야 뭐.... " " 자, 재회의 인사는 나중에! 우선은 저 건방진 녀석부터 처리를 하고 보자고! " 루티는 이렇게 말하며 손에 쥐어진 검을 뒤로 던져버렸고, 대신에 허리춤에 착용된 다른 검을 빼들었다. 척 봐도 그녀의 체형과 같이 날렵하게 생긴 검, 바로 소디언 아트와이트이다. [루티, 이제는 나이도 제법 되었으니까 굳이 무리를 할 필요까지는 없어.] " 아트와이트! 그런 쓸데없는 이야기를 들으려고 내가 다시 소디언 마스터가 된 줄 알아?! " 나이 이야기를 거론하며 무리하지 말 것을 강조하는 아트와이트, 루티는 오히려 벌컥 화를 낼 뿐이었다. 그러는 동안에 딤로스는 스턴에게 충고를 해주는 것을 잊지 않는다. [스턴, 또다시 너와 함께 전장을 달리게 되었다.] " 그래, 딤로스! 우리의 콤비가 녹슬지 않았다는 것을 이 싸움으로 증명해보이는거야! " [훗, 그건 네가 하기 나름이다.] (스턴 씨와 루티 씨가 이 자리에..... 그 뿐이 아니라 소디언까지.....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 자신의 앞에 소디언을 들고 나타난 두사람, 파라는 이 광경을 보고서 의혹을 지울 수가 없었다. 자신들의 세계에서 모든 싸움을 끝낸 후에 소디언들은 남김없이 소멸되었다. 그런데 지금 시점에서 스턴과 루티는 자신들의 소디언과 함께 그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이게 어찌된 영문인지에 대해서는 오로지 이들 두사람에게 직접 듣는 수 밖에 없었다. 우선은 지금의 이 상황을 타개하고서 말이다...... =============================================================================================================== 계속, 이번 화는 여기까집니다. 재밌게봐주세요. (아, 저의 연재소설 게시판에 연재중인 마도기 유피테리온도 연재는 느리지만 심여를 기울여 한화씩 올리고 있으니 관심을 갖고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캐릭터 분석편 Vol.2 - ※나열된 스탯 중에서 「술법」은 그 캐릭터가 다루는 마법이나 정술에 관한 것. 따라서 이를 아예 다루지 못하는 크레스 와 리드 같은 캐릭터들은 술법의 등급이 아예 표기가 안되어 있음. 「마력」은 그 캐릭터의 마법, 정술의 위력을 결정짓는 스탯. 이 역시 크레스나 리드 같은 캐릭터들은 등급표기가 안되어 있음. [체스터ㆍ바크라이트] 체력: B 힘 : B 기술: S 민첩: A 술법: - 지식: C 마력: - 집중: A 전술: C 통찰: B 행운: C 특이사항 - 크레스의 둘도 없는 친구인 체스터. 그는 일단 궁수이지만 오랜기간동안 크레스와 궁합을 맞춰 사냥을 해왔기 에 체력과 힘은 평균치 이상의 분포도를 보인다. 궁수인 만큼 최적의 위치를 선점하는 능력이 뛰어나며 그에 따 른 움직임도 예상 이상으로 기민한 편이다. 활에 모든 것을 거는 만큼 궁술 능력은 톱 클래스에 든다. 원거리에서 적을 명중시키는 능력도 뛰어나기에 집중력 역시 수준급이라 할 수 있겠다. 지식이나 전술은 뭐..... 리드와 마찬가지로 크게 신경쓸 필요가 없으리라 생각한다(.....) [킬ㆍ챠이벨] 체력: D 힘 : D 기술: - 민첩: D 술법: A 지식: A 마력: A 집중: S 전술: A 통찰: A 행운: B 특이사항 - 리드의 소꿉친구로 시골 트리오(리드, 킬, 파라) 중에서 유일하게 학문도시 민트의 대학에 입학한 재능아. 능력치 분포도는 보시는 바와 같이 완전히 극과 극이다(......) 체력과 힘은 뭐 말할 것도 없으며, 민첩 역시 기대하는 것 자체가 실수이다(......) 킬의 모든 것은 오로지 후방에서의 강력한 정술지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지원역으로서 부족함이 없어보이는 킬이지만 순수 마력을 다루는 아체나 성녀 리아라, 대천재 해롤드에 비하면 조금씩 쳐지는 능력이 아쉬울 뿐이다. 그래도 집중력 하나만큼은 최고 랭크를 보이고 있으니 거기에 의의를 둬야하나.
Signature by "듀오ㆍ맥스웰"
Comment '3'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
|||||||||||||||||||||||||||||||||||||||||||||||||||||||||||||||||||||||||||||||||||||||||||||||||||||||||||
|
우드로우와 필리아가 나왔길래 대략 예상은 했지만 역시 스탄하고 루티 ㅠㅠㅠㅠㅠ!!
-라는 이야기는, 나머지 둘도 익티노스와 클레멘테를 가지고 있다는 말이되는군요ㅠㅠ
...그럼,
베르셀리우도...?(덜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