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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애쉬(アッシュ)는 치즈루(ちづる)가 가진 "야타의 거울(八咫の鏡)"에 이어

저번 대회에서 야마기 이오리(八神 庵)의 "야사카니의 곡옥(八尺瓊の勾玉)"의 힘까지 손에 넣었다.

이걸로 두 번이나 오로치(オロチ)를 막아온 삼신기(三種の神器)는, 지금은 쿠사나기 쿄(草? 京)이 가진

"쿠사나기의 검(草?の?)"밖에 그 정당한 계승자의 손에 남아있다.
그리고 애쉬은, 그 최후의 하나마저 언젠가 손에 넣을것이라 장담하고 있다.
핏기없는 입술을 물며 치즈루는 중얼거렸다.

 
「만약 오로치의 힘이 지금 그의 손에 넘어가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만약 쿠사나기의 "힘"까지 애쉬의 손에 넘어가버리면 오로치를 다시는 봉인할 수 없게 되어버립니다.」


「그렇게 두진 않지.」

 
베니마루(紅丸)의 하얀 가죽바지 주머니에서 휴대전화가 진동한다.

 
「지금까지의 방법을 생각해보면, 애쉬가 정면으로 쿄와 싸우려 하진 않겠지.

무언가 혼란을 틈타서 ──아마 다음 KOF무대에서 어떻게 할거라고 생각해.」

 
「그럼──?」

 

「아아, 내가 왜 일본에 돌아왔다고 생각해? 물론, 네 얼굴을 보려는 목적도 있긴 하지만.」

 
스트랩으로 휴대전화를 꺼내고, 손을 흔들거리며 베니마루은 치즈루에게 윙크했다.

 

「──팀메이트와 미팅시간이야. 아쉽지만 슬슬 가봐야 할 것같군.」

 

◆◇◆◇◆

 

차가운 하북(河北)지방의 땅에서 태어나고 자란 듀오론(デュオロン)에게 양쯔강 남쪽의 상해는

어디까지나 이방의 땅이였지만, 그래도 이곳을 방문할 때 마다 느끼는 그리움같은 감정을 떠올리는 건

이곳에서 지낸 적잖은 과거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듀오론의 지인은 이 거리가 매년 점점 살기 어려워지고있다고 말했다.
지금이야 세계경제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중국, 수도 북경을 능가하는 상해가 어째서 살기힘들어지냐고 묻는다면

──그건 아마도, 그가 음지(陰地)에서밖에 살 수 없는 사람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오랜 상점가를 부수고 대신에 하늘을 찌를듯한 아름다운 빌딩들이 점점 건설되고있는 중에,

음지의 사람들은 그 삶의 방식을 조금씩 변화시키고 있다.

 힘밖에 쓸 줄 모르는 뒷골목 세계의 남자들도, 그 거리에선 좀 더 스마트한 방법을 배우며 살아가야만 한다.
하지만, 그는 다르다.
시대가 아무리 변한다 해도, 거리의 풍경이 아무리 변한다 해도, 그는 자신을 바꾸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래서 새로워진 상해가 살기 힘들다고 느끼는것이리라.
융통성 없는 그 남자의 이름은 쉔우(シェン?ウ?).
듀오론은 그 남자를 만나기 위해 상해로 돌아왔다.

 

저번 KOF 직후, 쉔우는 팀메이트들과 함께 돌연 행방을 감췄다.
일부에서는 사망설까지 떠돌았지만, 듀오론은 그것을 믿지 않았다.

쉔이 그렇게 간단히 죽을 남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 생각이 옳았다는 것은, 상해에 도착하자 증명되었다.

 
「…어디 있든 눈에 띄는 남자군.」


쉔의 건재함을 내다보며, 듀오론은 차갑게 미소지었다. 
열린 창문 아래로 듀오론이 바라본 곳은 10분 전의 축하 분위기가 일변하여, 아비규환 아수라장이 전개되고 있었다.
애초에 이 레스토랑의 홀은, 이곳의 오너이기도 한 신안청회(新安淸?)의 회장

──소위 중국계 마피아 보스의 환갑축하 파티가 진행되고 있었다.

물론 자리를 차지하고있는 사람들 대부분은 그 조직의 구성원이였다.
그 홀에 거대한 덤프트럭으로 벽에 구멍을 내며 등장한 쉔우는,

놀라서 움직임이 둔해진 사내들에게 기쁘하며 달려들었다. KOF 대회에서도 이런 화려한 퍼포먼스는 보기 힘들 것이다.
덤프트럭에 치여 날아간건지, 아니면 난투덕에 날아가버린것인지 하얀 테이블은 모두 부숴지고

그곳에 놓여있던 술이니 요리 등은 모두 바닥에 엎어져있었다.
그 지독한 난투극 속에서 보스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모인 뒷골목 세계의 남자들은 차례차례 패대기쳐졌다.

머릿수로는 압도적으로 유리할 터인 사내들이 쉔 한 명의 주먹 앞에서 모두 굴복하려 하고있었다.
내부분열을 두려워해서인지 사내들은 총을 뽑는 일은 없었지만 만약 그들이 총을 사용한다고 해도,

덤프트럭의 돌입부터 마지막 남자가 쓰러질 때 까지의 시간이 좀 길어질 뿐이리라.

그 정도로 쉔의 전투력은 압도적이였다.
쉔의 격투스타일을 말하자면 무술이란 단어로 연상할 수 있는 유려한 것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

듀오론처럼 소리없이 적의 배후를 파고드는 은밀함도 없다.

난폭하게 휘두르고 욕을 내뱉으며 닥치는대로 부수고 상대를 쓰러뜨려가는 싸움방식은 '폭력'이라는 단어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었다.
도망도 치지 못하고 기겁해있던 약간 뚱뚱한 보스가 자비없는 철권을 맞고

모든 이가 부러진 시점에서 듀오론은 참극의 장소로 경쾌히 내려왔다.

 
「──후우.」

 

주먹에 튄 피를 털어내며, 꽤나 조용해진 홀을 둘러보던 쉔은 덤프트럭과 옆에 서있던 듀오론을 알아보고 태연스레 손을 흔들었다.

 
「여어」

 

「…또 화려하게 한 건 했군.」

 
「날 얕본 놈들에게 상응하는 패널티를 먹여준 거 뿐이라고.」

 

쉔이 방긋 입꼬리를 올리자 그곳에서 날카로운 송곳니가 보였다.
듀오론은 쉔의 발밑에 피투성이가 되어있는 노인을 힐끗 보고는, 새삼스레 물었다.

 
「이들이 너에게 무슨 짓을 하기라도 한건가?」

 

「살인청부업자를 고용해서 날 죽이려고했지.」

 
그렇게 말하며 쉔은 어깨나 머리에 감겨있던 붕대를 성가신듯 잡아챘다.

상처는 대부분 나아 있었지만, 그 상처는 쉔이 말하는 살인청부업자와의 싸움에서 얻은 상처일것이다.

 

─── The King of Fighters XIII アッシュ スト?リ? - つづ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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