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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 구사일생 - 베르제프의 병사들이 후퇴할 때에 후미에 남아 반군들의 추격을 막던 레오나 일행은 사악한...

by 듀오ㆍ맥스웰  /  on Jun 16, 2009 22:35

Episode - 구사일생 -





베르제프의 병사들이 후퇴할 때에 후미에 남아 반군들의 추격을 막던 레오나 일행은 사악한 기운의 검은 갑옷을 걸친 검사와 조우를 하게되었다.  검사는 표적을 제거하겠다라는 나지막한 한마디를 내뱉고는 검을 빼들어 그 칼끝을 일행에게로 겨누었다.  물론, 일행들 역시 이에 대응하여 각자의 무구를 검사에게로 겨눈다.

"  수적으로 우리가 유리하니 무모하게 나갈 필요는 없어.  우리 쪽의 궁수들이 선제공격을 하고, 기회를 노려 레오나들이 접근해서 공격하도록 해.  나머지는 각자의 마법과 정술로 엄호를 하도록 하지.  "

크라스의 지시에 각자 고개를 끄덕였고 체스터와 나나리, 첼시가 나란히 활을 당겨 검은 갑옷의 검사에게 겨눈다.

「피잉~」

거의 동시에 세 사람의 활에서 화살이 발사되었고, 그것은 어김없이 갑옷의 검사의 몸에 명중한다.

「티잉~」

금속울림과 함께 화살이 모두 튕겨져 바닥으로 떨어졌다.

"  내 화살이 저 정도 갑옷을 뚫지 못했다고!?  "

자신의 활솜씨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던 체스터가 적지않게 놀랐고, 나나리는 검사를 향해 재차 화살공격을 해보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이어서 체스터와 첼시가 표적을 향해 다수의 화살을 쉴 새 없이 날린다.

"  질풍(疾風)!!  "

화살이 바람을 가르며 표적에게 쇄도했지만, 역시나 갑옷을 뚫지 못하고 하나둘 씩 바닥으로 떨어져 버린다.

"  바위도 꿰뚫정도로 단련된 우리들이 화살로도 상처를 줄 수 없다니, 어떻게 되먹은 갑옷이지!?  "

"  그렇게 당황할 필요없어.  지금의 공격으로 몇가지 확인된 것이 있으니까.  "

후방에서 킬이 체스터를 진정시키며 말을 이어간다.

"  너희들의 화살조차 막아낼 정도의 갑옷을 걸치고 있다는 것은, 바꿔 말하자면 물리적인 공격이 저 자에게는 유효하다는 뜻일거야.  그 때문에 물리공격을 방지하기위해 저런 중갑옷을 착용한 것일테고.  "

킬의 주장에는 충분히 일리가 있어보였다. 

"  그럼 저 거치적거리는 갑옷을 때려 부수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 되겠군!  "

아키드가 호쾌하게 단언하고는 빠른 속도로 검사에게 달려들었다.  그러나 일행의 일방적인 공격을 허용할 상대가 아니었다.  움직임은 빠르지만 거의 직선적으로 달려드는 아키드를 향해 검을 위에서 아래로 휘두르는 검사.

"  핫!?  "

움찔하여 움직임을 멈추는 아키드, 동시에 검이 그의 바로 눈 앞으로 떨어져 아래의 땅을 박살낸다.  여기에 단숨에 거리를 좁혀들어온 검사가 재차 검을 휘둘러 아키드를 공격한다.  당황하여 뒤로 빠지는 아키드였지만, 완전히 회피를 못하였는지 얼굴의 왼쪽 눈 아래가 살짝 베여 피가 배어나오기 시작했다.

(빠, 빠르다!?  저 답답해 보이는 중갑옷을 걸친 채로 이런 기민한 움직임을 보일 줄이야.)

"  물러나세요!  "

스즈가 아키드에게 물러나라고 한마디를 하고는 검사의 측면 방향에서 표창을 재빨리 투척한다.

"  인법, 라이덴!  "

표창을 통해 뇌격의 힘이 갑옷 전신으로 퍼졌고, 이에 검사도 잠시 주춤하는 듯 했다. 

"  지금이다!  "

한발짝 물러났던 아키드가 상대가 주춤하는 것을 놓치지 않고 일순간 그 품으로 파고들어 명치 부분에 강권을 통렬하게 꽂는다.

「쿠우우우웅~」

엄청난 금속울림, 표적이 산산조각이 나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의 위력을 지닌 아키드의 주먹이었지만 상대방은 꿈쩍도 하지 않았고, 갑옷 역시 아무런 피해도 없었다.  오히려 검사가 휘두르는 검에 아키드가 위험에 처한 입장이 되었다.  이에 리무르가 번개처럼 달려들어 자신의 검으로 상대의 검격을 받아내 아키드를 원호, 반대편에서는 레오나가 궁그닐을 휘둘러 상대의 빈틈을 노린다.

"  세 사람, 무리하지 말고 일단 거리를 두도록 해!  "

간격을 벌리라고 충고하는 크라스.  동시에 루티가 정술을 시전,

"  아이시클 월!  "

검사와 레오나들의 사이에 얼음의 장벽이 치솟았고, 그 덕에 세 사람은 딱히 피해를 입지않고 뒤로 물러날 수가 있었다.  세 사람이 뒤로 물러나자마자 얼음의 장벽 중심부를 검이 꿰뚫었고, 이어지는 검격에 장벽은 힘없이 무너져 내리고 만다.

[허! 아무리 임시방편으로 만들어 놓은 것이라고는 하지만, 소디언의 힘으로 형성된 장벽을 저리 쉽게 파괴시킬 줄이야. 우리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난적이로군.]

적이 보통이 아님을 확신하는 클레멘테, 다른 일행들 역시 적의 수준을 어느정도 인지를 하고는 저마다 긴장하기 시작했다.

「쿠구궁~」

검사의 갑옷이 진동을 일으키기 시작, 갑옷의 틈새에서 먹구름과도 같은 사악한 기운이 주변으로 뿜어져 나와 각각 형상화를 이룬다.  일행은 그것이 조금 전에 상대했던 이형의 마물이라는 것을 곧장 알 수 있었다.

"  상당한 숫자야.  이거 대처하기가 곤란하게 되었는걸?  "

챙모자를 고쳐쓰며 상황이 난처해졌음을 말한 크라스는 이내 동료들에게 침착하게 지시를 내린다. 

"  저녀석들에게 물리적인 공격은 통하지가 않으니 정술과 마법을 다루는 우리들이 막는 것으로 하지.  나머지는 저 갑옷의 검사를 상대하는데 집중해줘!  "

[갑옷의 검사를 상대하는데도 최소한의 정술 사용자는 필요로 하게될 지도 몰라.  루티.]

"  알고 있어, 아트와이트.  우리가 레오나들을 지원하면 되는거지?  "

공격과 회복정술을 구사하는 루티가 갑옷의 검사를 상대하는 인원들에 포함되었다. 

「쿠구궁~」

갑자기 검을 바닥을 향해 휘두르는 검사.  바닥이 부서지며 발생한 충격파가 빠른 속도로 일행이 위치해 있는 곳으로 쇄도한다. 놀라면서도 침착하게 그 자리에서 벗어나 위기를 면하는 일행들.  재차 검을 휘두르는 검사, 2차적으로 충격파가 일행을 덮친다.

"  순뇌인!  "

타이밍상, 회피가 불가능하다고 여긴 리무르가 상대의 충격파를 상쇄시키기 위해, 스스로가 검을 휘둘러 정면으로 뇌격의 충격파를 발생시켰다.  그러나 그녀의 검격은 상대의 충격파를 상쇄시키긴 커녕, 그 위력에 힘없이 와해되어버리고 만다.

"  내 뒤로 물러서!  "

궁그닐을 앞세워 쇄도하는 충격파에 정면으로 맞선 레오나.  궁그닐의 파동이 조금씩 강해지는가 싶더니 이내 그녀는 투기를 머금은 창 끝을 정면으로 크게 휘두른다.

"  열ㆍ마신창(烈ㆍ魔神槍)!  "

투기는 거대한 충격파로 형성되어 검사가 날린 충격파와 맞부딪쳤고, 굉음소리를 내는가 싶더니 이내 서로 상쇄되어 그 위력이 다하였다.  그와 동시에 단독으로 검사의 배후로 접근해 들어온 파라가 그 배면을 발차기로 가격한다.  금속울림과 함께 아무 반응도 없이 조용히 뒤를 돌아보는 갑옷의 검사.  이에 그녀는 연속적인 공격으로 체제를 바꾼다.

"  산화맹습각!  "

갑옷의 견고함을 알고 있었기에, 상대적으로 방어능력이 취약할 것이라 여겨지는 갑옷의 이음새를 집중적으로 공격하는 파라.  하지만 검사는 그녀의 맹공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오히려 역공을 시도해왔다. 

"  젠장할 자식!  "

어느새인가 파라와 검사의 사이로 비집고 들어온 아키드가 있는 힘껏 올려차기를 시도하여 검을 휘두르는 검사의 오른팔을 쳐냈고, 동시에 뒤에서는 리무르가 검사의 목을 향해 자신의 검을 휘둘렀다.

「쨍강~」

공교롭게도 목을 노리던 그녀의 검격조차 상대에게는 아무런 효과를 주지 못하였다.  후방에서 루티가 황급히 공격정술로 일행을 지원했고, 그 덕분에 레오나 일행은 큰 피해없이 뒤로 물러날 수 있었다. 

[곤란하네.  이쪽의 공격이 상대에겐 아무런 피해를 주지 못하고 있어.]

"  아트와이트, 상급정술로 공격을 해보는 것이 어떨까.  의외로 강력한 정술이면 효과가 있을 지도 모르잖아?  "

[시도해볼 가치는 충분하지만, 약간의 시간이 걸리는 것은 염두해야해.]

상급정술로 공격을 시도해보려는 루티.  이를 알고서 접근전 위주의 동료들이 시간을 벌기로 결정을 내리게 된다. 

"  머릿수는 이쪽이 압도를 하니까 상급정술의 준비할 시간은 충분히 벌 수 있을거예요.  "

시간벌기는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고 말해주고서 검사에게 달려드는 리무르.  뒤이어 레오나와 아키드, 파라가 가세했고 스즈는 적당히 거리를 두며 상대에게 표창과 수리검을 투척했다.  검사는 스즈가 투척한 무기를 무시하고는 눈 앞으로 달려드는 4명을 상대하기 시작한다.  최대한 밀착한 채로 격투를 하는 파라와 아키드, 바로 뒤에서 검을 휘두르는 리무르, 그리고 허점을 노려 연속 찌르기 공격을 시도하는 레오나.  빈틈없는 완벽한 공격이라 할 수 있었다만, 검사는 일행의 맹공을 자신의 검으로 손쉽게 받아냈고, 오히려 섬광과 같은 검격으로 일행을 차차 압도하기 시작했다.

「쉬익~」

"  으핫!?  "

가로방향으로 휘둘러지는 대검에 반사적으로 상반신을 뒤로 제껴서 위기를 면하는 아키드.  완벽하게 회피는 못하였는지 이마가 살짝 베여 피가 묻어나왔다.  상체를 뒤로 제낀 아키드는 균형을 잃으면서도 하체에 힘을 싫어 정면으로 발차기를 시도, 갑옷의 검사를 살짝이나마 밀쳐낸다. 레오나와 리무르가 좌우에서 협공을 하려했지만, 검사는 허공으로 검을 휘둘러 그 위력으로 발생한 풍압만으로 두사람을 밀어내버린다.  일행들이 놀랄 겨를도 없이, 검사가 검을 바닥으로 내리꽂자 폭발과 함께 주변의 갈라진 틈새로 검은 섬광이 치솟았다.

"  위험해!  "

주변을 파괴하는 검은 기운에 접근전을 시도하던 레오나 일행들은 미처 피하지도 못하고 휩쓸려버리고 만다. 

[루티!]

"  알고 있어!  "

마침 주문의 영창이 완료가 되었기에 화급히 아트와이트를 휘두르는 루티.

"  타이달 웨이브!  "

아트와이트를 통해 형성된 수분이 폭포수와도 같이 뿜어져나와 목표지점을 단숨에 침수시켰고, 이내 광대한 물줄기는 소용돌이를 일으켜 주변의 모든 것을 분쇄시키기 시작했다.

"  모두는 무사한건가!?  "

"  그럭저럭 말이죠!  "

루티의 물음에 반사적으로 아키드의 대답이 들려오는가 싶더니 거센 물줄기 속에서 그가 리무르를 부축한 채로 언덕 위로 뛰어올라온다.  뒤이어 파라가 레오나와 함께 물이 미치지 않는 바위로 올라왔고, 스즈도 민첩한 움직임으로 루티가 위치한 곳으로 복귀한다. 

"  이쪽 정술에 휘말려들게 해서 미안.  "

"  괜찮아요.  루티 씨가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상대의 술법에 우리가 위험에 처했을 걸요.  "

"  이야기는 나중에 하시고, 상황을 지켜보도록 하죠.  이걸로 끝낼수 있는 상대라면 그나마 다행이라고 여겨집니다만...  "

동료들의 경각심을 일깨워준 스즈가 수리검 몇개를 손에 쥔 채로 아래의 거센 물살을 지켜봤고, 나머지 일행들 역시 경계를 늦추지 않는다.

「콰지직」

갑자기 일행들이 서있던 바위언덕이 무너져내렸고, 루티는 재빨리 아트와이트의 정술을 사용, 부근을 침수시킨 물을 동결시킨다.  레오나 일행은 무사히 빙판 위에 착지, 경계를 늦추지 않고 검사의 수색을 계속한다.  잠시 후, 정면 방향의 빙판이 산산조각이 나면서 검사가 다시 철갑에 둘러쌓인 그 모습을 드러냈다.  겉모습만 보아도 상대는 아무런 피해를 입지 않았음을 알 수 있었다.

"  정술도 통하지 않는건가?  정말 성가신 상대네.  "

아트와이트의 최상급 정술이 아무런 효과가 없었기에 루티는 곤란하다는 듯한 표정을 보이며 위와같이 중얼거렸다.  남은 것은 물리적인 공격수단 뿐인데, 그 역시 상대의 갑옷에 막혀 아무런 효과를 못보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마냥 지켜볼 수는 없었고, 물러날 수는 더더욱 없는 노릇.  일행은 마음을 다지고 재차 상대에게 공격을 시도했다.

"  이번 접근전에는 나도 가세하겠어.  "

아트와이트를 비껴쥐고서 근접공격에 가세할 것임을 동료들에게 알리는 루티.  스즈가 먼저 검사의 배후로 다가가 닌도를 휘둘렀고, 검사는 기다렸다는 듯이 검을 뒤로 휘둘러 그것을 간단히 방어해낸다.  동시에 파라가 상대의 측면으로 파고들어 갑옷의 어깨 이음새 부분을 수도로 힘껏 올려치고, 바로 수직으로 뛰어올라 돌려차기로 상대방의 목을 강타한다. 

"  !!  "

공격을 시도한 파라가 일순간 표정을 일그러뜨리는가 싶더니 잽싸게 뒤로 한발짝 물러나 자세를 바로 잡았고, 바로 옆에서 이를 지켜본 레오나가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인지 물었다만, 파라는 아무런 문제없다고 기운차게 대답했다.  그러나 파라는 조금전의 공격 이후에 자신의 몸에 이상이 생겼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돌려차기를 시도한 오른쪽 발목이...)

상대적으로 내구도가 낮을 것이라 여겨지는 부분을 공격했던 파라였지만, 오히려 공격을 시도한 자신의 발목에 이상이 생기고 만 것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동료들이 사방에서 공격을 하는 동안, 다시금 검사의 몸 안쪽으로 파고든다.

"  장저파!  "

장력으로 복부를 강타했지만, 역시나 상대방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자세를 유지한다.  이정도는 예상을 했다는 듯이 파라가 다시 공격을 재개한다.

"  쌍당장저파!  "

「쿠우웅~」

장력이 다시 한 번, 검사의 복부를 강타했다.  그러나 반동으로 오히려 파라가 뒤로 튕겨나가고 만다.  자신의 기술의 반동에 오른쪽 발목이 몸을 지탱하지 못한 것이었다.

「휘이잉~」

검을 큰 폭으로 휘두르는 검사.  그 풍압에 협공을 가하던 레오나와 그 동료들이 모두 뒤로 밀려나갔고, 레오나가 그 와중에 다급하게 파라에게 외친다.

"  피해, 파라!  "

갑옷의 검사가 표적을 파라로 바꾸고 그녀에게 달려들기 시작한 것이다.  파라 역시 이를 눈치채고 있었다만, 반동으로 튕겨나간 몸의 자세를 바로잡지 못한 터라 순식간에 거리를 좁혀오는 상대에게 대응을 할 수가 없었다.

「슈아악~」

금속이 무언가를 베어내는 듯한 소리가 울렸고, 파라의 몸체가 뒤쪽의 바위를 깨부수고 그 잔해속에 파묻혀버리고 만다.

"  파라-!  "

"  저자식이...!  "

분노하며 검사에게 달려드는 아키드이지만, 흥분했기에 움직이 단조로워진 것이 원인이 되어, 도리어 검사에게 제압당하고 만다.

"  이게...!  "

검사에게 밟힌 아키드가 몸부림을 쳤고, 상대는 아랑곳하지 않고서 자신의 발밑에 짓밟힌 아키드를 향해 검을 휘두른다. 

「째앵~」

위급한 순간, 그 검을 막아낸 것은 바로 리무르였다.  동시에 스즈가 아키드를 구하기 위해 달려들었다만, 갑옷의 검사는 검의 풍압으로 리무르와 스즈를 날려버리고, 어느새인가 축적시켰던 왼손의 마력 덩어리를 두사람이 날아간 방향으로 투척했다.

「퍼어어어엉~」

검은 마력덩어리는 굉음과 함께 큰 폭발을 일으키며 표적이 된 방향을 휩쓸어버린다.  잠깐 사이에 동료들이 당해버린 것에 경악하는 레오나와 루티.  아키드는 분개하며 완력으로 몸을 일으키려 했지만, 검사는 더 이상 밟고 있을 필요가 없어졌다고 판단을 했는지, 오른쪽 발로 아키드를 걷어 차올린다.

"  우윽!  "

「쩌엉~」

뒤이어 날아든 송곳과도 같은 검사의 주먹이 아키드의 명치를 강타.  아키드는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는, 그대로 날아가 조금 전에 폭발로 불바다가 되어버린 곳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두사람, 왜 멍하니 있는거야!?]

다급하게 소리치는 아트와이트.  동료들에게 정신이 팔린 레오나와 루티가 아트와이트의 목소리에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인가 상대는 눈앞까지 다가와 있었다.

"  !!  얕보지 마!  "

궁지에 몰린 상황임에도 도리어 호기를 부리며 아트와이트를 앞세워 맞붙는 루티.  레오나 역시 정신을 차리고서 싸움에 임한다. 

「챙~  채앵~  카앙~」

금속이 서로 맞부딪치는 소리, 불꽃이 튀는 접전이 이어졌다.  그러나 두사람은 깨닫고 있었다.  상황은 자신들에게 불리했고, 이 상태가 지속되면 결국에는 패하게 된다는 사실을.

「파앗~」

다급히 상반신을 숙여 상대의 검을 피해내는 루티, 그러는 와중에도 수세에 몰린 이 상황을 타개하기위해 도리어 상대의 품안으로 파고든다.

"  스나이프 에어!  "

고속의 찌르기로 검사의 측면을 공격하는 루티였지만, 역시나 갑옷에 아무런 손상을 입히지 못하고 뒤로 물러날 수 밖에 없었다. 

"  루티 씨!  "

"  에엣!?  "

황급히 루티를 부르는 레오나, 갑옷의 검사가 루티의 공격이후의 허점을 역으로 노리고 돌진을 해온 것이다.  공격을 조금 전에 끝낸 루티로서는 이를 피해낼 재간이 없었다. 

「스파앗~」

"  !!  "

눈을 질끈 감았다가 다시 떠보니 사방으로 흩어지는 선혈이 그 시선에 들어온다.  하지만 그녀는 몸에 아무런 상처를 입지 않았다.  이어서 그녀의 시선에 들어온 것은 바로 레오나의 모습이었다. 

"  욱, 크윽....!  "

"  레오나!  "

자신을 감싸고 쓰러지는 레오나를 다급하게 부축하는 루티.  어깨부터 등부분까지 베이는 중상을 입은 레오나.  당장이라도 회복정술을 시전해야하는 상황이었지만, 그 앞에는 갑옷의 검사가 서 있었다.  루티 혼자라면 재빨리 그 자리를 벗어날 수도 있지만, 그러면 레오나가 위험해진다.  중상을 입은 레오나를 끌어안은채로, 갑옷의 검사를 올려다보는 루티.  그 두 눈에는 분함이 역력하게 드러나 있었다.  마무리를 짓기위해 천천히 검을 겨누는 검사. 

"  제길!  "

두눈을 감으며 고개를 돌려버리는 루티.  하지만 시간이 경과해도 상대의 공격은 오지 않았다.  무언가가 이상하다고 판단하여 고개를 다시 돌려보는 루티.  뜻밖에도 검사는 검을 거두어들이고 한발짝씩 뒤로 물러나고 있었다.  흡사 두통을 앓는 것처럼 한쪽 손으로 머리를 부여잡고는 주춤거렸다.  그 순간, 벽력과도 같은 소리가 울려퍼지는가 싶더니 갑옷의 검사가 뒤로 밀려났다.  조금 전, 검사의 공격에 꼼짝없이 당해버린 것으로 여겨진 아키드가 어느새인가 가까이 다가와 검사의 얼굴에 강권을 날린 것이었다.

"  빌어먹을 자식!  "

분기로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만신창이가 되어버린 몸을 이끌고 검사에게 공격을 계속하는 아키드.  강렬한 공격의 연속이었지만 역시나 상대에게 피해를 입히진 못했다.  오히려 검사가 반격으로 검을 휘둘러 아키드가 위험에 처하게 된다.

「파키이잉~」

"  아키드!  "

놀라 아키드를 부르는 루티.  하지만, 다행히도 아키드는 무사했다. 

「끼기기기긱~」

금속이 긁히는 듯한 소리가 계속되었고, 루티가 자세히 바라보니 아키드는 왼쪽 팔목으로 검사가 휘두른 검을 막아내고 있었다.  예리한 검을 팔목만으로 받아낸 아키드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  땅의 대정령과의 정령빙의를 해두길 잘했어....    대지의 힘으로 신체를 경화(硬化)시키는게 가능하거든!  "

뒤이어 짧은 기합소리와 함께 왼팔에 힘을 넣어, 검사의 검을 튕겨내는 아키드. 

"  그 잘난 갑옷, 부숴질때까지 패주겠어!  "

아키드는 부상자라고는 여겨지지 않을 정도로 민첩한 움직임을 보이며 갑옷의 검사에게 쉴새없이 공격을 계속했다. 주먹, 발차기, 그리고 또 주먹, 어지간한 상대라면 이미 숨통이 끊어지고도 남을 정도의 난타였다.

「카앙~」

무릎으로 검사의 턱을 강타, 검사는 균형을 잃고 뒤로 쓰러졌고, 아키드는 바닥에 착지하자마자 반동으로 뛰어오르더니 그대로 수직으로 가속도를 붙여 낙하, 쓰러진 검사의 복부를 양 무릎으로 찍어 누른다.

「쿠콰콰쾅~」

검사를 지탱하던 지면이 순식간에 패이는 것만 봐도 아키드가 가한 공격의 위력이 어느정도인지를 실감할 수 있었다.

(아직 멀었어!)

곧장 검사의 다리를 붙잡고는 그 몸을 들어올려 정면의 암벽으로 세차게 집어던지는 아키드.  검사의 몸이 암벽에 꽂혔고, 아키드는 그대로 추격하여 후속타를 넣는다.

"  열진천충!  "

아키드의 밟고있는 땅을 중심으로 격렬한 진동이 발생, 그 진동의 뒤를 이은 오른손 어퍼컷이 검사의 복부에 통렬하게 꽂힌다.

"  후우...   후우...!  "

마지막 공격을 끝내고서 신속하게 뒤로 물러나 숨을 몰아쉬며 상황을 주시하는 아키드.  잠시 후, 맹공을 받고서 쓰러졌던 갑옷의 검사가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그렇게까지 맹렬하게 공격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갑옷에는 아무런 손상이 없었다.

"  정령빙의 상태에서의 공격으로도 부수지 못한다는 거야!?  하아..  하아...  정말 성가시게 하는군!  "

숨을 가쁘게 몰아쉬던 아키드의 얼굴에 질렸다는 듯한 표정이 새겨졌다.

(이걸로도 안된다면 그 이상...   상급 대정령과의 정령빙의를 해야하는건가.  솔직히 내 체력도 얼마 남지 않았다만, 지금 그런걸 따질 상황이 아냐!)

체력이 급격히 소진된 상태에서 무리하게 상급 대정령과의 정령빙의를 시도하려는 아키드였지만, 이내 그 행동을 스스로 중단한다.  조금 전부터 몸을 주춤거리던 검사가 이내 자욱한 검은 연기로 변하여 자취를 감춘 것이었다.

"  ....사라졌어?  "

틀림없이 사라졌다.  주변을 둘러보아도 검사의 모습은 물론, 기척조차 감지할 수가 없었다.  쓰러뜨리는데 성공했다고 보기는 힘들고, 아무래도 어떠한 이유에서인지 잠시 물러난 것으로 여겨졌다.  어쨌든 주변에 적의 기척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 아키드는 지친 몸을 이끌고 루티에게 다가가 무사여부를 묻는다.

"  덕분에 살았어.  보다시피 난 괜찮아.  레오나도 중상이긴 하지만, 회복정술로 응급처치는 해놨으니까 생명에 지장은 없을거야.  "

안도의 한숨과 미소를 보이며 아키드에게 감사하는 루티.  잠시 후, 멀찍이서 따로 교전을 하던 크라스를 비롯한 나머지 동료들이 합류했다.  주변의 지형이 엉망이 되어버린 것에 경악하면서 동료들이 모두 무사한지를 묻는 크라스. 

"  세 명 뿐이야?  나머지는 어떻게 된거야!?  "

"  그것이....  "

크라스의 화급한 물음에 대답을 주저하는 아키드.  그 때, 어디선가 나지막한 대답이 들려오는가 싶더니 근처의 바닥 일부가 허물어졌다.  모두가 놀라서 바라보니 바닥이 무너져내린 구멍에서 자그마한 손이 튀어나왔다.

"  맙소사, 스즈!  "

스즈임을 확인한 나나리가 놀라 다가가서는 그녀가 구멍에서 빠져나오는 것을 도와줬다.  스즈의 뒤를 이어 리무르가 파라를 부축한 채로 구멍 밖으로 나왔다. 

"  무사했구나!  완전히 당해버린줄로만 알고 얼마나 놀랐는지 알기나 해?  "

세 사람이 무사한 것을 두 눈으로 확인한 루티가 가슴을 쓸어내리며 다시 한 번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스즈와 리무르는 큰 부상이 없었다만, 파라는 참격에 의한 중상을 입었기에 킬이 회복정술로 응급처치를 시작했다.  루티 역시 경상을 입은 두 명을 회복정술로 치료하면서 어떻게 된 것인지 영문을 물었고, 스즈가 곧장 대답을 한다.

"  위험했던 순간, 저의 인법으로 지면 아래로 피신할 수 있었습니다.  리무르 씨와 파라 씨가 저와 가까운 거리에 있어서 정말 요행이었습니다.  "

"  우린 그렇다치고, 레오나 일행은 정말 엉망진창으로 당했군.  그래도 우리와 싸웠던 그 마물들이 모두 소멸된 것을 보면 너희들이 그 갑옷의 검사를 퇴치했다는 것이겠지?  "

크라스의 위와 같은 물음에 아키드는 고개를 저으며 부정했다.

"  아냐, 정령빙의 상태에서의 공격조차 그 자식에게는 아무 상처를 입히지 못했어.  솔직히 이쪽은 정말 상황이 안좋았다구.  근데 어째서인지 그녀석이 갑자기 우리 눈 앞에서 사라져버렸어.  "

"  사라졌다고?  해치운 것이 아니라?  "

착오가 있던 것이 아니냐며 되묻는 체스터였지만, 아키드는 역시나 고개를 젓는다.

"  이쪽의 공격이 먹혀들었다고 생각할 수가 없어.  틀림없이 녀석은 어떤 이유에서인지 그냥 물러난거야.  "

"  그러고보니....  "

루티가 잠시 생각을 하고나서 모두에게 설명한다.

"  중상을 입은 레오나를 부축하고 있었기에 그 검사의 공격을 피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었어.  이대로 당하는가 싶었는데, 갑자기 녀석이 주춤거리며 뒤로 물러나기 시작했어.  그 동안에 아키드가 우리를 구해준거고.  "

"  뒤로 물러나다니... 어째서?  설마 루티 씨를 보고서?  "

의문을 품으며 위와 같이 묻는 필리아.  이에 루티는 황당하다는 듯한 표정을 보이며 그 질문에 대답한다.

"  나를 보고 주춤해?  무슨 이유로?  "

확실히 필리아의 추측은 조금 비약적이었다.  대상을 보고서 갑자기 망설이는 것이었다면, 루티 뿐이 아니라 레오나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일행들을 아무 거리낌없이 제거하려던 상대가 그런 이유로 공격을 주저할 리가 만무했다.  일단 위기는 넘긴 셈이니 이야기는 접어두고 성으로 복귀하자고 주장하는 크라스.  사실 일행들의 목적은 반군의 공세로부터 베르제프 병사들이 무사히 퇴각하도록 시간벌기를 하는 것이었는데, 뜻밖에 마물의 습격으로 예정 외의 싸움을 하게된 셈이었다. 

"  아무튼 상황이 좋지가 않아. 반군들이 언제다시 베르제프의 수도를 공격해올지 모르는 일인데, 마물과의 교전으로 우린 지칠대로 지쳤으니.  아무튼 빨리 돌아가서 성에서 대기하고 있는 우드로우와 상의를 해야할 듯 싶군.  "

"  그건 그렇고 레오나가 이렇게 상처를 입었으니...  "

돌아가는 길에 레오나의 부상에 대해 언급하는 킬.  확실히 상처는 심했지만, 큰 문제는 없고 오히려 모두와 함께 무사했으니 된것 아니냐고 옆에서 반문하는 아키드.  그러나 킬은 심히 곤란한 표정에 쓴웃음을 짓고는 자신이 걱정하던 것은 그런것 때문이 아니라고 대답해준다.

"  트레이시 말이야.  레오나가 오딘의 대행자이기에 최근 과민적이다 할 정도로 보호를 하려하곤 했잖아.  레오나가 부상당한 모습을 보면 얼마나 펄쩍 뛸지....  "

"  생각해보니 그럴 것 같기도 하지만, 뭐 서로 실수가 있을 수도 있는 법이지.  동료지간인데 크게 나무라기야 하겠어?  "

그다지 대수롭게 여길 필요 없을 것이라며 웃어넘기는 아키드.







"  꼴불견이네.  이래서 나도 따라가려고 했던거야.  "

아키드의 예상은 멋지게 빗나가고, 귀환하자마자 트레이시의 매서운 독설이 시작된다.

"  네가 따라왔다한들 상황이 달라졌을줄 아냐?  그 이전의 싸움에서 부상을 당한 네가 있어봤자, 걸림돌만 되었을 뿐이라고.  "

"  그 지경이 되어서도 입은 살았군.  그렇게 엉망진창으로 깨지고 돌아온 너같은 녀석에 비하면 차라리 부상당한 내가 레오나와 동행하는게 더 나았을거야.  "

"  이게, 돌아오자마자 사람 성질을 긁는거야 지금!?  "

독설적인 트레이시의 말에 발끈한 아키드가 목소리를 높였지만, 그녀는 오히려 등을 돌려 아키드를 외면하고는 침대에서 상처를 치료받는 레오나에게 다가간다.  방금 자신이 무시당했다는 사실에 더욱 화가난 아키드가 앞으로 한발짝 나아가며 뭐라 말을 꺼내려 했지만, 크라스가 팔을 뻗어 그것을 제지했다.

"  자자, 그쯤 해두자고.  이래저래 상황이 안좋은 지금, 동료들끼리 말다툼을 해야 쓰겠어?  "

"  아니 이 아저씨는 왜 항상 나더러 참으라고만 하는거야?  "

"  ... 원인이나 이유가 어쨌든간에 지금 목소리를 드높이려는 것은 바로 너잖아?  그렇게 열을 냈다간 여기 모두도 스트레스를 받게 될테니 너를 진정시키는 거야.  "

이에 투덜거리며 구석에 마련된 소파에 앉아버리는 아키드. 

"  그보다도 반군들에게 패퇴하여 여기까지 몰리게 되어서 수도는 현재 농성전 준비가 한창일세.  우리도 거기에 맞춰 준비를 확실하게 해야하네.  "

곧 다시금 정신없이 바빠지게 될 것이라고 간략하게 설명해주는 우드로우.  그렇다면 멍하니 앉아서 휴식을 취할 순 없었다.  루티와 킬은 회복정술을 최대한 활용하여 동료들의 크고 작은 부상을 치유하는데에 전념했다.  그러는 와중에 레오나와 트레이시 사이에서는 짧은 대화가 오간다.

"  이런 상처를 입게된 것은 내가 저돌적으로 행동해서야.  그러니 동료들을 나무라는 것은 적당히 해둬.  "

"  그런 부상을 당해놓고서도 그저 동료들을 감싸는거야?  이번 전투는 명백하게 아키드 녀석들의 판단미스야.  "

"  그렇다고해서 방금 전과 같은 태도를 보일 필요는 없잖아?  "

"  말했을텐데, 다가올 결전에서 승리의 열쇠가 되는 것은 대행자인 너라고.  그러한 너를 이렇게 부상당하도록 놔둔 저들이 비난 받는 것은 당연한거야.  "

레오나가 부상당한 것은 명백한 동료들의 잘못이라고 거리낌없이 말하는 트레이시.  표정에 한 치의 변화도 없이 동료들을 냉담하게 비판하는 트레이시를 보고서 레오나는 기가차서 그만 할 말을 잃고 말았다.  이윽고 전투준비를 위해 모두가 자리에서 일어난다. 

"  ....넌 왜 일어나지 않는거야?  "

나가려던 도중, 아키드의 위와같은 물음에 모두가 고개를 돌려보니 트레이시가 자리에 앉아 꼼짝도 않고 있었다.  이에 자신은 이곳에 남아 레오나를 보호하겠다고 대답하는 트레이시.  이에 레오나가 그럴 필요 없으니, 나가서 동료들을 도우라고 말해주었지만 그녀는 그 말에 따르지 않았다.

"  내 최우선 임무는 너를 호위하는거야.  그러니 난 여기에 남겠어.  "

"  뭐, 그것도 괜찮겠지.  여기서 우리가 뭐라한들 저 고집을 꺾으려 들진 않을테니까.  "

트레이시가 방에 남아 레오나를 호위하는 것에 크라스가 동의하는 뜻을 보였다.

"  반군과 정신없이 싸우는 와중에 파괴신이 보낸 자객이 레오나를 노릴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을테니까.  트레이시의 뜻대로 그녀는 여기에 남기도록 하지.  "

일행들의 리더격 존재인 크라스가 동의를 했기에 나머지 일행들도 그 뜻에 따르기로 했다. 

"  하여간 못말린다니깐...   아무리 내가 오딘의 대행자라고는 해도 이렇게 과보호를 하려 들다니...  "

동료들이 모두 밖으로 나가고나서 방 안에 둘이 남게되자, 곧장 위와같이 한마디를 하는 레오나였다.  이에 트레이시가 의외의 대답을 해주는데.

"  지금 이 시점에서 네가 설령 대행자의 입장이 아니었다 하더라도 난 이 싸움에 참여하지 않았을거야.  "

"  뭐?  그게 무슨 소리야?  "

"  인간들이 자신들의 욕심을 채우기위해 서로 벌이는 어리석은 전쟁에 내가 가담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지.  "

트레이시는 오딘의 시종인 발키리.  그 사명은 대행자인 레오나를 지키는 한 편, 마물들로부터 이슈리카를 수호하는 것.  인간들의 무의미한 싸움에 가담해줄 의사는 애초부터 없던 것이었다.  그 뜻을 이해못하는 것은 아니면서도 레오나는 불만스러운 어조로 그녀에게 물었다.

"  어리석은 전쟁이라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어떻게든 그것을 막기위해 크라스 씨들은 전장으로 나선 거야.  동료들이 앞장서 싸우는데도 너는 강건너 불구경이나 하겠다는거야?  "

"  그게 뭐 어쨌다는거지?  애시당초 나와는 관계가 없는 일이야.  "

"  너 말이야!  동료들을 대체 뭐라고 생각하고....!!  "

차갑기만 한 트레이시의 반응에 화가난 레오나가 목소리를 높였다만, 그녀는 역시나 냉담했다.

"  마물들과의 싸움이라면 도울 이유가 충분하다만, 지금 이것은 어디까지나 인간들 끼리의 분쟁이야.  발키리인 나더러 어리석은 인간들의 분쟁에 가담하라고 말하는거야 너는?  "

"  아아, 정말!  언제나 느끼는거지만, 너와는 대화가 근본적으로 통하질 않아!  "

레오나는 화가났지만서도, 여전히 냉담한 트레이시의 반응에 질려버려 스스로 대화를 도중에 끊어버리고는 침대의 이불 속으로 들어가 버린다.  무관심한 반응을 보이는 트레이시, 한편으로 그 내면은 꽤나 조급해 하고 있었다.

(이런 싸움에 시간을 소요하는 것부터가 어리석은 짓이야.  파괴신은 계속해서 레오나를 노릴테고, 요마족의 위협도 남아있어.  이들에게 대항하기 위해서라도 서둘러 그곳으로 가야만 해....)

트레이시는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나 창가로 다가가더니, 정면에 펼쳐진 산맥을 주시하며 자기도 모르게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  자매들이 기다리는...   발할라 궁전으로!  "
  

=================================================================================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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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om. [레벨:6] 레스키   on 2009.06.18 19:19  (*.95.52.204)
    아무리 생각해봐도 누굴까 짐작도 안 가네요...순간 한 사람 떠올리긴 했지만 너무 터무니없는 것 같고...ㅡㅡ;;

    어쨌든 다음편도 기대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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