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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 소디언 연구의 집대성 - " 그곳의 선박, 정지하라! 여기서부터는 프리즈니아 대륙, 샨드리아의 영해령이...

by 듀오ㆍ맥스웰  /  on Nov 08, 2007 22:02

Episode - 소디언 연구의 집대성 -


 


"  그곳의 선박, 정지하라!  여기서부터는 프리즈니아 대륙, 샨드리아의 영해령이다.  "


프리즈니아 특유의 궂은 날씨로 해상에서도 눈보라가 휘몰아치고 있었다.  샨드리아 소속 군함의 갑판 위로 올라온 장교 한 명이 눈 앞에 보이는 배를 향해 정지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곧바로 선박은 정지하였고, 그 갑판 위로 모습을 드러낸 우드로우가 목소리를 높여 대답을 해준다.


"  알카인 대륙, 베르제프 국 소속의 선박입니다.  샨드리아 왕국으로의 입국을 허가받고 싶습니다.  "


"  지금 이슈리카 각지는 전시나 다름없다.  이 상황에서 해역을 정기적으로 횡단할 수 있게 연합에서 규정한 배는 샨드리아와 램버트 소속의 군함 뿐이다.  유감스럽지만 귀국의 배의 입국을 허가할 순 없다!  "


"  허가를 부탁드립니다.  후지바야시ㆍ스즈, 그리고 리무르가 브리퓔 대륙의 잠입임무를 마치고 해롤드 박사에게 보고를 하기위해 귀국했습니다.  "


상황이 여의치 않자 뒤이어 갑판 위로 올라온 스즈가 샨드리아 장교에게 위와 같이 설명과 증명을 보였고 이것은 곧장 효과를 발휘, 일행들의 배는 샨드리아 군함의 호위를 받으며 무사히 항구로 들어서게 된다.


"  오랜만에 여기에 다시 오는군.  거의 1년만인가?  "


배에서 내려 항구에 발을 디디면서 크라스가 이렇게 말하였다.  그도 그럴 것이 전(前) 알캐너 제국이 파괴신들에 의해 붕괴되어버린 후, 크라스는 줄곧 램버트 왕국에만 있었기 때문이다.  그가 한 말대로 다시 샨드리아에 발을 들여놓는 것은 거의 1년만, 주변 분위기가 정겹게 느껴지는 것도 어찌보면 당연했다.  그에 비하면 나나리와 파라, 우드로우와 필리아, 그리고 첼시는 처음으로 이곳에 발을 들여놓은 상황, 대다수가 주변을 둘러보며 익숙해지려고 애를 썼다. 


"  기후도 나라의 분위기도....    마치 내 고국인 팬더리아를 접하는 듯한 느낌이군.  "


"  네, 우드로우 님!  저도 방금 전까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


항구에서 조금만 발걸음을 옮기니 곧장 중앙의 커다란 시내광장이 펼쳐졌다.  주민들은 저마다 생업을 종사하는 일에 여념이 없어보였고, 그로 인해 도시의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활기가 넘쳐보였다.  문득 크라스가 이러한 샨드리아의 분위기에 의문을 품는데,


"  응?  그러고보니 여긴 너무나도 평화롭군.  이슈리카 각지는 브리퓔 대륙을 제외하곤 모두 마물들의 공격을 받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


"  확실히 이곳의 분위기는 싸움이 있었다고는 생각할 수가 없을 정도이네요.  "


필리아 역시 부근을 둘러보고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  아뇨, 샨드리아 역시 주기적으로 마물들의 공격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때그때마다 이곳의 모두가 합심하여 마물들을 퇴치한 것 뿐이지요.  "


오랜기간 동안 샨드리아에 머물고 있었던 스즈가 대신 설명을 해주었다.  스즈의 설명에 의하면 프리즈니아 대륙은 그 혹독한 기후 때문에 마물들의 습격빈도가 기타 대륙에 비해 낮고, 그나마 기습을 해오는 마물들도 추위에 내성이 있는 일부 족속들 뿐이라고 한다.


"  게다가 샨드리아에는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마법사 부대들이 있습니다.  국립 마법학교 출신인 그 마법지원부대가 있기에 이곳 샨드리아는 꿋꿋하게 버텨올 수 있었던 겁니다.  "


스즈에 이어 리무르가 보충 설명을 해주었고, 비로소 다른 일행들은 이해를 하고서 각자 고개를 끄덕인다.  레오나 일행을 그 길로 곧장 궁성으로 향하였고, 근위병들은 스즈와 리무르의 모습을 확인하고서는 바로 통행을 허가해주었다.  대합실에서는 언제나처럼 국왕 드루니아 3세가 레오나 일행을 반갑게 맞아주었다. 


"  브리퓔에서는 정말 노고가 많으셨소이다.  그대들이 이곳에 도착하기 며칠전에 그 세아크라는 자가 기어이 신생 알캐너의 탄생을 이슈리카 전역에 선포했소.  "


"  제국이라는 존재가 다시 한 번 이슈리카에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이군요.  "


크라스가 이렇게 대답하고는 일행 모두를 대표하여 세아크란 인물, 그와 새로운 제국의 이념과 사상에 대해 최대한 알게된 사실을 국왕에게 보고하였다. 


"  그들이 근본적으로 추구하는 목적도 저희들과 같은 이슈리카의 구원입니다.  하지만 그 방법에 대해서는 역시 저희들과 다른 길을 택한 것 같습니다.  마물에게 이슈리카가 위협받는 현 시점에서 인간들끼리의 싸움은 너무나 어리석은 짓이지만, 신생 알캐너와의 충돌은 필연적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


"  그래~  그래~  그렇기 때문에 이제부터가 중요하다는 거야.  우리 모두의 역할이 말이지!  "


대합실 뒤에서 들려오는 익숙한 목소리에 모두가 반응하여 고개를 돌려보니 아니나 다를까.  모두가 잘 알고 있는 해롤드, 그녀가 방긋이 미소를 지으며 대합실의 입구에 서 있었다.


"  헤에~  잠깐사이에 그리운 얼굴들까지 모두 이 세계로 소환되었을 줄은 상상도 못했는걸?  "


장소가 바뀌어 샨드리아 국립 마법학교.  이슈리카로 소환된 우드로우 일행, 다시 전장으로 돌아온 스턴 부부를 번갈아 바라보며 해롤드가 감탄을 금치 못하는데, 마침 스턴의 허리에 착용되어 있던 딤로스가 목소리를 높여 해롤드를 부른다.


[어이, 해롤드!  네 눈에는 이들만 보이고 소디언인 우리들은 보이지도 않는건가?]


"  으흥~  설마 그럴리가 있겠어?  딤로스도 참....    모처럼의 재회인데 처음부터 그렇게 까탈스럽게 나오기야?  "


[네가 너무 무심하게 나오기 때문이다.]


"  그 성격, 역시나 내가 알고 있는 딤로스 그대로이네?  "


[해롤드, 재회의 인사는 그 정로 해둬.  지금 우리 모두가 네게 확인하고 싶은 것이 있기에...]


"  물론, 잘 알고 있어.  「루나틱」,「헤븐즈」에 대해서지?  "


모든 것을 이미 예측한 해롤드가 아트와이트의 말을 가로막으며 이야기의 중심소재를 스스로 입밖으로 먼저 꺼내놓는다.  모두가 각자 자리에 앉았고, 신형 소디언에 대한 해롤드의 설명이 시작되었다.


"  루나틱과 헤븐즈, 그 두 자루의 소디언은 다가오게될 파괴신들과의 결전을 대비하여 내가 준비했던 것들이야.  설마 완성직전에 놓인 것을 신생 알캐너에게 강탈할 줄은 천재인 나도 예상하지 못했지만서도....  "


"  완성직전이라면....   그 말도안돼는 능력을 가진 소디언들이 아직 미완성이었다는 뜻이야?  "


두 자루의 소디언이 미완성이라는 사실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며 질문을 하는 킬, 해롤드는 곧장 얼굴을 찌푸리며 돌발적으로 질문을 하는 그를 나무라는데,


"  부탁이니 설명중에는 끼어들지좀 마!  모두가 이해할 수 있도록 천천히 가르쳐 줄테니까.  "


목소리를 가다듬고서 해롤드는 끊어져버린 설명의 맥락을 다시 잇기 시작한다.


"  대충 보아하니 그 소디언들과 겨루어본 모양인데....     이왕 이렇게된 것, 그 능력에 대해서 상세히 설명을 해주려고 해.  우선은 루나틱부터야.  "


두 자루의 신형 소디언 중에서 먼저 루나틱의 설명을 시작하는 해롤드.  소디언 루나틱, 이것은 종래의 소디언과는 다르게 달(月)이라는 독특한 속성을 부여받았다.  루나틱은 딤로스등과 같은 기존의 소디언들과는 달리 그 속성에 맞는 강력한 정술등을 다루는 능력은 전혀 내재되어 있지 않지만, 세상에 존재하는 자연원소의 힘을 마스터의 의지에 따라 모두 무효화 시킬 수 있는 독특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그 증거로 실제로도 투기장에서 루나틱은 속성의 힘을 가볍게 무력화시켰다.  그렇다면 루나틱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오로지 물리적인 공격수단 외에는 없다는 뜻인데 해롤드의 부가적인 설명은 이 기대감마저도 여지없이 무너뜨린다.


"  루나틱의 또다른 특징이라면 소디언 특유의 물리적 공격능력을 특화시켰다는 점이야.  마스터의 의지에 반응한 루나틱이 그 속성을 개방시키면 마스터의 근력, 반사신경, 동체시력, 모든 것이 육체적인 한계를 넘어선 경이적인 능력을 발휘하게 되도록 해놓았지.  소디언의 개발자인 내가 장담컨데 그 능력이 개방된 루나틱을 물리적 공격으로 대항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거야.  딤로스나 익티노스와 같이 근접적인 능력이 높게 배분된 소디언들로도 말이지.  "


"  뭐, 뭐야!  그럼 여기 소디언들로는 대항할 수가 없다는거야!?  "


"  대항할 수 있는 소디언이라면....     역시 헤븐즈?  "


"  이봐, 해롤드!  지금 그 헤븐즈라는 소디언도 저쪽으로 넘어간 상태라고!  "


해롤드의 무책임한 듯한 답변에 기가막혀서 목소리를 드높여 따지는 체스터, 이를 진정시키며 해롤드가 마저 설명을 해준다.


"  진정해, 진정해.  약점이 없다는 것은 아니니까.  확실히 물리적 수단으로 루나틱에 대항할 수단은 여기에 없어.  그렇다면 어떡해야할까?  역시 술법 계열에서 해답을 찾아야지.  자연원소들을 무력화 시킬 수 있는 루나틱에게도 약점이 있어.  유일하게 무력화를 시킬 수 없는 속성, 바로 어둠(闇)이야.  "


제 아무리 루나틱도 어둠 속성의 술법만큼은 무력화시킬 수 없다는 해롤드의 설명에 일행들은 그나마 안심하는 듯한 표정을 짓는다.  루나틱에 대한 설명은 여기서 끝났고, 그 다음은 바로 문제의 소디언인 헤븐즈였다.


"  정작 문제는 바로 헤븐즈인데.....     헤븐즈의 속성은 하늘(天), 거창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헤븐즈는 내 소디언에 대한 연구의 집대성이라 할 수 있어.  그에 걸맞게 하늘이라는 속성아래, 기존의 소디언들이 소지한 모든 속성을 보유하고 있지.  즉, 헤븐즈는 각 속성의 고위 정술도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거야.  "


해롤드 스스로가 소디언 연구의 집대성이라 주장하는 헤븐즈.  이것의 더더욱 무서운 능력은 바로 상대방이 사용한 술법의 일부를 코어크리스탈로 흡수하여 그 속성을 증폭, 반대로 상대방에게 그 속성의 술법으로 반격을 가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도 세아크가 사용했던 헤븐즈는 스턴 일행의 정술공격을 역으로 이용해 반격을 해왔었다.


"  약점은.....    없어.  "


[약점이 없다고!?  그런 말도 안돼는!]


"  딤로스, 방금 내가 한 말을 잊었어?  헤븐즈는 소디언 연구의 집대성이라고.  "


소디언 연구의 집대성, 이 짧지만 강렬한 한마디가 순식간에 주변의 모두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약점조차 없는 헤븐즈를 적으로 돌리게된 상황, 창조주인 해롤드조차도 그것에 대해 어떻게 대응을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미처 생각을 해놓지 못한 듯 한데,


"  자연원소는 물론 빛과 어둠의 힘까지 공유하고 있는 헤븐즈야.  내가 그야말로 심열을 기울여 만든 걸작이기에 루나틱과 같은 어설픈 약점은 애시당초 존재하지 않는다고.  "


"  그 소디언, 둘로 나누어지기까지 하던데?  "


직접 헤븐즈와 맞부딪친 경험이 있는 루티가 자신이 겪었던 상황을 해롤드에게 빠짐없이 말해준다. 


"  아, 분열기능까지 목격한거야?  그렇지만 그 기능은 마스터가 소디언과 일심동체가 되지 않으면 볼 수 없는 현상인데?  헤븐즈를 뺏어간 작자가 의외로 헤븐즈의 마스터로서의 재질을 가지고 있었다는 뜻인가??  "


해롤드의 말이 사실이라면 일행들은 점점 더 상황이 난처해질 수 밖에 없었다.  헤븐즈라는 소디언 하나만으로도 부담이 되는데 그것을 사용하는 세아크조차 헤븐즈와의 상성이 맞는다면 일행들은 앞으로 더 어려운 입장에 처하게 될 것임에 틀림없기 때문이다.  그나마 다행인 점이라면 두 자루의 소디언 모두, 완성 직전에 신생 알캐너 측에서 강탈을 해갔다는 사실.  즉, 루나틱과 헤븐즈는 아직은 미완성이라는 뜻이었다.  이에 일행들은 자연스레 두 자루의 소디언이 어떤면에서 미완성인지에 대해 궁금해졌고, 크라스가 일행을 대표하여 그것에 대한 질문을 한다.


"  왜 미완성이면 말이지....    그 두 자루의 소디언에는 아직 인격을 조사(照射)시키지 못했다는 거야.  "


"  기존의 소디언처럼 그 두 자루에도 역시 인격을 조사시키려 했던 건가?  그럼 대체 누구의 인격을?  "


"  글쎄~?  아무튼 먼 길을 오느라 모두 피곤할테니 오늘은 쉬어두라고.  난 따로 일이 있어서 말이지, 그럼 나중에 봐~  "


[어이, 해롤드!]


대답을 회피하고서 자신의 볼 일을 마저 보겠다고 대답에 못을 박는 해롤드.  딤로스가 다급하게 해롤드를 불러보지만, 그녀는 들은 척도 하지 않고서는 바깥으로 유유히 빠져나가버렸다.  해롤드가 나가버리자, 아키드가 소파에 풀썩 몸을 기대고서는 한숨과 함께 중얼거린다.


"  하아~  맥빠지는군.  그 소디언인가 뭔가하는 것에 대해 대응책이 있을 줄 알고 여기까지 왔는데 오히려 안좋은 이야기만 들은 셈이잖아?  "


"  뭐, 투덜거려봤자 소용없는 일이지.  어쨌든 우리모두가 먼 여행길로 지쳐있는 것은 해롤드의 말대로야.  그녀도 나름대로 생각이 있어보이니 오늘은 군소리 하지 말고 조언대로 쉬어두도록 하자고.  각자 이의는 없겠지?  "


휴식이 먼저라고 주장하는 크라스, 이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궁성에는 이미 일행들은 위한 객실이 마련되어 있었기에 모두가 자리에서 일어나 궁성으로 향하였다.


 


 


 


 


 


 


 


 



"  나를 보자고 한 이유가 뭐지?  고문서의 해석에서 뭔가를 알아낸 건가?  "


장소가 바뀌어 신생 알캐너의 수도, 레이가르드의 궁성.  마침 궁성 밖으로 나가려고 준비를 하던 쥬다스의 앞으로 민트가 찾아온 것이었다.  쥬다스는 위와 같이 물었으면서도 그녀의 얼굴에 나타난 표정을 보고서 무언가 심상치 않은 일이 있음을 감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에 대해 민트에게 묻는다. 


"  환자들의 간호와 치료를 위해 시내의 병원으로 갔었는데....  "


"  그런데?  "


 


 


 


 



시내에 위치한 병원, 엘스는 막 병원 안으로 들어와 늘 가던 그 병실로 향하고 있었다.  병실의 문을 열자마자 환자의 상태를 살피는 엘스, 카일은 여전히 창백한 얼굴을 하고서는 침대 위에서 꼼짝없이 누워있었다. 


(어떻게 된거야?  상황이 전혀 좋아지지 않았잖아?)


카일의 몸상태가 전혀 나아지지 않은 것을 의아하게 여기며 관계자에게 소문의 그 법술사는 오지 않았는지에 대해 묻는 엘스, 이에 병원 관계자는 법술사가 잠시 들렸다 갔으며 곧장 다시 오겠다는 말만 남겼다고 한다.  전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카일을 내려다보며 탄식을 내뱉는 엘스, 그런 때에 병실의 문이 열리며 누군가가 안으로 들어온다.


"  아, 돌아온 모양이군.  이봐요, 이녀석 당장이라고 죽을 것 같은데 어떻게 좀.....   "


고개를 돌리며 부탁을 하려던 엘스는 순간 말문이 막혔다.  막 병실 안으로 발을 들여놓은 쥬다스와 정면으로 눈을 마주친 것이다.


"  ????  소문의 법술사가....   너였어??  아니지, 법술사는 여자라고 들었는데...     너 설마, 여자였냐!?!?!?  "


"  ...... 거기서 더 쓸데없는 소리하면 베어버리겠다.  "


"  어이어이!  지, 진심이야???  "


엘스의 실없는 소리에 쥬다스는 잔뜩 인상을 찌푸리더니 이내 카일과 엘스를 번갈아 바라보며 질문을 한다.


"  그보다 의외로군.  네가 어째서 여기에 있는거냐?  "


"  그건 내가 할 소리인데?  이 병실에 올 예정이었던 사람은 법술사 아니었나?  네가 왜 여기에 온거냐?  "


"  법술사는 내 뒤에 있다.  "


이렇게 대답한 쥬다스가 자리를 비켜서자 뒤에서 순백의 제복을 입은 민트가 안으로 들어섰다.  그녀는 엘스가 뭐라 말을 하기도 전에 스스로 앞으로 나아가 카일의 몸을 돌보기 시작하는데,


"  엘스, 카일 녀석과 잘 아는 사이인가?  "


민트가 카일을 돌보는 중에 쥬다스는 엘스에게 카일을 잘 아는지 묻는다.  엘스는 머리를 긁적이며 브리퓔 대륙으로 오는 중에 카일을 만난 사실을 이야기 해준다.


"  그런가....   네가 녀석의 생명의 은인이라는 뜻이군.  "


"  뭐 그럴 것 까지야....   당연히 해야할 일을 했을 뿐인데 낯간지럽게...  "


"  하지만 네가 아니었다면 녀석은 그대로 죽었을지도 모른다.  예를 표하지, 엘스.  "


"  네가 그런 식으로까지 말하다니...   너 카일과 잘 아는 사이냐, 혹시?  "


"  동료였다.  앞에 있는 법술사 여성과 함께 예전에 말이지....  "


"  카일의 동료?  그러고보니 저 녀석, 분명히 일행이 있었다고 들었는데 그게 너였던 거야?  "


엘스가 물었지만, 쥬다스는 더 이상의 대답없이 카일의 상황을 지켜볼 뿐이었다.  마침 민트의 치유의 힘으로 인해 카일이 서서히 눈을 뜨고 있었다.  뜨인 두 눈은 한동안 천정을 응시하더니 이내 눈동자가 이리저리 움직이며 주위의 사물을 살피기 시작한다.  그리고는 바싹 마른 입을 천천히 열어 하고싶은 말을 하는데,


"  아....    나, 또 정신을 잃었던 거야....?   엘스....  "


"  어이!  정신이 좀 드냐!?  "


엘스의 물음에 고개만 끄덕이는 카일, 이윽고 정면에서 민트를 발견하고는 두 눈을 크게 뜨며 놀란다. 


"  무리하시면 안돼요.  제가 힘이 닿는데까지 카일 씨를 치료해드릴테니 지금은 푹 쉬세요.  "


법술의 힘을 계속 유지시키며 카일을 안심시켜주는 민트.  그 따스한 한마디에 카일은 비로소 안심한 듯한 표정을 지으며 두 눈을 스르르 감는다. 


"  잠들었나.  하지만 이전까지와는 달리 무척이나 편안한 얼굴인데?  아가씨, 정말 소문대로 대단한 힘을 가지고 있잖아!?  "


카일이 모처럼 편안한 얼굴로 수면을 취하는 모습을 직접 내려다본 엘스가 몹시 기뻐하며 민트를 극찬한다.  민트는 당연히 해야할 일을 하는 것 뿐이라며 겸손한 태도를 보이며 대답을 해주었다.  이를 뒤에서 가만히 지켜보는 쥬다스는 상당히 부정적인 생각에 잠겨 있었다.  1년 전부터 각종 실험과 약물에 찌들어서 엉망이 되어버린 몸, 민트의 법술만으로 어떻게 해결될 수준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쥬다스는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 사실은 민트, 너 역시 알고 있을 것이다.  이미 녀석의 몸은 법술로 치료를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라는 것을....  )


다시 잠에 빠진 카일을 뒤로하고 쥬다스는 조용히 병실 밖으로 빠져나갔다.  병원의 입구를 통해 나오니 낯이 익은 얼굴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으니 바로 엘리시아였다.  그 날, 쥬다스는 군주 세아크로부터 임무를 부여받았고 이를 원활하게 수행을 하기위해 엘리시아를 동반시킨 것이었다. 


"  몸이 아픈 것처럼 보이진 않는데....    왜 병원에 갔었던거죠?  "


"  내 몸과 관련된 일이 아니야.  단지 확인할 것이 있었을 뿐이다.  "


"  뭐, 굳이 확인할 생각은 없어요.  어쨌든 이번에도 함께 임무를 수행하게 되었군요.  잘 부탁해요~  "


다시 한 번 잘 부탁한다며 인사를 하고는 생긋 웃어보이는 엘리시아, 그리고 이와는 대조적으로 여전히 무표정한 얼굴로 차갑게 대답하는 쥬다스.  척 보아도 상성이 잘 맞지 않을 것 같은 두 사람은 그 길로 곧장 부여받은 임무를 수행하러 떠난다.


 


 


 


 


 


 


 


 


 


「채앵~」


칠흙처럼 어두운 공간 안에서 금속울림소리가 주기적으로 반복해서 울려퍼졌다.  잠시 후에 금속울림은 멎어버렸는가 싶더니 이어서 거친 숨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  하아~  하아~  "


크레스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양손에 굳게 잡고 있는 검을 바닥에 꽂아 그것을 중심 축으로 자신의 몸을 지탱하고 있었다.  그의 검술 상대는 바로 리드, 두 사람은 지금까지 쉬지않고서 검술을 단련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크레스가 그대로 주저앉아 버리자 리드도 검을 거두어들이고는 다가가서 그를 부축하며 말한다.


"  그렇게 흥분하지마.  연습도 중요하지만 몸 상태도 생각을 해둬야지, 안그래?  "


"  하지만 리드....    지금 내 실력으로는....  "


"  서두를 필요없어.  다른 사람도 아닌 크레스 너의 검술이야.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으니까.  솔직히 방금전의 공격은 나도 섬뜩했다고.  "


기본이 있는 만큼 실력의 향상속도가 매우 빠르다며 감탄을 하는 리드이지만, 크레스의 얼굴 표정은 여전히 밝지 못했다.  스스로가 잘 알고 있는 것이다.  아무리 실력이 향상되었다고는 해도, 현재의 상태로는 리드, 그리고 쥬다스에게 미치질 못한다는 것을 말이다.  크레스는 짧은 생각을 마치는 그 순간, 두 눈을 부릅뜨는가 싶더니 스스로 몸을 일으켜 바닥에 꽂아둔 자신의 검을 다시 빼들었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리드는 잘 알고 있기에 당황하며 크레스를 말려보지만,


"  아직이야...   이 정도로는....    동료들에게 아무런 도움도 될 수 없다고!  "


리드는 자신이 말려보았자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는 짧은 한숨을 쉬며 자신도 역시 검을 빼들었다.  검과 검이 재차 맞부딪치고 금속의 울림소리는 다시금 사방을 울려퍼지기 시작한다.


 


 


 


 


 


 


시간이 흘러, 샨드리아 왕국에는 심야가 찾아왔다.  도시 전체의 모두가 깊은 잠에 빠져들었고, 궁성의 객실에서는 레오나 일행 역시 오랜 여행길에 피로하여 깊은 잠에 빠져들어 있었다.  이 야심한 시각에 잠을 청하지 않는 이들은 맡은 구역을 철저하게 경계하고 있는 샨드리아의 병사들,


"  우하아암~  조금 피곤해졌는걸~?  "


그리고 마법학교의 서재에서 이런저런 책을 조사하고 있는 해롤드ㆍ베르셀리오스 였다.


[해롤드, 너도 좀 쉬어두도록 해.  내가 봐도 지금의 너는 무리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녀의 주머니 안에서 들려오는 오빠 카렐의 목소리.  해롤드는 곧장 카렐의 인격이 조사된 코어 크리스탈을 꺼내며 대화를 시작한다.


"  형은 오늘따라 목소리가 영 아닌데?  내게 무슨 불만이라도 있는거야?  "


[네가 어떤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째서 딤로스 일행, 그리고 네 동료들에게 내 존재에 대해서는 숨긴거지?  꼭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  뭐야?  뭐가 불만인가 했더니 고작 그런거였어?  "


한심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중얼거리는 해롤드.


"  전에도 형에게 말했잖아?  그 두 자루의 소디언을 빼앗긴 시점에서 형은 우리들의 히든카드라 할 수 있어.  그러니 더더욱 그 존재를 알려줄 순 없지.  "


[딤로스 일행에게조차도?]


"  적을 속이려면 아군을 먼저 속여한다는 사실을 모르진 않겠지?  "


[일리 있는 말이구나.  적을 속여야한다는 것은, 적들이 나를 노릴 수도 있다는 뜻이니?]


"  그럴 가능성도 없다고 할 순 없어.  비밀리에 제작한 소디언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뺏어간 작자들이니까.  그래서 그 이후로는 나도 더더욱 신중에 신중을 거듭하고 있는 거라고.  "


카렐을 노릴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기에 카렐의 존재 그 자체를 동료들에게까지 감추었다고 설명하는 해롤드.  카렐을 그렇게 납득시키고 나서는 갑자기 땅이 꺼질 듯하게 한숨을 내쉬며 중얼거린다.


"  정말이지....    예정대로라면 루나틱에다가 형의 코어 크리스탈을 세공시키려 했는데 말이야....  "


[나를?  내가 소디언 루나틱으로?]


해롤드의 뜻밖의 말에 적지않게 놀라며 그에 대해 질문을 다시하는 카렐.  이에 해롤드는 이어서 설명을 개시한다.


"  루나틱의 유일한 약점이 어둠의 속성이라고 말했잖아?  그걸 보완하기위해 형의 코어 크리스탈을 루나틱에 세공시키려고 했어.  덧붙여 루나틱과 헤븐즈는 정식으로 롤아웃되기 전까지 쓰인 이름.  즉, 코드 네임이야.  정식 롤아웃이 되면 루나틱은 베르셀리오스가 될 예정이었어.  "


루나틱과 헤븐즈는 롤아웃 이전의 명칭, 그리고 루나틱의 실제 이름은 베르셀리오스가 될 예정이었다고 설명해주는 해롤드.  이에 카렐은 자연히 궁금증이 하나 더 생겼다.  바로 헤븐즈는 어떠한 이름으로 예정이 되었었는가에 대해서.


"  두 자루를 모두 빼앗긴 상황에서 이런 설명이 무슨 소용이 있겠냐만은 형이 그렇게 궁금해하니까 가르쳐줄게.  "


해롤드는 가벼운 기침을 한 두번 내뱉고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  메르크리우스....  "


[메르크리우스?  해롤드....    그건 설마!?]


이름을 들은 카렐이 경악하자 검지손가락을 자신의 입가에 가져다대며 조용히하라는 제스쳐를 취하는 해롤드. 


"  좀 전에도 말했지만 두 자루를 모두 빼앗겼으니 아무런 의미도 없는 셈이지....  "


해롤드는 설명을 끝마치고서, 피곤함이 갑자기 쏟아져왔는지 근처의 책상에 앉아 엎드리고는 그대로 잠을 청하기 시작했다.  마지막의 해롤드의 설명이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녀의 말대로 두 자루의 소디언을 모두 빼앗겨버린 이상 아무런 의미도 없는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시각은 한밤 중을 넘어서 새벽에 접어들고, 이 시간이 되어서야 해롤드도 비로소 자신만의 휴식을 취하게 된다.....
 


 



 


 


 


=================================================================================================================
 계속,


 


시험준비등의 바쁜 일정 땜에 오늘에서야 240화를 올리네요.
읽어주시는 분들께는 항상 감드립니다.


 


 


 


 


 


 


 


 


 


 


 



- 캐릭터 분석편 Vol.7 -


※나열된 스탯 중에서 「술법」은 그 캐릭터가 다루는 마법이나 정술에 관한 것.  따라서 이를 아예 다루지 못하는 크레스
   와 리드 같은 캐릭터들은 술법의 등급이 아예 표기가 안되어 있음.
  「마력」은 그 캐릭터의 마법, 정술의 위력을 결정짓는 스탯.  이 역시 크레스나 리드 같은 캐릭터들은 등급표기가 안되어
   있음.



[우드로우ㆍ켈빈]



체력:  A
힘   :  B
기술:  A
민첩:  B
술법:  B
지식:  A
마력:  B
집중:  A
전술:  A
통찰:  S
행운:  D



특이사항 - 원작 데스티니에서는 소디언 마스터임에도 불구하고 시나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거의없어 「공기왕」이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을 가진 우드로우(.....)
                허나 비중이 없어도 엄연한 소디언 마스터.  소디언을 검과 술법, 양방면을 모두 능숙하게 다루고, 중ㆍ원거리 대비
                용으로 활까지 다루는, 동료들에게 있어서는 정말 믿음직스러운 존재이다. 
                데이터를 봐도 알겠지만 어느 한 쪽으로만 치우친 다른 동료들과는 달리 모든 능력치가 고르게 분포되어 있는 만
                능형 타입이다.  (이건 바꿔 말하자면 이도저도아닌 어정쩡한 타입이라는 뜻도 된다....)
                지용을 겸비했기 때문에 크라스와 더불어 일행들의 리더역할을 한다는 것도 주목할 만한 점.



[첼시ㆍ톤]



체력:  C
힘   :  C
기술:  A
민첩:  A
술법:  -
지식:  B
마력:  -
집중:  S
전술:  C
통찰:  A
행운:  B


 


특이사항 - 일편단심 우드로우이지만 정작 우드로우와는 이어지지 않는 비운의 캐릭터 첼시. 다른 한편으로는 천재궁수
                앨버의 손녀라 누구보다도 궁술에 재능이 있다는 설정을 가진 캐릭터이다.
                우선 일행들의 궁수 3인방 중에 마지막으로 분석되는 첼시는 체력과 힘은 모두 체스터와 나나리에 비해 뒤쳐진다.
                그래도 궁수 클래스답게 기술과 민첩의 랭크가 상위권인 것은 주목할 만한 점.  특히 집중과 통찰은 앞의 두 사람을
                앞지른다는 점을 체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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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from. [레벨:1] 슈리온   on 2007.11.09 11:05  (*.246.46.81)
    일단 버럭하기 전에 ..이슈리카로 소환된 우드로울 일행 에서 오타나셨습니DADA(..)

    그리고 한번 더..
    "쥬우다아아아스으으으으으으으!!!!!!!!!!!!!!!!!!!!!!!!!!!!!!!!!!!!!!!!!"(고오오오오)

    오오!! 루나틱이 베르셀리우스가 될 예정이었다니..!! 그런데 메르크리우스는....안나온 듯 한데(..)
    점점 빠져드는 월드였습니다!

    그런데...설마,설마..카일 죽는건가요?! 안돼요 ㅠㅠㅠ 카일 죽지마;ㅁ;..
  • profile
    from. [레벨:6] 레스키   on 2007.11.11 11:02  (*.13.72.103)
    ...음..메르크리우스는 대체 누구길래 저렇게 놀라는 건지...그것보다도 궁금한 건 그 소디언의 마스터가 될 자가 누구 였는지..^^ 그리고 또 다시 쥬다스가 나온 것에 대해 슈리온 님처럼 환호성~!!
    데2 안해봐서 카일 영웅영웅 해대는 거에 엄청 싫어했는데 좀 불쌍하긴 하군요...다음편 기대합니다~
  • ?
    from. [레벨:2] 유르실리온   on 2007.11.29 17:34  (*.126.157.170)
    음. 역시 이쪽 노선(?)은 진지 그 자체로군요.
    재미있게 읽고갑니다. 새로운 소디언의 제작이라..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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