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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 군주 세아크의 부탁 - " 대행자를 제거하는 것을 실패한 듯 하다. " 어둠의 공간 속에서 먼저 모습을...

by 듀오ㆍ맥스웰  /  on Aug 28, 2007 15:36
Episode - 군주 세아크의 부탁 -



"  대행자를 제거하는 것을 실패한 듯 하다.  "


어둠의 공간 속에서 먼저 모습을 드러낸 파괴신의 한 명, 마신.  뒤이어 나머지 파괴신인 투신과 불사신, 그리고 귀신이 모두 한자리에 모였다.  

"  흥, 대행자든 뭐든 간에 우리가 상관할 바는 아냐.  "

투신이 코웃음을 치며 자신이 생각한 바를 말한다.

"  설령 오딘 자신이 나타난다 한들 우리의 적수가 될 순 없어.  그보다 우리가 빨리 해결해야할 과제가 남지 않았던가?  "

투신의 어조로 보아 그는 대행자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듯 하였다.  오히려 그런 그가 당면한 문제로 언급을 한 것은 다름아닌 유그드라실에 관한 것이었다.

"  어떤 건방진 놈이 유그드라실을 보호하는 결계의 위치를 수시로 변경하고 있다고 들었다.  "

"  레버넌트가 언급한 「또하나의 성녀」의 짓인가....  "

"  하지만 그것은 녀석들에게 있어서도 어디까지나 임시방편, 무의미한 발버둥에 지나지 않는다....  "

귀신이 모든 파괴신을 대표하여 유그드라실은 곧 파괴, 그리고 이슈리카는 파멸로 들어설 것이라고 말하였다.  이 때, 마신이 잠깐 이야기의 화제를 돌리기 시작하는데

"  그보다도 브리퓔 대륙에서 꽤나 흥미있는 것을 감지했다.  "

"  브리퓔 대륙이라고?  설마....    「녀석」이?  "


불사신의 물음에 고개를 저으며 대답해주는 마신,

"  아니, 녀석이 아니야.  브리퓔에서 미약하게나마 「극광」이 감지되었다.  레버넌트가 언급한 우리의 방해가되는 존재, 그 중 하나인 「극광을 다루는 자」이겠지.  "

"  그거 이상한데.  극광을 다루는 존재라면 이미 오래 전에 우리가 고용한 용병 녀석이 처리를 하지 않았는가?  "

극광을 다루는 존재가 이미 제거되었을 것이라며 마신의 의견에 의문을 품는 불사신.  잠자코 듣고 있던 귀신이 다른 파괴신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  그 장본인이 막 도착한 듯 하군.  "

파괴신 모두가 고개를 돌려보니 어둠의 공간의 일부가 왜곡되며 그 차원의 틈새로 길버트가 모습을 드러냈다.

"  여어, 안녕들하신가.  파괴신 나리들?  "

"  마침 잘 왔군.  그렇잖아도 우리가 의문이 생겨서 네게 묻고 싶은게 생겼는데....  "

(앗차차~  역시 예상대로군.... )

의외로 맥이 빠지는 듯한 표정을 보이며 가슴 속으로 한탄하는 길버트.  이 행동으로 볼 때, 그 역시 파괴신들이 어떠한 질문을 해올지 사전에 예상을 한 듯 했다.

"  길버트가 잘 해주었으면 좋겠는데....  "

어둠 속에서 엷은 불 빛에 의지하여 서로 얼굴을 맞대고 있는 리드와 크레스.  

"  하지만 극광술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네가 이렇게 무사히 돌아올 수는 없었을거야.  그러니 너무 자책하지는 마.  "

"  그야 그렇지만, 길버트의 입장이 난감해진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야.  파괴신들의 의심을 받아서는 안될텐데.  "

"  리드, 이제 내게도 이야기를 해주었으면 하는데?  "


크레스가 리드에게 가르쳐 달라고 한 것, 그것은 바로 길버트라는 사내의 목적에 관한 것이었다.  그가 대체 무슨 이유로 파괴신의 의뢰를 받으면서도 자신과 리드를 은폐시켜주고 있는 지에 대해.

"  조금만 기다려줘.  때가 되면 다 이야기 해줄테니까...  "

이번에도 역시 리드는 크레스의 질문에 대한 답변을 회피하였다.  딱히 한가지를 물고 늘어질 생각은 아니었기에 크레스는 한숨을 쉬면서도 질문을 중단하기로 한다.  때마침 어둠의 저편에서 발걸음 소리가 들리는가 싶더니 길버트가 두사람 앞에 나타났다.  바로 몸을 일으켜 길버트를 맞이하며 어떻게 되었는지에 대해 묻는 리드.  

"  뭐, 어째저째 무사히 넘어갔다고 봐야지.  하지만 곤란해진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야.  "

길버트가 언급하는 곤란한 문제, 그것은 다름아닌 극광을 다루는 자, 그러니까 리드가 생존해 있다는 것을 파괴신들이 파악했다는 것이었다.  정확히 무슨 뜻인지에 대해 묻는 크레스에게 길버트를 대신하여 리드가 답변을 해주기 시작한다.

"  길버트는 파괴신의 의뢰를 받고 극광을 사용하는 나를 타겟으로 삼았지.  그리고 지금의 너와 마찬가지로 나를 포섭하고 파괴신들에게는 극광의 힘을 사용하는 자를 제거하였다고 거짓된 보고를 했어.  "

"  하지만 대단히 유감스럽게도 이 친구는 브리퓔 대륙에서 상황이 안좋아지자 극광의 힘을 다시 사용했고, 자연히 파괴신들도 이를 눈치 챘다는 것이지.  "

리드를 나무라는 듯이 말하면서도 짧게 한숨을 쉬는 길버트.  물론 그 때는 리드가 시급한 상황을 타개하기위해 극광술을 사용했기 때문에 딱히 그를 비난할 수는 없었다.  다만 이후부터는 지금까지보다 몇 배 이상으로 주의를 해야한다며 당부를 하는 길버트.

"  따라서 특별한 일이 아닌 경우는 너희 둘이 여기서 벗어나는 것조차 허락할 수가 없게되었어.  상황이 상황이니까 이해를 좀 해줬으면 하는군.  "

당부를 하고선 길버트는 다른 볼 일이 있다며 이내 두사람의 눈 앞에서 그 모습을 감추었다.  리드는 곧장 차가운 돌벽에 몸을 기대며 아쉬운 듯이 중얼거리는데,

"  결국 이렇게 되는군.  여기에 틀어박혀 있는 것은 너무나도 따분한데....    뭐 어쩔 수 없군.  "

"  리드, 네게 묻고 싶은게 하나 있는데....  "

마주앉아 있는 크레스의 질문.  그것은 다름아닌 자신이 사용하던 마검, 이터널 소드의 행방이었다.  쥬다스의 승부에서 부러져버린 이터널 소드를 리드가 책임지고 수리를 하겠다며 회수하고서는 이미 상당한 날짜가 소요되었다.  그 이터널 소드의 행방에 대한 질문에 리드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대답을 해준다.

"  그러고보니 레온하르트, 그 아저씨에게 이터널 소드를 맡긴지 꽤 시간이 지났네.  일단은 기다려보자고, 이슈리카 3현자의 한 명이자, 최고의 대장장이라고 평가 받는 그 사람이니까 분명히 시간의 검을 복원시킬 수 있을거야.  "

어쨌든 브리퓔 대륙에서의 리드의 행동이 눈에 띄었기 때문에 길버트는 두 명의 행동을 통제하게 되었고, 이들은 어둠 속에서 서로 마주보며 길버트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것, 그것 외에는 딱히 아무 것도 할 수 있는 것이 없게 되었다.










투기장에서는 크라스의 일행들과 친위대 앨더벨트의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었다.  자신들의 본 성에 잠입을 했기에 이를 묵과할 수 없다며 연행을 하겠다고 말하는 앨더벨트와 당연히 이에 강경히 거부를 하는 일행들.  밸카드와 그가 지휘하는 마물들이 모두 사라지고 난 지금, 이제는 크라스 일행은 제국의 병사들과 싸우게될 입장에 처하였다.  문제는 제국의 병사들이 아닌 앨더벨트가 소유하고 있는 검이었으니, 딤로스를 비롯한 소디언들은 직감적으로 그것이 자신들과 같은 소디언이라는 것을 눈치챘다.

"  소디언이라....   그게 이 무기의 명칭인 겁니까?  "


앨더벨트가 말한다.

"  그리고 당신들 일행의 몇몇이 소유한 검, 그것들 역시 소디언이라는 것이군요.  저는 이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지만, 이 무기의 명칭에 대해서는 알고 있습니다.  샨드리아에서 이것을 탈취하여 본국으로 가져왔을때 겉표지에는 「루나틱」이라는 명칭이 쓰여져 있었습니다.  "

[루나틱....   그것이 저 소디언의 이름인가?  혹시 저 소디언에도 우리와 같이 누군가의 인격이 조사(照射)되어 있는 건가?]

[아니, 익티노스.  대충 보아하니 저 소디언에는 누군가의 인격이 조사된 것 같지는 않아.]

딤로스가 익티노스의 예측을 부정하였다.  이에 아트와이트도 한마디 하는데,

[그렇다면 저 소디언은 해롤드가 인격을 조사시키기 전에 제국 측에서 강탈을 했다는 뜻이네.]

"  아트와이트, 그런건 아무래도 좋아.  "

갑자기 루티가 소디언들의 대화에 끼어들어 이야기의 맥락을 끊어버렸다.

"  지금은 그 소디언을 사용하는 자와 싸우게 생겼다고.  "

루티의 말대로 지금 당장 전투가 벌어져도 이상하지 않을 험악한 분위기였다.  마물이 자취를 감추자 부근에 있던 제국의 병사들이 일제히 몰려와 크라스 일행들을 포위하였다.  이미 퇴로조차 막혀버린 것이다.  

"  무의미한 전투를 벌이고 싶지는 않습니다.  자, 당신들을 연행할테니 순순히 따라와주셨으면 하는군요.  "

"  웃기지 마라!  뭐든게 그렇게 말처럼 잘 되리라 생각하면 큰 착각이야!  "

아키드가 성질에 못이겨 앨더벨트에게 선제공격을 가하였다.  빠르면서도 강렬한 왼쪽 주먹, 하지만 앨더벨트는 가볍게 고개를 돌려 이를 피하였고 오히려 손에 쥔 소디언을 세로로 휘둘러 아키드를 압박한다.

"  칫!  "

거리상 불리하다고 판단한 아키드가 무리하게 공격을 하는 것을 중단, 잽싸게 뒤로 한걸음 물러섰다.  이 일련의 상황에 주변의 제국병들도 무기를 빼들고 일제히 공격할 태세를 취하는데 뜻밖에도 앨더벨트가 손을 흔들어 병사들의 공격을 중지시킨다.

"  여러분들은 포위망에만 집중하시면 됩니다.  이들은 나 혼자서 제압하겠습니다.  "


호언장담을 하는 앨더벨트, 안경 속의 그 눈은 평소 이상으로 날카롭게 빛나고 있었다. 크라스 일행을 단독으로 상대하겠다는 앨더벨트의 한마디.  이 오만한 발언은 아키드 뿐만 아니라 다른 일행들까지 화를 치솟게 하는데에 충분했다.

"  잠자코 듣고 있으니 못하는 소리가 없잖아?!  건방지게, 너 혼자서 우리들을 상대하겠다고?!  "

분노한 체스터가 잽싸게 활을 당겨 앨더벨트에게로 화살을 날렸다.  반사적으로 몸을 돌리며 소디언을 휘둘러 체스터의 화살을 튕겨버리는 앨더벨트.  체스터의 화살을 피한게 아니라 튕겨버렸다는 사실은 같은 궁수인 나나리와 첼시를 경악시키기에 충분하였다.

"  모두 물러나!  썬더 블레이드!  "

뒤에서 어느새인가 주문 영창을 완료한 킬이 번개의 기둥을 소환하여 앨더벨트의 머리를 노렸고, 앨더벨트는 놀라는 기색없이 자신의 소디언을 머리 위로 치켜세워 썬더 블레이드와 접촉시킨다.

「파지지지지직~」

강렬한 스파크와 섬광이 발생하였고, 주변의 모든 일행들이 킬의 공격이 제대로 적중했음을 깨닫고 상황을 지켜보았다.  그런데 여기서 일행들의 예상과는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온다.  우선 그 낌새는 다른 사람이 아닌 정술을 시전한 킬 스스로가 먼저 눈치를 챘다.

"  뭐, 뭐지?!  정술의 위력이 사그라들고 있어?  "

사그라든다는 표현이 정말 적합할 정도로 킬의 정술은 좀 전과 같은 섬광이 급속도로 약해지더니 이내 소멸해버리고 말았다.  

"  뭐가 어떻게 된거야?!  킬의 정술이 제대로 들어간게 아니었나?!  "


이를 이상히 여기며 소리치는 나나리, 반면에 우드로우와 크라스는 침착하게 그 상황을 바라보며 나름대로의 분석을 시작했다.  이윽고 우드로우가 익티노스를 빼들며 다음과 같이 말한다.

"  아직 확신까지는 할 수 없지만....    지금의 공격으로 모든게 확실해지겠지.  부탁하네, 익티노스!  "

[알았다.]

마스터의 부름에 호응해주는 소디언 익티노스.  익티노스의 코어 크리스탈 부분으로부터 연녹색의 아름다운 섬광이 발생하였다.  

"  호오?  "

이를 얌전히 지켜보며 살짝이나마 입밖으로 감탄을 내뱉는 앨더벨트.  녹색의 섬광이 절정에 달하였을 때, 비로소 우드로우와 익티노스의 준비도 끝났다.  

"  싸이클론!!  "

짧고 날카로운 외침을 시작으로 앨더벨트의 발 밑으로부터 회오라기가 형성되었다.  회오리는 익티노스의 힘으로 금새 확산되어 금속조차 베어버릴 정도의 강렬한 칼바람으로 바뀌었고, 그 중심부에 위치한 앨더벨트를 용서없이 집어삼켜 버린다.

"  .......  "


우드로우는 유심히 결과를 지켜보았다.  몇 초가 지나지도 않아서 그 결과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강렬하게 몰아치던 회오리가 순식간에 약화되더니 눈깜짝할 사이에 소멸되어버린다.  그리고 그 속에서 앨더벨트는 역시나 아무렇지도 않게 제 자리에 서 있었다.  다만 그의 손에 쥐고 있는 소디언, 루나틱이 엷은 금색의 빛을 띄우고 있을 뿐이다.  익티노스를 거두어들이며, 우드로우가 비로소 알겠다는 표정을 지으며 동료들에게 설명을 시작한다.

"  이걸로 대충 확신이 서는군.  아무래도 저 자에게는 정술이나 마법과 같은 공격이 통하지 않는 듯 하다.  "

"  그러고보니 저 자는 그 마물의 지휘관이 다루는 얼음의 힘조차도 모두 소멸시켜버렸지.  "

옆에서 크라스가 조금 전에 있었던 일을 예로 들며 우드로우의 주장에 동조를 한다.  동시에 이 상황을 유심히 지켜보던 딤로스가 말한다.

[그게 저 소디언의 능력인가....]

얌전히 일행들의 공격을 받아내기만 하던 앨더벨트도 입 밖으로 말을 꺼내기 시작했다.

"  보아하니 루나틱의 특성을 어느정도 알아차린 듯 하군요.  바로 맞췄습니다.  루나틱은 각 속성을 무효로 돌리는 능력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아직 이 무기를 실전에 도입한지 얼마 안되었기 때문에 저 역시 매우 놀라고 있습니다.  당신들의 일행인 그 천재는 정말로 엄청난 물건을 만들어낸 셈이지요.  "

"  속성을 무효화 시킨다는 건가.  이거이거, 저 소디언의 능력은 우리들의 상상을 훨씬 뛰어넘는 것 같은데.....  "

곤란한 표정을 보이며 한탄해 마지않는 크라스.  하지만 한탄만 한다고 될 일인가, 우선은 언제라도 동료들의 지원이 가능하도록 마법책을 펼쳐 만반의 대응을 해놓는다.  동시에 사방에서 앨더벨트에게로 활을 겨누는 체스터와 나나리, 그리고 첼시.  아키드와 파라는 타격전 준비를 하였고, 스턴과 루티, 우드로우도 소디언들과 함께 접근전에 임할 준비를 한다.  

"  중요한 것은.....    기선제압이라고!  "

루티가 이렇게 외치며 먼저 공격을 개시한다.  소디언과 소디언이 맞부딪쳤고, 루티는 보다 민첩한 움직임으로 앨더벨트를 교란시킴과 동시에 허점을 찾으려 들었지만 상대는 결코 만만치가 않았다.  침착하게 루티의 공격 하나하나를 간파하는 앨더벨트, 물론 후방에서의 궁수들의 지원사격으로 앨더벨트 역시 루티에게 함부로 공격을 가할 수는 없었다.  화살 공격을 피해 잠시 뒤로 물러난 앨더벨트,

(지금이야, 스턴!)

마음 속으로 이렇게 외치는 루티, 동시에 앨더벨트의 머리 위에서 스턴이 불꽃의 아우라에 휩싸인 채로 낙하를 한다.

"  열파 선풍진(熱破 旋風陣)!!  "

"  훗....  "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화염과 함께 낙하하는 스턴의 소디언, 딤로스를 받아내는 앨더벨트.  접촉과 동시에 스턴의 몸을 감돌던 불꽃과 열기는 순식간에 자취를 감추었다.  

"  윽!  "

"  소용없는 짓입니다!!  "

재차 공격을 하려는 스턴보다도 더 빠르게, 앨더벨트가 자세를 바꾸어 순식간에 스턴과의 거리를 좁힌다.

"  마신충파(魔神衝破)!  "

팔꿈치로 스턴의 복부를 강타, 동시에 부드럽게 팔을 휘두르자, 소디언으로부터 파생되는 검기가 스턴의 몸을 그대로 날려버린다.

"  우왓!!  "

"  칫!!  "

뒤에서 지켜보던 아키드가 번개처럼 뛰어올라 뒤로 날아가던 스턴의 몸을 받쳐주었다.  

"  이봐 아저씨!  괜찮아요?  "

"  아, 미안하다 아키드.  난 괜찮아!  "

크게 상처를 입은 것도 아니기에 스턴은 괜찮다고 대답을 하며 바삐 몸을 움직였다.  

"  마법이나 정술같은 것이 통하지 않는다면.....!!  "

지금까지 전투를 지켜보고 있던 파라가 마침내 주먹을 불끈 쥐고서 앨더벨트에게 달려들었다.  바로 검을 가로로 휘두르자 파라는 날렵하게 뛰어올라 오른발의 뒷축으로 내리찍기를 시도, 이를 예상이라도 했다는 듯이 앨더벨트의 검의 날을 세워 파라가 내리찍기를 하려는 자신의 머리 위로 소디언을 위치시킨다.  이대로라면 공격을 시도하는 파라의 발목이 그대로 잘려나갈 것이지만, 그녀의 발은 앨더벨트의 소디언의 바로 앞에서 아슬아슬하게 정지하였다.  오히려 양발을 다른 쪽으로 뻗더니 앨더벨트의 팔목에 휘감아 자신의 몸을 지탱,

"  !!  "

동시에 그의 팔을 회전축으로 하여 자신의 상체를 회전시켜 앨더벨트의 품 속, 사각지대로 파고들어 그대로 그 얼굴에 통렬한 오른손 주먹을 날린다.

「쾅~」

"  크흑!!  "

천둥 울림과도 같은 거대한 소리와 함께 앨더벨트가 신음을 내뱉으로 뒤로 넘어져버린다.  바위도 깨버리는 파라의 일격이 제대로 들어갔다.  당연히 그의 얼굴에 착용하고 있었던 금테 안경이 박살나서 그 파편이 바닥 여기저기로 흩날려버린다.

"  나이스, 파라!!  "


지켜보고 있던 나나리와 체스터를 비롯한 이들이 통쾌함에 환호성을 외쳤다.   바로 쓰러진 몸을 일으키는 앨더벨트는 자신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지금의 일격을 날린 파라에게 경의를 표한다.

"  방금 그 일격, 훌륭한 공격이었습니다.  확실히 물리적인 공격까지는 이 루나틱도 어떻게 할 수는 없는가 보군요.  어쨌든 그 공격에 의해 저 역시 제대로 반격을 하지 못한 것이 안타깝군요.  "

그가 말을 마치자 마자 파라의 어깨부위의 옷깃이 잘려나가 바람에 날아가버렸다.  동료들은 놀랐지만 파라는 이미 알고 있었는지 맨살이 드러난 자신의 어깨, 그리고 앨더벨트의 얼굴을 번갈아 바라보며 이 싸움이 쉽지 않을 것임을 직감하였다.

(확실히 방금의 주먹이 들어가지 않았다면 내 어깨가 잘려나갔을 거야.)

"  파라, 괜찮은거야?!  "

"  걱정마, 킬.  옷깃이 잘렸을 뿐이니까.  "

바로 가까이 다가오는 킬에게 걱정할 필요없다고 말해주는 파라.  그 동안에는 아키드가 대신하여 앨더벨트에게 공격을 시도한다.  파라 못지 않은 움직임을 보이며 맹공을 퍼부어 보지만, 앨더벨트는 좀 전과는 판이하게 다른 날렵한 움직임으로 아키드의 모든 공격을 회피, 또는 방어해나갔다.  

"  이자식이!!  "

틈새를 파고들어 왼쪽 주먹을 휘두르는 아키드.  하지만 앨더벨트의 손에 부딪쳤다고 생각한 그 순간에 아키드의 주먹이 미끄러지듯이 비껴나가버렸고 동시에 그의 몸의 균형까지 무너져버렸다.  

(내 주먹을 흘려낸건가?!)

자신의 공격을 흘려보낸 것이라고 판단하는 아키드는 미처 대응을 하기도 전에 앨더벨트의 돌려차기에 복부를 가격 당하고서 뒤로 쓰러져버린다.  

"  당신들이야말로 저를 너무 얕보고 있는 것이 아닙니까?  당신들 개개인이 쓰러뜨릴 수 있을 정도로 전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

소디언 루나틱을 바로쥐며 자신을 깔보지 말라고 경고를 하는 앨더벨트.  그 말 대로 앨더벨트는 만만치 않은 상대였지만, 그렇다고 함부로 공격을 할 수도 없는 것이 바로 소디언 루나틱 때문이었다.  속성 공격을 무효시키는 루나틱의 특이한 능력 때문에 킬과 크라스 같은 경우는 아예 지원을 해줄 엄두도 못내고 그저 상황을 지켜보기만 할 뿐이었다.  
일행 모두가 이러지도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처하였고, 오히려 이번에는 앨더벨트가 직접 공격을 시도하려는 때, 양측의 전투는 이상하게 끝을 맺게 되었다.

"  자, 그쯤 해두게.  "

"  아니, 주군?!  "

크게 놀란 앨더벨트가 즉시 소디언을 거두어 들이고는 정면을 향해 한쪽 무릎을 꿇는다.  모두가 그의 행동을 목격하고서 곧장 뒤를 돌아보니 그 자리에는 신생 알캐너의 군주, 세아크ㆍ가이렌이 서 있었다.  

"  앨더벨트.  이들은 우리의 초대를 받고 몸소 브리퓔 대륙까지 와준 귀한 손님들일세.  자네가 무슨 일로 이들과 검을 맞대고 있었는지 그 이유를 알고 싶군.  "

세아크의 부드러우면서도 근엄한 한마디는 순식간에 좌중을 압도하였다.  앨더벨트는 고개를 들어 자신의 군주에게 그 이유를 설명하기 시작했다.

"  주군, 이들 일행의 일부는 불경스럽게도 저희 제국의 본성에 잠입을 했었습니다.  친위대의 입장으로서 당연히 이를 묵과할 수 없었기에 지금 이 자리에서 무력으로 이들을 연행하려고 합니다.  "

"  자, 서두를 필요는 없네.  자네 입장에서는 그럴 지 몰라도, 우선은 저들의 입장과 의견도 들어봐야하지 않겠는가?  "

"  주군, 저의 주제넘는 말입니다만....   이건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

"  자넨 언제나 딱딱하게 나오는군.  아무튼 저들의 의견도 들어보도록 하세나.  "

일행을 무력행사로 연행하려는 앨더벨트와는 달리 군주인 세아크는 이상하리만큼 일행들에게 우호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었다.  군주의 명이니만큼 앨더벨트도 더 이상 자신의 의견을 고집하지는 않았다.  뒤이어 세아크는 병사들의 포위도 풀라는 명을 내렸다.  
대충 상황이 정리가 되었다 싶자 마침내 세아크가 일행들에게 말을 건넨다.

"  그래, 이렇게 당신들과 직접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를 하기는 처음이로군.  신생 알캐너의 지도자를 역임하고 있는 세아크ㆍ가이렌 이라고 하네.  "

"  크라스ㆍFㆍ레스터 입니다.  "

크라스가 한걸음 앞으로나와 일행들을 대표하여 자신의 이름을 밝혔다.  

"  자, 우선은 여기 앨더벨트와 그 병사들이 납득이 갈만한 설명을 해주었으면 하는군.  그대들의 일행들 몇몇이 우리 본성에 잠입을 했다고 들었는데...  "

"  그건 사실입니다.  "

스즈가 앞으로 나와 잠입을 한 것이 사실임을 밝혔다.  

"  정직하군.  그럼 대체 무슨 이유로?  "

"  그쪽에서 샨드리아에서 개발한 무기를 강탈한 것이 틀림없는지 그것을 확인하기 위해 잠입했을 뿐입니다.  "

의외로 스즈는 솔직하게 답변을 해주었다.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묻는 세아크.

"  그럼 그 무기를 다시 되찾기 위해?  "

"  그건 아닙니다.  저흰 그 무기의 개발자로부터 단지 당신들 제국에서 강탈한 것이 틀림없는지 그것만 확인하라는 부탁을 받았을 뿐, 무리하게 탈환해오라는 부탁을 받진 않았습니다.  "

스즈가 솔직하게 해명을 하는 때에 이를 듣고 있던 앨더벨트가 세아크에게 건의를 한다.

"  어쨌든 저들이 성을 잠입한 것은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주군, 이것만으로도 그냥 넘어갈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

"  억지부리지마!!  "

잠자코 있던 아키드가 목소리를 드높이며 앨더벨트의 의견에 강한 반발을 보이는데,

"  뭐가뭔지 잘은 모르겠지만, 어쨌든 샨드리아에 있던 것을 네놈들이 멋대로 훔쳐간 거잖아?  애당초 이건 네놈들이 잘못한 거라고!  "

체스터와 나나리, 파라 역시 아키드의 의견에 동조했다.  이런 와중에 우드로우는 침착한 태도를 유지하면서 세아크에게 자신이 궁금해 하던 것을 질문한다.

"  샨드리아에 있는 해롤드 박사가 창조한 무기, 그것은 바로 소디언입니다.  당신들이 그것을 강탈한 이유에 대해 알고 싶군요.  "

"  답은 간단하네.  대천재가 창조한 무기로 이슈리카를 구원하기 위해서지.  "

세아크의 대답에 크라스 일행 측에서는 대다수가 강한 반발을 보였다.  그렇다고해서 남의 물건을 멋대로 가져간 것은 확실히 잘못된 것이 아니냐는 것이 크라스 일행들의 공통된 지적이었다.  이에 세아크는 나름대로 그에 대한 대답을 해준다.

"  확실히 강탈은 옳지 않은 짓이지.  하지만 지금의 샨드리아에게는 마물로부터 이슈리카를 구해낼 힘이 없네.  이건 샨드리아 뿐만 아니라 다른 연합들도 해당되는 사항이야.  그대들로 알고 있을거야.  1년여동안 이곳 브리퓔 대륙을 제외한 이슈리카 각지에서 끊임없는 마물의 출몰로 각 국가와 도시는 자신들의 영토 방위에도 벅차다는 사실을.  "

세아크의 설명대로 이슈리카는 브리퓔 대륙을 제외한 모든 곳이 계속되는 마물의 습격을 받았고, 그 결과 램버트, 샨드리아와 같은 대국조차 자신들의 영토방위에만 급급한 상황이 되어버렸다.  즉, 세아크는 힘이 되어줄 만한 무기를 발명하고도 그것을 샨드리아가 제대로 활용하지 못할 것이라 판단하여 강탈을 시도, 신생 알캐너 측에서 다루기로 결정을 한 것이었다.

"  그럴 셈이었다면 샨드리아에 사신을 파견해 소디언을 넘겨줄 것을 정당히 요구를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

우드로우의 날카로운 질문, 세아크는 이 질문도 예상했다는 듯이 한치의 망설임없이 대답을 해준다.

"  대화를 한다고 해서 순순히 내줄 샨드리아가 아니지.  무엇보다도 우리 신생 제국은 과거의 제국을 계승하는 의미를 지니고 있으니 연합 모두가 우리를 곱게 볼 리가 없지 않겠나?  그래서 부득이하게 강탈을 시도한 것일세.  "

"  말은 그럴 듯하게 하네.  새로운 소디언을 훔쳐간 이유가 단지 그것 뿐일까?  다른 꿍꿍이가 있는 것은 아니고?  예를들어 이슈리카를 정복한다던지 말이야....  "


우드로우의 옆에 있는 루티는 다른 꿍꿍이가 있어서 소디언을 강탈한 것이 아니냐며 노골적으로 비꼬아 말하였다.  동시에 뒤에서 들려오는 누군가의 날카로운 한마디가 그녀의 조롱섞인 대사를 중단시켜버리는데,

"  정말이지, 너의 그 쓸데없는 망상증은 나이를 먹어서도 전혀 변화가 없는 것 같군.  "

익숙한 목소리에 일행 모두가 고개를 돌리니 어느새인가 쥬다스가 도착해서 지금껏 모든 대화를 경청하고 있었다.  쥬다스는 다하지 못한 이야기를 계속 이어갔다.

"  방금 이슈리카 정복이라고 했나?  이슈리카 전역이 마물들에게 시달리고 있는 이 상황에서 그게 상식적으로 말이나 된다고 생각하는거냐?  "

"  그만!  네 가시돋힌 말투는 이제 진저리가 난다고!  오히려 내가 궁금한게, 네가 어째서 제국에 빌붙어 있는거야?  "

루티 역시 지지않고 목소리를 드높이며 쥬다스가 제국측에 있는 이유에 대해 캐물었다만, 쥬다스는 어디까지나 이슈리카를 위해서라고 대답.  그 이상은 설명을 해봤자 이해 못할 것이라며 그녀를 비롯한 일행들을 차갑게 비웃었다.  이윽고 세아크가 다시 입을 열어, 조금 전에 끊어져버린 이야기의 맥락을 다시 이어가기 시작했다.

"  아무튼 서로 사정이 있었던 셈이니, 이번에 성의 잠입사건은 없었던 것으로 하도록 하지.  "

"  주군, 하지만....  "

"  앨더벨트, 이미 결정은 내려졌네.  더는 이의를 달지 말도록.  "

짤막한 한마디로 이 문제에 대해 마무리를 지어버린 세아크.  앨더벨트도 고개를 끄덕이고는 이 문제에 대해 더는 관여하지 않기로 했다.  어쨌든 일행들에게 있어서는 천만다행인 결과가 된 셈이다.  세아크는 이제 이야기의 화제를 바꿔서는 일행들에게 제안을 하기 시작한다.

"  이번 투기장의 시합, 그리고 본의 아닌 마물들의 습격으로 인해 자네들의 놀라운 솜씨는 이 눈으로 잘 감상했네.  그래서 지금 이 자리에서 자네들에게 권유를 하고 싶은데.  "

"  대충 알 것 같군요.  저희를 신생 제국의 일원으로서 받아들이고 싶다는거 아닙니까?  "

눈치빠른 크라스가 바로 위와 같이 말하였고, 세아크는 매우 흡족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을 해준다.

"  그래.  그게 애당초 그대들을 이곳 브리퓔 대륙에 불러들인 이유일세.  혼돈이나 다름없는 이슈리카를 바로잡기위해 결성된 신생 제국일세.  과거의 제국은 잊어버리고 우리들과 길을 함께 하지 않겠는가?  "

언제나 그랬지만, 세아크의 한마디한마디에는 뼈대가 있어서 주변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힘을 발산했다.  과거의 일을 청산해버리고 힘을 합쳐 새로운 시작을 하자는 이 말도 매우 설득력이 있게 들려왔다.  하지만 크라스는 일행들의 대변인으로서 이 제안을 정중히 거절하는데,

"  저희는 아직 많은 의문점이 남아있습니다.  신생 제국에 대해서도,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곳 브리퓔 대륙에 대해서도 말이지요.  이 의문이 남아있는 한, 저흰 함부로 제국측에 협력을 할 수는 없습니다.  세아크 경이 이해를 해주셨으면 좋겠군요.  "

"  음, 하지만 그대들의 목적은 파괴신과 마물을 퇴치, 그리고 이슈리카를 구원하는게 아니었던가?  우리 역시 그게 목적일세.  서로의 목적이 같으면 힘을 합치는 것이 더욱 좋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

"  물론 그렇습니다만, 저희에게는 저희의 방식이 있습니다.  그러니 이 건은 여기서 끝맺어 주셨으면 하는군요.  "

크라스가 이 한마디는 신생 제국의 제안을 완전히 거절한 셈이 되었다.  물론 당당하게 대답을 하면서도 크라스는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애당초 일행들은 브리퓔 대륙으로 발을 들여놓기전에 어느정도 예상을 해놓고 있었다.  투기대회 이후에는 분명히 제국측에서 자신들을 스카웃 하려 할 것이며, 이를 만약 거절하면 무사히 돌려보내지 않을 것임에 틀림없을 것이라는.....

"  .......  "


당연히 일행 모두가 긴장은 눈빛으로 세아크를 응시했다.  하지만 잠시 후에 세아크의 입에서 나온 한마디는 정말 예상 밖이었다.

"  유감이지만 어쩔 수가 없군.  그럼 이 제안은 없었던 것으로 해두지.  마물의 퇴치도 끝났으니 이젠 성으로 돌아가야겠군.  쥬다스, 자네는 옛동료들을 극진히 대접해주도록 하게.  "

세아크는 이렇게 말하고는 앨더벨트와 친위대 병사들의 호위를 받아 투기장을 빠져나갔다.  강경하게 나올 것이라 예상하고 잔뜩 긴장했었는데 세아크가 부드러운 태도로 나오자 일행들은 맥이 빠지면서도 의아해 하였다. 세아크와 그를 호위하는 제국의 병사들이 모두 빠져나간 후, 엉망이 되어버린 투기장에는 크라스 일행, 그리고 쥬다스만이 남게 되었다.  

"  너희들이 거절하는 것은 이미 예상하고 있었어.  이렇게된 이상 너희들이 이곳에 계속 있을 이유도 없어졌군.  세아크가 최대한 호의를 베푸는 때에 브리퓔 대륙을 빠져나가는게 좋을거야.  세아크는 그렇다쳐도 그 밑의 다른 녀석들은 너희들을 곱게 보지 않고 있으니까.  "

최대한 빨리 이곳 브리퓔 대륙을 빠져나가라고 지시한 쥬다스는 더 이상의 할 말이 없는지 자신도 투기장 밖으로 발걸음을 옮기려 했는데, 크라스가 그를 잠시 불러세운다.

"  잠깐만 잠깐만, 우린 아직 네게 묻고 싶은게 남아 있는데.  "

그것은 다름아닌 자신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이곳 브리퓔 대륙에 건너온 것에 대한 것이었다.  

"  초청장에는 이렇게도 쓰여져 있었지.  「지옥의 사신에 대한 정보를 알고 싶다면 레이가르드로 올 것.」이라고 말이야.  초청장의 첫머리에 내 이름이 쓰여져 있는 것도 그렇고, 초청장을 보낸 것은 바로 쥬다스 너였겠지.  "

"  그래, 그 초청장은 내가 보낸 것이다.  너희들을 브리퓔 대륙으로 불러 들이기 위해서.  "

"  단지 그것 뿐인가?  우리가 위험을 무릅쓰고 이곳에 온 이유는 바로 지오의 행방을 알기 위해서야.  투기대회도 모두 끝이 났겠다, 괜찮다면 그에 대해 알아낸 것을 우리에게도 가르쳐 줄 수 없을까?  "

"  훗, 그런건 없다.  "

코웃음을 치며 그런 정보는 없다고 대답을 해주는 쥬다스.  당연하다는 듯한 이 대답에 일행 모두가 잠시나마 경직되었다.  이들의 표정변화를 눈치챈 쥬다스가 다시 한마디 해주는데,

"  다시 말해줄까?  그런 정보는 애당초 없었어.  모든 것은 너희들을 이곳에 불러들이기 위해서였다.  그 정도의 미끼를 내놓지 않는다면 분명이 이 대륙에 오지 않았을 테니까 말이야.  "

"  결국 우린 네 손바닥에 놀아났다는 뜻이로군?  이 빌어먹을 자식이!!  "

화가 치솟은 아키드가 냅다 쥬다스에게 덤벼들려고 했지만, 크라스가 그것을 제지한다.

"  진정해, 여긴 제국의 영토라고.  사고라도 일으키면 곤란해.  "

제국의 영토내에 있는 이상, 일행들은 함부로 행동할 수가 없었다.  쥬다스는 최대한 빨리 이곳을 빠져나가라는 충고를 남기고는 한 발 앞서 투기장 밖으로 빠져나갔다.   결국, 일행들은 이곳 레이가르드에 도착해서 아무런 소득도 건진 것이 없게 되었다.  건진 것이 있다면 해롤드가 발명한 새로운 소디언, 그것이 제국의 손에 넘어갔다는 나쁜 소식 뿐이었다.  

"  무사히 돌아가는 것이 보장되었다는 것 만으로도 다행으로 여겨야지.  자, 어서 여길 빠져나가 대륙의 동쪽 끝으로 향하도록 하지.  이미 그곳에서 필리아가 우릴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

우드로우는 신속하게 레이가르드를 빠져나가 대륙의 동쪽으로 향하자고 의견을 내놓았고, 곧장 일행 모두는 레이가르드를 나와 브리퓔 대륙의 동쪽으로 향하였다.










"  정말 뛰어난 젊은이들이었어.  신생 알캐너에 큰 힘이 되어줄 인재들이었는데 아쉽게 되었군.  "

성으로 복귀한 세아크는 여전히 아쉬움을 금치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내 무슨 결심을 하였는지 호위병도 대동하지 않고는 단독으로 성을 다시 빠져나오다가 마침 성으로 돌아오던 쥬다스와 마주친다.

"  호위병도 없이 어디로 가는거지?  "

"  자네의 옛동료들을 배웅해주러 간다고 해두지.  아아, 이건 친위대들에게는 비밀로 해주게.  "


당부를 해놓은 세아크는 날렵한 움직임으로 성을 빠져나갔다.  쥬다스는 조용히 세아크가 나가는 뒷모습을 지켜보는데 그 오른손에 못보던 물건이 쥐어져 있어서 그의 눈길을 끌었다.  

(뭐지, 저건?  검인가?)







숲길을 통해 동쪽으로 향하던 크라스 일행들은 이내 그 발걸음을 멈추게 된다.  갑자기 눈 앞에 드러난 사내, 세아크ㆍ가이렌이 그 앞을 가로막았기 때문이다.

"  일국의 군주께서 단독으로 여기까지 나오다니 무슨 일입니까?  그 이야기는 이미 끝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

침착하게 세아크에게 질문을 하는 크라스.  루티는 세아크의 손에 쥐어진 검을 보며 말하였다.

"  천으로 둘러쌓인 저 무기는 아무래도 검인 듯 한데....     말은 그럴싸하게 해놓고서 역시나 곱게 보내진 않겠다는 뜻인가 본데?  "

루티의 의견에도 일리가 있었다.  결코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 깨달은 일행 모두가 무기를 꺼내들었다.  이에 세아크는 손을 저으며 일행들의 흥분을 가라앉힌다.

"  진정하게.  자네들을 사로잡는게 목적이라면 내가 이렇게 호위병도 없이 혼자서 나타날 이유가 없잖은가?  "

"  반대로 그게 오히려 함정일 수도 있지!  "

킬은 여전히 경계를 늦추지 않으며 이 역시 세아크의 계략일 것이라 생각하였다.  

"  내가 용무가 있는 것은 거기에 있는 소디언 마스터일세.  "

"  우리들에게?!  "

뜻밖에도 소디언 마스터들에게 용무가 있다는 세아크의 말에 스턴과 루티, 우드로우는 적지 않게 놀랐다.  그리고 세아크의 용무, 그것은 바로 이들 셋이 자신과 겨루어 달라는 것이었다.  

"  도무지 이해를 할 수가 없군요.  싸우는게 목적이면서 굳이 소디언 마스터를 상대로 하는 이유가 뭡니까?  "

"  바로 이 검의 성능을 제대로 시험해보고 싶어서일세.  "

크라스의 질문에 세아크는 자신의 검의 성능을 시험해보고 싶어서라고 대답을 하고는, 검을 덮고 있는 천을 천천히 풀어낸다.  천 속에서는 드러난 그 검은 모양새가 묵직하면서도 날렵하게 느껴졌으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손잡이 부분에서 푸른색의 엷은 광채를 띄고 있는 코어 크리스탈이었다.

"  코어 크리스탈?!  그렇다는 것은 저 검도?!  "

"  그래, 이 검도 샨드리아에서 개발된 소디언, 이름은 「헤븐즈」일세.  "


해롤드가 발명해낸 두 개의 새로운 소디언, 그 마지막 소디언인 헤븐즈가 군주 세아크의 손에 쥐어져 있는 것이었다.  

[아무래도 저 자는 자신이 가진 소디언의 테스트 상대로 같은 소디언인 우리를 택한 듯 하군.]

딤로스가 대충 예상을 했는지 이렇게 말하였고, 익티노스와 아트와이트도 똑같은 예상을 했다.  소디언 헤븐즈의 테스트를 도와달라며 소디언 마스터들에게 정중히 부탁을 해오는 세아크.  하지만 일행들은 쉽사리 이에 응하지 않았다.

"  스턴 씨, 응하면 안됩니다.  무슨 꿍꿍이가 있는지도 모른다고요!  "

뒤에서 킬을 비롯한 이들이 세아크의 말에 넘어가질 말라며 소디언 마스터들을 설득하였다.  이에 세아크는 다시 한마디를 함으로서 일행들을 안심시키는데,

"  걱정할 필요는 없다.  어디까지나 테스트를 해보고 싶을 뿐.  결과가 어떻든 자네들이 이 대륙을 무사히 빠져나가는 것은 내가 보장하지.  "

"  웃기는군, 그걸 믿으라고?!  "

"  일국의 군주의 명예를 걸고서 약속한다.  "

너무도 당당하게 대답을 해오는 세아크에게 일행들도 순간이나마 기가 죽어버리고 말았다.  생각이 깊은 크라스가 이렇게 대답하는데,

"  정 그렇다면, 응해보는 것도 괜찮겠군.  "

"  이, 이봐 아저씨!  제정신야?!  "

아키드가 당황하여 크라스에게 마구 소리를 질렀지만, 그는 들은 척도 안하고 오히려 스턴을 비롯한 소디언 마스터들에게 말한다.

"  우리에게도 손해가 되는 것은 아니야.  무엇보다도 해롤드가 개발한 새로운 소디언의 특성과 능력에 대해서 파악을 할 수 있을 테니까.  "

크라스의 주장에 일리가 있었다.  어쨌든 이 대륙을 빠져나가고 나면 언제다시 제국과 적대를 하게 될지 모르는데 지금 이 싸움을 응하면 사전에 빼앗긴 소디언들의 능력을 파악할 수 있을 것임에 틀림없다.

[확실히 조금 전의 소디언인 루나틱도 상당한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이렇게 된 바에는 저 소디언, 헤븐즈의 능력을 파악해두는 것이 좋겠지.]

익티노스가 크라스의 의견에 동조하는 뜻을 보였다.  

"  좋아, 그럼 해보는거야!  "

스턴이 딤로스를 바로잡으며 싸울 의사를 확고히 밝혔다.  

"  나참, 어쩔 수 없겠네.  "

한숨을 쉬면서도 스턴과 뜻을 함께하는 루티.  우드로우도 말없이 조용히 익티노스를 꺼내들었다.  소디언 마스터 세 명이 세아크의 부탁을 받아들인 것이었다.  

"  정말 고맙네, 제군들.  그럼 한수 부탁을 하도록 하지.  "

흡족한 미소를 지으며 일행들에게 감사를 하는 세아크.  손에 쥐어진 헤븐즈의 코어 크리스탈이 푸른색의 빛을 강하게 발산하였고, 이에 공명이라도 하듯, 세 사람이 소유한 소디언들도 빛을 발하기 시작하였다. 소디언과 소디언 사이의 격돌이 지금 막 시작되려는 순간이다.



===============================================================================================================
계속,
해롤드가 창조한 새로운 소디언 헤븐즈를 이번 화에 막 등장시켰습니다.
그 능력은 다음화에 기재를 할 예정입니다.





































- 캐릭터 분석편 Vol.5 -

※나열된 스탯 중에서 「술법」은 그 캐릭터가 다루는 마법이나 정술에 관한 것.  따라서 이를 아예 다루지 못하는 크레스
   와 리드 같은 캐릭터들은 술법의 등급이 아예 표기가 안되어 있음.
  「마력」은 그 캐릭터의 마법, 정술의 위력을 결정짓는 스탯.  이 역시 크레스나 리드 같은 캐릭터들은 등급표기가 안되어
   있음.


[스턴ㆍ엘론]


체력:  B
힘   :  A
기술:  S
민첩:  B
술법:  B
지식:  D
마력:  C
집중:  B
전술:  D
통찰:  A
행운:  A


특이사항 - 무뇌, 해파리로 평가받는 시골 촌닭(....) 스턴.  잡설은 이쯤해두고 능력치를 보면 알겠지만, 스턴은 소디언을
                 다루기 때문에 크레스, 리드와는 다르게 정술도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하지만 마력의 수치가 거의 바닥을
                 기는 수준이기 때문에(....)  술법으로서 스턴에게 기대를 한다는 것은 어불성설.  크레스와 마찬가지로 오로지
                 근접전에서 그 진가를 발휘한다.  문제는 나이를 먹어서(서른 넘었음;;) 근접전에 필수라 할 수 있는 체력의 수
                 치가 약간 낮아졌다는 점.  한창 혈기왕성할 때의 그의 체력수치는 크레스와 리드를 넘어섰을 텐데, 역시
                 세월이 야속할 뿐이다(.....)  
                 그렇다고는 쳐도 소디언 딤로스와의 연계 플레이는 여전히 톱 클래스급.  전투에서는 여전히 믿음직한 존재로
                 활약을 해준다.




[크라스ㆍFㆍ레스터]


체력:  C
힘   :  C
기술:  -
민첩:  D
술법:  A
지식:  S
마력:  A
집중:  S
전술:  A
통찰:  A
행운:  B



특이사항 - 자신의 연구테마를 소환술로 택하였고, 그것에 모든 것을 바치는 집념의 사나이.  나이도 상당히 연장자에
                속하는 만큼, 일행들을 이끌어주는 형님과도 같은 존재.
                능력치는 크라스도 킬, 해롤드처럼 후방지원인 만큼, 근접전에 관련된 능력은 무시해도 좋다.
                소환술, 마법 등에 몰두하는 만큼, 그에 관련된 지식은 최상급 수준.  대정령과의 계약이 가능할 정도이기
                때문에 집중역시 S랭크이다.  또한 생각이 깊기 때문에 전술의 등급도 상급수준이라는 것에 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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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rom. [레벨:3]id:  존재감 없는 남자   on 2007.08.28 18:21  (*.142.254.206)
    재미있게 잘봤습니다.
  • ?
    from. 니케   on 2007.08.28 21:04  (*.72.233.122)
    갈수록 흥미진진이네요...ㅎㅎ
    그런데 해롤드는 새로운 소디언 누구 줄 생각이였을지...
    암튼 다음화도 기대하겠습니다...
  • profile
    from. [레벨:6] 레스키   on 2007.08.28 22:34  (*.250.250.130)
    아앗, 그러고보니 정말..새로운 소디언의 주인은 누가 되었을 예정이었을까요? 기숙사라 후다닥 보고 갑니다~ 다음편도 기대해요~
  • ?
    from. [레벨:1] 슈리온   on 2007.09.04 11:11  (*.246.46.78)
    와아~ 요번편에선 쥬닷찡(..)이 나왔군요// 으엉 누나에게 무슨짓이야 유유유...<-
    그런데 헤롤드는 정말 누구를 줄 생각이었을까요... 설마 릿드(달라)

    다음편 기대중입니다// 헤븐즈의 능력은 근접공격무력화 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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