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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 루나틱, 그리고 헤븐즈 - " 크..... " 스턴은 상처와 함께 얼어버린 자신의 다리를 바라보며 고통스러...
by 듀오ㆍ맥스웰 / on Aug 10, 2007 02:44
Episode - 루나틱, 그리고 헤븐즈 - " 크..... " 스턴은 상처와 함께 얼어버린 자신의 다리를 바라보며 고통스러운 듯이 연이어 신음소리를 낸다. " 움직이는 것은.... 힘들겠는데.... " " 괴롭겠지만 그 상태로 잠시만 견뎌줘, 스턴. " 스턴의 상처를 봐주던 루티가 아트와이트를 비껴잡고서 몸을 일으키며 이렇게 말하였다. " 최대한 빨리 저 녀석을 끝장을 내고서 당신을 치료해줄테니까. " [루티, 기분은 알겠지만 흥분하면 안돼.] 겉보기에는 침착해도 그녀의 내면은 끓어오르고 있다는 것을 그녀의 소디언인 아트와이트는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루티의 눈빛을 보니 아무래도 아트와이트의 조언은 그다지 소용이 없어보이는 듯 하다. [미안, 아트와이트.] 마스터인 스턴이 꼼짝을 못하는 이상 딤로스도 어쩔 도리가 없었다. 같은 소디언인 아트와이트에게 사과와 격려의 한마디를 해주는 것이 전부였다. [신경쓰지마, 딤로스. 당신 마스터인 스턴 씨를 챙겨줘.] [네 마스터도 신경써주길 바란다. 우리 예상 이상으로 화가난 듯 하니까....] 밸카드의 공격으로 상처를 입은 스턴. 그의 얼어버린 다리는 회복정술로 치료할 수 없을 뿐더러 불속성의 정술로도 녹일 수가 없었다. 그렇다면 이를 원래대로 되돌릴 방법은 술자인 밸카드를 최대한 빨리 쓰러뜨리는 것이다. 루티를 비롯하여 파라, 아키드가 밸카드를 가까운 거리에서 포위하였고 바로 후방에서는 킬과 나나리, 그리고 체스터가 언제든지 동료들을 지원해줄 수 있도록 준비를 철저히 한다. " 재밌겠어..... " 밸카드가 입가에 미소를 띄우며 중얼거린다. " 이 극한(極寒)의 힘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좀처럼 제대로 사용할 일이 없었는데 설마 이런 곳에서 이 힘을 개방하게 될 줄이야. 역시 이 힘을 쓰면 기분이 상쾌해진다니깐! " 말이 끝남과 동시에 그 주변으로부터 발생하는 한기가 점점 커지기 시작했다. 이 광경을 지켜본 아키드가 문득 무슨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갔는지 적지않게 놀라는 표정을 지으며 말한다. " 이 힘.... 그리고 이 느낌. 분명히 이전에 겪어본 적이 있어. 저건 분명히 1년전에 제국의 6장군 중의 한 명이 사용한.... " " 오호, 알고 있는건가? 그래, 이것은 여섯자연원소의 힘. 그리고 내가 소유한 힘은 바로 얼음(氷)이다. " 밸카드가 간결히 설명을 해주며 손바닥을 펼치자 그 중심으로 순식간에 작은 얼음이 결빙된다. " 그거 마침 잘됐군! " 아키드가 두주먹을 부딪치며 목소리를 갑자기 드높인다. " 그 힘을 가진 녀석과는 이미 1년전에 겨뤄본 경험이 있어. 즉, 우리 쪽에서 충분히 대응을 할 수 있단 말이야! " " 어리석긴.... " 밸카드가 비웃으며 대답했다. " 같은 힘을 다룬다고 해봤자, 제국의 6장군이란 녀석들은 결국 인간에 지나지 않아. 네놈은 그 제국 녀석들이 자신들에게 부여된 자연원소의 힘을 제대로 사용했다고 보는건가? " " 무슨 말을 하고 싶은거냐?! " " 알기 쉽게 설명해주지. 본래 여섯개의 자연원소는 우리들의 주인이신 파괴신 님들이 창조해낸 힘, 애시당초 하찮은 인간들이 소화해내기에는 과분한 힘이라는 뜻이다! " 말이 끝남과 동시에 밸카드의 마력으로 형성된 거대한 얼음기둥이 하늘에서 일행들이 있는 방향으로 낙하하기 시작했다. 일제히 그 자리에서 벗어나는 일행들, 그러나 그 중에서 파라는 뒤로 물러나는가 싶더니 오히려 기합과 함께 불끈 쥔 오른쪽의 주먹을 낙하하는 기둥으로 휘두른다. " 이야아아아아앗-!!!! " 「콰앙~」 거대한 소리와 동시에 그 커다란 얼음기둥이 맥없이 산산조각으로 깨져 사방으로 흩어졌다. " 인간, 그것도 계집아이 주제에 힘 하나는 끝내주는군..... " 밸카드는 그 힘에 감탄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얼음의 칼날들을 집결시켜 파라를 향해 그것을 날린다. 「부웅~」 파라는 능숙하게 몸을 뒤로 돌려 밸카드의 급습을 여유있게 피해낸다. 그의 신경이 파라에게로 쏠려 있는 틈을 타서 체스터와 나나리의 화살이 밸카드를 노린다. 이에 밸카드는 급하게 그 자리를 벗어나며 얼음 계통의 정술로 자신을 공격한 두사람의 발목을 묶는다. " 이쪽도 있다고! " " 윽?! " 공중으로 뛰어오른 밸카드가 목소리에 반응하여 고개를 올리니 어느새인가 아키드가 위에서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곧바로 아키드의 주먹이 밸카드의 면상에 작렬, 이어서 통렬한 내려차기까지 이어주는 아키드. 밸카드는 균형을 잃고 그대로 바닥으로 추락하고 만다. " 칫, 이놈들.... " 이를 갈며 아키드에게 보복을 하려는 밸카드이지만 그에게 그럴 여유는 주어지지 않았다. 루티가 기다렸다는 듯이 바닥에 떨어진 밸카드의 후방으로 접근해온 것이다. " 큿! " 루티가 휘두르는 소디언 아트와이트를 피해 황급히 뒤로 물러나는 밸카드. (칫, 과연 파괴신들께서 경계를 할 만한 녀석들이군. 아무리 나라도 이 정도의 숫자를 한 번에 상대하기는 곤란하겠어.) 루티와 그 일행 모두가 결코 만만치 않은 상대라는 것을 비로소 깨닫는 밸카드. 아무리 자신이 자연원소를 다룬다고는 하지만 단독으로 일행 모두를 상대하기는 힘에 버겁다고 판단, (이쪽도 머릿수를 늘리지 않으면 안될 듯 싶군.) 밸카드가 양팔을 펼치자 그것이 신호라도 되었는지, 주변에 있던 일부의 마물들이 다가와 그의 주변을 감싼다. 동시에 펼쳤던 양팔을 다시 모으는 행동을 하는 밸카드, 그 주변으로 형성된 커다란 얼음이 인간의 형상으로 모습이 갖추어져 진다. " 자아, 이걸로 제2라운드의 시작이다. " 모든 준비가 갖추어지자 밸카드가 2차전의 시작을 알렸다. 이를 지켜본 아키드는 어이가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밸카드를 야유하듯이 중얼거린다. " 헷! 뭐냐, 지금까지 실컷 큰소리치며 떠들고는 상황이 여의치 않자 졸개들을 불러모은거냐? 내가 보기에 네놈은 1년전의 제국의 6장군에 비해 훨씬 뒤떨어져! " " 훗, 그런 식으로 나를 도발해봤자 소용없는 일이다. " 밸카드는 한 치의 동요도 없이 오히려 입가에는 냉소를 띄우고는 천천히 답변을 해준다. " 네놈들에게 사방에서 협공을 당하는데 내가 거기에 말려들 이유는 없다. 당연히 내쪽도 머릿수를 늘려서 대응할 뿐이지. 내가 내 힘을 과시하다가 허무하게 최후를 맞이할 것이라 판단한다면 그건 큰 오산이다. 지금 이 상황에도 전황을 정확하게 분석하여 그에 맞는 최선의 전술안을 내놓는다. 이것이 나의 전투전략이다. 앞뒤도 가리지 못하고 그저 눈앞의 적을 상대로 검만 휘두르는 네놈들과 나를 동급으로 취급하지 마라. " [이러한 상황에 몰리고서도 저런 적절한 대처법을 생각할 줄이야....] [상대는 말 그대로 냉정한 책사 스타일인 것 같아.... ] 밸카드의 신속한 대처능력을 지켜보고서 그가 결코 방심해서는 안될 상대라고 짐작하는 딤로스와 아트와이트. " 머릿수를 늘린다고 해봤자 결국에는 졸개 마물들에 지나지 않아. 바로 정리를 하고서 우두머리를 치면 되는 일이야! " 아키드가 두주먹을 불끈 쥐고는 밸카드가 위치한 정면으로 단숨에 뛰어들었다. 당연히 이를 저지하기위해 앞을 가로막는 마물들. " 저리 꺼져버려-!! " 기합과 함께 주먹을 휘두르는 아키드. 「쿠우웅~」 거대한 충격이 투기장 전체를 감싼다. 주먹으로 마물의 복부를 공격한 아키드의 표정은 좀 전과는 다르게 일그러져 있었다. (뭐야, 이 느낌은?) 잠깐의 틈을 타 양 옆에 위치한 다른 마물들이 아키드를 공격한다. 이에 아키드는 가볍게 위로 뛰어올라 양발을 펼쳐 좌우의 마물들의 턱과 머리를 깨끗하게 가격한다. (또 이 느낌이.... 거기다 좀 전과 마찬가지로 내 발차기에 맞은 이놈들도 아무 반응이 없어?) 뭔가 이상하다고 판단한 그는 재빨리 뒤로 물러나 적의 움직임을 주시했다. " ..... 아키드의 공격은 정확하게 들어갔어. 그런데 저 마물들은 아무렇지도 않고.... " 뒤에서 이를 지켜본 파라도 무언가가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챈 듯 하다. 바로 옆에서 킬이 나지막하게 입을 연다. " 공격은 정확했는데 마물들은 멀쩡하다..... 아키드의 공격이 녀석들에게 효과가 없다는건가? " " 무슨 엉뚱한 소리냐?? " 체스터가 말도 안됀다고 소리친다. " 저건 좀 전까지 우리 모두가 상대하던 그 마물들이야. 이제와서 갑자기 공격이 안통하다니, 그런 일이 가능하다고 생각해? " " 진정해, 체스터. 가능하고 못하고는 지금의 공격으로 확인할 수 있을테니까. " 옆에 있던 나나리가 흥분하는 체스터를 진정시키고는 정면의 마물을 향해 화살을 날렸다. 바람을 가르며 날아간 화살촉은 뜻밖에도 목표 마물의 몸에 닿는가 싶더니 그대로 부러져 튕겨나가고 만다. " ...... 내 조준이 잘못된건 아니야. " 직접 공격의 결과를 지켜본 나나리가 혼잣말로 이렇게 중얼거렸다. 아무튼 이것으로 확실해졌다. 어찌된 영문인지는 모르겠지만 현재 일행들의 공격은 밸카드를 호위하는 마물들에게 전혀 먹히지 않았다. " 귀찮게 되었군. 이자식, 무슨 수작을 부린거냐?! " 아키드가 목소리를 드높이며 밸카드에게 이게 어찌된 영문인지에 대해 묻는다. 차갑게 비웃으며 대답을 해주는 밸카드. " 내가 단순히 머릿수만 늘렸다고 생각하면 곤란하지. 내가 소환한 이 프로스트 돌이 있는 한, 네놈들의 어설픈 공격은 전혀 통하질 않는다고. " " 그래, 그거였나? " 킬이 알았다는 듯한 표정을 띄우고 자기도 모르게 소리친다. " 방금 녀석이 마물들을 끌어모으면서 따로 소환한 저 얼음 인형! " 킬의 말대로 마물들의 중앙부에는 좀 전에 밸카드가 소환한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는 얼음이 서 있었다. " 아마도 우리의 공격이 안통하게 된 것은 모두 저 얼음 인형의 방어능력 때문이겠지. " " 하찮은 인간 주제에 감이 뛰어나군, 그래 맞았어! " 밸카드가 킬에게 경의를 표하며 설명을 해주기 시작한다. " 내가 소환한 이 프로스트 돌은 주변으로 물리적인 공격에 강한 저항을 띄우는 장벽을 생성한다. 즉, 이 장벽이 존재하는 한 네놈들은 나는 물론, 호위하는 마물들에게 조차 상처를 입힐 수 없다는 뜻이다. " " 물리공격에 저항을 갖는다면 필시 정술에는 취약할 거야. 그렇다면.... " 킬이 빠르게 주문영창을 시작한다. " 번 스트라이크! " 거대한 화염의 탄환이 밸카드와 마물들이 밀집한 장소로 떨어진다. 「쿠콰콰쾅~」 공격을 마치고서 상황을 지켜보는 일행들. 자욱한 연기속에서 드러난 그들은 조금의 상처도 입지 않은 상태였다. 장벽은 물리뿐만 아니라 마법과 정술에 대한 저항력까지 갖추고 있다는 뜻인가. 밸카드는 코웃음을 치며 입을 여는데, " 시도는 좋았다. 하지만 이 장벽은 내 마력의 통제도 받고 있지. 그 정도의 어설픈 정술로 이 극한의 장벽을 무너뜨릴 수 있으리라 생각하면 오산이다. " 설명을 끝내자 공격지시가 떨어졌고, 마물들은 일제히 일행에게 달려들었다. 거기에 그치지 않고 밸카드는 후방에서의 마법으로 일행을 궁지에 몰아넣는다. 파라와 아키드는 혼신의 힘을 다해 주먹을 휘두르고 체스터와 나나리는 쉬지 않고 활시위를 당겼지만, 극한의 장벽으로 보호를 받는 마물들에게는 그 어떠한 효과를 볼 수도 없었다. " 프리즈 랜서! " 루티가 잠시 뒤로 물러나 정술을 사용해보지만 이것도 전혀 소용이 없는 듯 하다. " 소용없는건가. " [루티, 상대가 사용하는 힘과 마법이 얼음의 속성이라고 한다면 분명히 저들을 감싸고 있는 장벽의 속성도 얼음임에 틀림이 없어.] " 그렇기에 비슷한 속성인 아트와이트와 내 힘으로는 어쩔 수가 없다는건가? " [지금으로서는.... ] 아트와이트도 이렇게 충고만 해줄 뿐 현재 이 불리한 상황을 타개할 만한 좋은 방법을 모색하지는 못했다. " 성가시게 하는군! 그렇다면 그 장벽을 통제하는 놈부터 노리는거야! " 아키드가 잔뜩 화를 내더니 마물들의 공격을 이리저리 날렵하게 피하면서 중앙부에 위치해 있는 얼음의 인형에게로 달려들더니 냅다 강권을 날린다. 「콰앙~」 " 우큭?! " 기세좋게 주먹을 날리는가 싶더니 이내 얼굴을 찡그리며 황급히 주먹을 거두어 들인다. 역시나 공격이 통하지 않는 것이었다. 오히려 얼음 인형의 형태가 변하는가 싶더니 그 몸에서 날카로운 송곳이 튀어나와 아키드가 대처를 하기도 전에 그의 팔다리에 깊숙하게 꽂힌다. " 우아악?! " 고통에 찬 신음을 내뱉으로 급하게 뒤로 물러나는 아키드, 그 뒤를 노린 마물이 기습을 가해온다. " 사자전후(獅子戰吼)! " 바로 달려온 파라가 투기를 이용한 공격으로 근접해온 마물들을 모조리 날려버린다. 그리고 더는 접근해오는 것을 막기위해 킬이 정술지원을 하는 때에 파라는 아키드를 부축하여 재빨리 뒤로 물러났다. " 후하하하!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는 듯 하군! 확실히 프로스트 돌을 파괴하면 극한의 장벽은 해제되겠지만, 이 인형 역시 장벽으로 보호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건가? " 무모한 돌격을 하다가 오히려 부상을 입은 아키드를 보고서 밸카드는 한없이 비웃을 뿐이었다. 이윽고 다시 공격은 시작되었다. 자신들의 공격이 전혀 효과가 없으니 일행들은 속절없이 밀릴 뿐이었다. " 젠장, 저 장벽인가 뭔가만 없다면 충분히 이쪽도 해볼만 한데.... " 부상을 입은 아키드는 그저 이를 갈며 분노할 뿐이었다. 파라와 루티가 최전방에서 마물들에게 맞서지만 아무런 피해도 없이 계속 공격을 해오는 이들에게 결국 조금씩 밀리게 된다. 물리적인 공격이 효과가 없는 이상 나나리와 체스터의 지원도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이 와중에서도 킬은 어떻게든 타개법을 모색하기에 여념이 없는데, (저게 모든 공격을 막아낸다 하더라도 분명히 깨부술 방법이 있긴 있을거야. 저녀석의 힘의 근원이 얼음의 속성이라면 극상성인 불 속성의 정술로....) 물론 조금 전에 화염계통의 정술로 공격을 해보았지만 아무런 소득이 없었다. 여기에 킬이 더 생각한 것은, " 그렇다면 더 상위주문으로 해보는 수 밖에! " 킬은 극한의 장벽을 깨뜨리기 위해서 더더욱 상위의 화염계통 정술이 필요하다고 여기고는 즉시 영창을 시작했다. 모든 준비를 끝내고서 기회를 노리는 와중에 뒤에서부터 스턴이 나지막하게 킬을 부르는데, " 그거.... 나한테 사용해줘! " " 스, 스턴 씨?! 지금 무슨 소리를? " 스턴의 엉뚱한 요구에 킬의 두 눈이 휘둥그래졌다. 하지만 스턴의 표정으로 봐서 그는 몹시도 진지한 듯 하다. 계속해서 스턴이 말하였다. " 지금 준비한 정술을 나한테 사용해. " [스턴, 너 설마....] " 그래, 딤로스. 좀 전의 킬의 파이어 볼로도 이 얼어붙은 다리를 전혀 녹일 수 없다면, 그 위의 정술을 이용하는 수 밖에.... " " 무모합니다, 스턴 씨! 제가 준비한 이것은 상급 주문이라구요! " " 그래도 괜찮으니까 어서 해! " 스턴이 목소리를 높였다. 여기에 위축된 킬이 고개를 끄덕이며 준비된 정술을 스턴에게로 사용하기로 하는데, 여전히 걱정이 되는지 조심스레 스턴의 얼굴표정을 살핀다. 이걸 알았는지 스턴은 이내 심각한 표정을 지우고는 밝게 웃으며 그에게 말한다. " 걱정마, 걱정마! 내게는 지금 딤로스도 함께 있으니까. " [멋대로 그런 소리를! 결국 견뎌내야하는 것은 바로 너다, 스턴!] " 알고 있다니깐! 킬, 부탁할게! " 그 결의를 확인한 킬은 더 이상의 망설임 없이 스턴이 앉아 있는 자리로 정술을 시전하였다. " 익스플로드! " 마력이 응축된 화염의 탄환이 공중에서 생성되었고, 이것을 발견한 밸카드는 적지않게 놀라는데, " 불속성의 정술인가?! " 그의 지시에 따라 모든 마물들이 장벽을 제어하는 얼음의 인형 주변으로 집결했다. 그러나 정작 그 불꽃의 탄환은 엉뚱한 방향으로 떨어지는 것이 아닌가. 「쿠콰콰콰쾅~」 불꽃은 떨어지는 그 순간, 거대한 폭발을 일으켰다. 킬의 정술이 전혀 엉뚱한 곳으로 시전되자 동료들은 몹시나 당황하는데, " 뭐냐, 실수로 다른 곳에 떨어뜨린건가? 정말 어이가 없군. 제 아무리 인간이 정술을 다룬다 해도 결국에는 이 정도로군! " 눈 앞에 일어난 폭발을 지켜본 밸카드는 차가운 웃음을 내뱉으며 중얼거렸다. 자욱한 연기를 지켜보며 재차 공격의 준비를 하는 밸카드. 그러나 그는 이내 무언가를 감지하고서 마물들에게 공격명령을 내리는 것을 보류하는데, (뭐냐, 이 열기는? 방금 저 정술로 인한게 아니야.....) " 킬, 대체 무슨 짓을?! " " 나, 나중에 설명할게! 그보다도 스턴 씨는.... " 파라가 바로 달려와 따지듯이 묻는 것을 킬이 적당히 회피하고는 자신이 정술을 사용한 자리를 바라보며 스턴을 찾는다. 잠시 후에 연기를 헤치고서 모습을 드러내는 스턴. " 스턴 씨! 다리는?! " " 콜록~ 콜록~ 고, 고마워 킬. 이걸로 이제 아무 문제없이 움직일 수 있게 되었어. " 모두가 바라보니 그의 다리를 속박하고 있던 얼음은 이미 사라지고 난 뒤였다. [그랬구나, 그 얼음을 녹이기위해 고의적으로 상위 정술 사용을 한거였어. 딤로스, 아무리 그래도 이런 무모한 짓을.....] [무모한 건 내가 아니라 스턴이다.] 아트와이트의 물음에 딱딱하게 답변해주는 딤로스. 스턴은 뭘 그런 것 가지고 그러냐는 듯이 빙긋이 웃고는 딤로스를 비껴잡고, 킬에게 또다시 부탁을 하는데, " 킬, 다시 한 번 불의 상급 정술을 부탁할게! " " 네에?! 이미 몸은 괜찮으시잖아요?! 거기다 또다시 상급 정술을 몸으로 받아낸다는 것은.... " " 상황은 이미 알고 있어. 우선은 저녀석이 사용하는 그 장벽인가 뭔가하는 것을 없애버려야하는 거지? 그건 내가 할테니 킬은 어서 정술을! " 다시금 전선에 합류한 스턴은 상대를 보호하고 있는 극한의 장벽을 자신이 무너뜨리겠다고 자청해 나섰다. 킬의 대답을 기다리지도 않고 딤로스를 비껴잡은 채로 적의 밀집된 방향으로 뛰어드는 스턴. 이 무모함에 모든 동료들은 깜짝 놀랐으며 밸카드는 자기도 모르게 웃음을 터뜨리고 만다. " 그냥 뒤에서 얌전히 있었으면 좋았을 것을.... 그렇게 먼저 죽고 싶은것이냐! " 밸카드가 오른손을 펼쳐 마력을 집중시키자, 달려오던 스턴의 양쪽 발을 시작으로 빠른속도로 결빙되기 시작했다. 급박한 상황에서 스턴은 침착하게 뒤를 보며 킬을 부른다. " 킬, 어서!! " " 익스플로드! " 불꽃의 탄환이 스턴의 바로 앞으로 떨어져 또다시 화염의 폭발을 일으킨다. " 지금이다, 하아아아아앗!! " 기회를 포착했다고 판단한 스턴이 서서히 기합소리를 드높였고, 이것을 신호로 다리부터 얼어붙기 시작하던 그의 몸이 다시금 원래대로 돌아오기 시작한다. " 아니?! " 바로 앞에서 이 광경을 지켜보고서 경악하는 밸카드. " 먹어랏!! 사후폭염진(獅吼爆炎陣)!! " 사자의 포효와 함께 스턴의 주변이 맹렬한 화염으로 휘몰아친다. 조금 전의 킬의 상급정술의 속성효과로 불길의 위력은 배로 증강했다. 맹렬한 불꽃의 폭발 속에서 스턴의 일행들, 그리고 밸카드는 두 눈으로 똑똑하게 목격할 수 있었다. 극한의 장벽을 제어하는 얼음의 인형이 산산히 부서져 증발해버리는 장면을, " 아, 아닛?! 나, 나의 프로스트 돌이?! " 그리고 스턴의 성과를 지켜보고서 크게 기뻐하는 체스터와 아키드. " 스턴 씨가 해냈어! " " 그럼 그 성가신 장벽을 걱정할 필요도 없게 되었다는거지! " 자랑하던 극한의 장벽이 일순간에 무너져버렸다. 냉철하던 밸카드는 지금까지 보여주지 않았던 분노를 겉으로 표출하기 시작한다. 두 눈을 부릅뜨고 이를 갈며 정면에 위치한 스턴을 노린다. " 건방진 인간! 감히 네놈따위가 내게 굴욕을 줬겠다?! " 양손을 펼쳐 스턴에게로 자신의 힘을 집속시키는 밸카드. 불꽃에 둘러쌓인 스턴의 몸이 다시금 결빙되어가기 시작했다. " 이걸로 끝이다!! " 거의 온 몸이 결빙되어가는 그 순간, [스턴!] " 알고 있어, 딤로스! 우오오오오오오오오-!!!! " 기합을 외치자 얼음의 곳곳에 균열이 생겼고 그 틈새로 불꽃이 치솟기 시작한다. " 크핫?! " 예상치 못한 결과에 놀라 뒤로 물러나는 밸카드. 치솟는 불꽃은 어느새 스턴을 포박한 얼음을 완전히 증발시켜버리고 이윽고 그것은 맹렬히 휘몰아치며 스턴의 주변을 맴돈다. " 이야아아아앗!!! " 재차 기합을 내며 온 몸을 내뻗는 스턴, 동시에 그 주변을 감싸던 불꽃의 아우라가 확산되어 주변의 마물들을 남김없이 휩쓸어버린다. " 레이징 플레어-!!!! " 맹렬하게 몰아치는 화염 속에서 이미 밸카드가 자랑하는 냉기와 한기는 느껴지지 않았다. " 이런.... 이런 일이 있을 리가 없어!!! 하찮은.... 하찮은 인간이 나를 상대로 오히려 압도를 한다고?! 이건 말도 안돼!! " 자신이 예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상황이 바뀌어가자 분노로 온 몸을 떠는 밸카드. 그 분노로 가득찬 얼굴에서는 좀 전과 같은 냉정한 이미지는 더 이상 찾아볼 수가 없었다. " 주군, 시가지에 출현한 마물들을 모두 정리했다는 보고가 지금 들어왔습니다. " 투기장의 다른 방향에서는 앨더벨트가 관중석 방향으로 신속하게 올라와 그 쪽에서 대기하고 있던 군주 세아크에게 위와 같이 보고를 마친다. 세아크는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 그렇군, 이제 투기장 쪽만 정리가 되면 끝나는 건가? " " 네, 주군. 이미 시가지를 정리한 실베이라 장군, 그리고 쥬다스가 바로 이곧으로 향할 것입니다. " " 하지만 이곳도 사실상 정리가 되었어. 앨더벨트 자네가 봐도 그렇지 않나? " 세아크의 말대로 투기장에 출현한 마물들은 신생 제국의 병사들에 의해 거의 퇴치가 끝난 상황이었다. 사실상 이 자리에 남아 있는 것은 이 마물들을 지휘하는 밸카드 뿐이었다. " 그것을 준비하라고 했는데 그 전에 상황이 끝나버렸군. 뭐 어쩔 수 없는 일이지. " 뭔가 의미를 알 수 없는 말을 하는 세아크. 앨더벨트가 정면을 바라보니 저 편의 관중석에서는 아직도 전투가 벌어지는 것이 눈에 띄었다. " 마무리를 짓고 오겠습니다, 주군. " 그리고 앨더벨트는 전투가 진행 중인 관중석 방향으로 신속하게 움직였다. " 이토록 화가 나는 것도 정말 오랜만이군! " 밸카드는 자신을 포위한 스턴 일행을 하나둘 씩 노려보며 이렇게 중얼거렸다. 두 눈에는 여전히 분노가 남아 있었지만 표정전체로 드러난 격정은 스스로 억눌렀는지 얼굴빛은 처음과 같은 냉정함으로 돌아와 있었다. 그러나 부릅뜨고 있는 두 눈, 분노를 제어하기위해 파르르 떨리는 그 입술, 전체적인 표정은 분노를 폭발시켰을 때 이상으로 위험하게 느껴졌다. " 헷, 수세에 몰리니까 화가 나는거냐? 하지만 좀 전의 우리들에 비하면 그 정도는 아무 것도 아니라고! " 밸카드의 치밀한 전략에 궁지에 까지 몰렸던 일행들이었기에 이들 역시 만만치 않게 화가난 상태였다. " 보아하니 주변의 마물들도 다 퇴치되었고 이제 이녀석만 남았어. 얼른 끝장을 내버리자고! " 마무리를 짓자며 활시위를 당기는 체스터. 그러나 그 행동은 후방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중단되고 만다. " 미안하지만 그 마물의 지휘관을 처리하는 것은 우리 신생 제국입니다. " 모두가 고개를 돌려보니 친위대의 필두인 앨더벨트가 도착한 뒤였다. 스턴 일행은 이 투기대회의 개최식때 친위대의 행렬을 목격한 바가 있었기에 눈 앞의 젊은 청년이 친위대 소속이라는 것을 어느정도 알고 있었다. " 웃겨! 우리가 사실 상 다 처리해놓으니까 이제와서 본전을 찾겠다는 수작이야? " 루티가 심술궂은 표정으로 앨더벨트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하지만 그는 얼음장과도 같이 차가웠다. " 당신들이 뭐라 비하해도 상관없습니다. 아무튼 저 자는 우리 신생제국을 침공해온 불경스러운 마물. 따라서 이 나라의 군인인 제가 처리하겠다는 겁니다. " " 에엑;;; " 앨더벨트의 대답을 들은 루티는 금방 질색이라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뒤로 슬금슬금 물러났다. " 난 당신같은 타입은 정말 상대하기 버거워. 그런 타입은 내 남동생 만으로도 충분하다고! " " 이해를 할 수 없는 물음이군요. 아무튼 당신들은 물러서시길, 이 자는 제가 처리하겠습니다. " 앞으로 한걸음씩 나오는 앨더벨트. 이를 쭉 지켜보고 있던 밸카드는 자신의 입장으로 생각해서, 정말로 자존심이 상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의 입장에서보면 여기의 모두가 자신이 비하하는 인간. 그런 인간 중의 단 한 명이 자신을 처리하겠다고 당당히 앞으로 걸어나오는 것이었다. " 혼자서 나를 처리하겠다? 허세가 지나치다고 생각하지 않나? " 밸카드가 자신의 앞에 나란히 선 앨더벨트를 쏘아보며 이렇게 말했다. " 그러고보니 신생 제국의 친위대인가 뭔가하는 부대의 소속이었나? 네놈들 인간들은 자신의 지위가 높아지면 뭐든지 자신이 해결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는거냐? " 「쉬익~」 한줄기의 섬광이 밸카드의 얼굴을 스쳐지나간다. 앨더벨트가 아무 대답도 없이 검을 빼든 것이었다. 이윽고 그 검을 다시 거두어들이며 마침내 밸카드의 물음에 대답을 해주는데, " 당신과 수다를 할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적은 그 자리에서 쓰러뜨리면 그만입니다.... " " 주제도 모르는 놈이 건방진 짓을! " 밸카드의 몸을 중심으로 날카로운 얼음파편이 무수히 생성되었다. [이, 이건.... 도대체 어떻게?] " 응? 왜그래 아트와이트? " 아트와이트가 무엇을 감지했는지 알 수 없는 말을 하기 시작했고, 영문을 묻는 루티였지만 저쪽에서 스턴의 딤로스가 하는 말도 들려온다. [아트와이트, 너도 느낀건가?] [딤로스, 당신도?] " 잠깐만, 너희들 대체 뭔 소리를 하는거야? 마스터인 우리들이 알기쉽게 설명을 하라고! " 소디언들이 서로 당황하는 목소리로 대화를 주고받자 보다못한 루티가 마스터인 자신들에게도 설명을 해보라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른다. [저 제국의 군인이 사용하고 있는 검.....] " 응? 딤로스, 저 검이 뭐가 어쨌는데? " [나 뿐만 아니라 아트와이트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면 저것은....] 밸카드가 소환한 얼음의 파편들을 앨더벨트에게로 날렸다. 앨더벨트는 미동도 하지않고 천천히 그 검을 가로 방향으로 한 번 휘두른다. 「파앗~」 섬광이 한 번 일더니 놀랍게도 앨더벨트를 표적삼아 날아오던 얼음의 파편들이 남김없이 소멸되어버리고 만다. (뭐냐 지금 저건?!) 흠칫 놀라는 밸카드는 다시금 마력을 집중시켜, 이번에는 더욱 단단하고 날카로운 얼음의 창을 다수 만들어낸다. " 쓸데없는 짓입니다.... " 앨더벨트가 이렇게 중얼거리며 다시 한 번 그 검을 휘둘렀다. 검은 다시 불가사의한 빛을 냈고 그것을 신호로 밸카드의 주변에 생성된 얼음의 창들이 조금 전과 마찬가지로 모두 소멸되어버리고 말았다. " 내 마력이 실린 얼음을 또다시?! 대체 무슨 수작을 부린거냐?! " " 곧 죽을 당신이 그런 걸 알아서 뭘 어쩔 셈입니까? " 분노에 찬 밸카드의 질문, 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앨더벨트의 차갑고 무관심한 대답 뿐이었다. " 모두들!! " " 아? 크라스 씨?! " 익숙한 목소리에 반응하여 고개를 돌리는 파라. 아니나 다를까, 관중석 저쪽에서 크라스가 달려오고 있었다. 일행들 모두가 서로를 확인하게 된다. " 자, 자, 잠깐만! 저게 누구야?! 어째서 우드로우 씨와 첼시가 여기에 있는거야?! " 크라스의 뒤로 따라오는 우드로우와 첼시를 발견하고 경악하는 체스터, 경악하기는 서로 마찬가지였다. " 스즈에 리무르까지? 두사람도 여기에 와 있었던거야? " 나나리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이는 스즈. 그리고 크라스와 우드로우는 파라 일행과 함께 있는 스턴 부부를 보고서 크게 놀란다. [딤로스, 그리고 아트와이트까지.... 우리들이 이렇게 다시 만나게 될 줄이야.] [익티노스, 역시 너도 마스터와 함께 이 세계로 온 것이었나?] 소디언들도 서로를 알아보고 재회의 인사를 나눈다. 이러는 동안에도 밸카드와 앨더벨트의 전투는 지속되고 있었다. 하지만 일행들의 눈에 보이는 전투는 앨더벨트의 너무나도 일방적인 공세로 이어지고 있었다. 밸카드는 반격의 실마리로 계속해서 주특기인 얼음의 마법을 사용해보지만 그때마다 발하는 앨더벨트의 검의 섬광은 그 마법을 흔적도 없이 지워버렸다. [이봐, 딤로스! 저 검은 대체 뭐지?!] 익티노스가 대번에 딤로스에게 이렇게 질문하였다. 질문하는 그 목소리로 미루어 보아 좀 전의 딤로스와 아트와이트 못지않게 몹시도 당황한 듯 하다. [너도 놀랐군, 익티노스. 만약 우리의 예상이 맞다면....] 「파파팟~」 " 크아아아악!!! " 검의 날카로운 부분이 밸카드의 왼쪽 어깨를 찢어냈고, 밸카드는 고통에 찬 비명을 지르며 뒤로 물러났다. " 이놈들.... 내가 고작 인간 따위에게.... " 수세에 몰린 밸카드가 분노로 몸을 떨었지만, 지금 상황에서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앨더벨트가 마무리를 짓기 위하여 손에 쥔 검을 휘두르려는 순간, 푸른 섬광이 밸카드의 주변에서 일어나더니 그 섬광 속에서 그와 비슷한 체구를 하고 있는 사내가 모습을 드러낸다. " 누구지?! " 뜻밖에 정체불명의 사내가 모습을 드러내자 모두가 긴장하는데, 정작 그 사내는 자신의 뒤에서 숨을 헐떡이는 밸카드를 바라보며 여유있게 인삿말을 날리는데, " 여어~ " " 큭, 네놈! 여기엔 뭐하러 온거냐?! " 밸카드의 반응으로 보아 그의 동료, 마찬가지로 마물들의 지휘관 중의 한 명임에 틀림이 없어 보였다. 사내는 여전히 여유가 넘치는 태도를 보이며 밸카드에게 말한다. " 왜 오기는? 더는 두고보기가 안쓰러워서 내가 데리러 온거야. " " 개소리! 누가 여기를 떠난다고 했나? 난 이놈들을 모조리 내 손으로 끝장내기 전까지 돌아가지 않겠다. 네놈은 당장 꺼져버려! " " 나 참~ 네놈은 그게 문제야. 평소에는 누구보다 냉정침착하면서 한 번 머리가 빡돌으면 눈에 보이는게 없어진다는 것. " " 당장 꺼지라고 했잖나?! " 조롱하는 듯한 사내의 발언에 밸카드는 더더욱 목소리를 높여 그에게 당장 꺼지라고 소리쳤다. " 흥분하지 말고 잘 생각해. 여기엔 대행자도 없는데 네가 저놈들을 죽여봤자 무슨 이득이 있겠어? " " 큭.... !! " 사내의 이 말에 밸카드는 비로소 진정이 되는 듯 했다. " 대행자 말이 나와서 말인데, 동쪽에서 대행자를 마크하던 램피스가 오히려 부상을 입고 물러났다. " " 멍청한 놈! 램피스 녀석이 하는 짓은 언제나 그 꼴이군! " " 어이어이~ 네가 지금 남의 말 할때야? " " 네놈, 지금 여기서 나와 붙어보겠다는거냐?! " " 다시 말하지만 얌전히 물러나자고. 여기서 길길이 날뛰어봤자 아무 이득이 없으니까. " " ......쳇! " 사내의 말을 들은 밸카드는 바닥을 향해 침을 한 번 내뱉고는 앨더벨트, 그리고 스턴 일행을 노려보며 말한다. " 운좋게 간직한 그 목숨, 소중히 다뤄라..... " " 웃기지도 않는군요. 목숨이 위태한 것은 바로 당신 자신이라는 사실을 잊은겁니까? " 앨더벨트가 검을 비껴잡고는 밸카드를 노린다. " 얌전히 당신들을 보내주리라 생각한겁니까? " " 멋진 대사로군. 하지만 지금은 우리가 설칠 차례가 아니라서 말이지..... " 밸카드의 옆에 있는 그 사내가 여유로운 미소와 함께 답변을 해주고는 일행 모두를 향해 가볍게 손을 흔들어준다. " 자, 또 보자고. 제국의 인간들, 그리고 대행자의 동료들.... " 말을 마치자 밸카드와 이 사내는 섬광에 둘러쌓여 자취를 감추었다. 눈 앞의 적이 사라지자 앨더벨트는 천천히 검을 거두어들였다. 어쨌든 적의 지휘관이 스스로 물러났으니 일단 상황은 종료가 된 셈이었다. " 휴우~ 어째저째 끝이 난거지? 오랜만에 실전을 해보니 꽤나 지치는걸? " 진땀을 닦아내며 그 자리에 주저앉아 버리는 스턴. 킬과 파라는 즉각, 스즈와 리무르에게로 다가가 그녀들이 입은 상처를 치료해주기 시작한다. " 어, 어이 잠깐만! 우린 지금 이렇게 여유를 부릴 입장이 아니라고! " 갑자기 모두가 풀어진 듯한 태도를 보이자 당황하여 소리치는 크라스. 그의 설명이 끝나기도 전에 사방에서 제국의 병사들이 몰려들어 일행 모두를 포위해버린다. 당연히 크게 당황하여 이게 어찌된 영문이냐고 일행을 대표하여 묻는 킬. 이에 앨더벨트가 직접 대답을 해주는데, " 어찌된 영문이냐고 했습니까? 일부 동료들을 시켜 우리의 본 성에 잠입하고서는 뻔뻔스럽게도 그런 말을 하는군요. " " 자, 잠입??? " " 부상을 입은 저 두 명의 소녀말입니다. 저들이 우리 제국의 본 성에 잠입했었습니다. 그리고 동료들의 도움을 받아 우리들의 추적을 피해 성에서 달아났죠. " " 이런이런... 투기장의 파라들과 바로 합류하여 여기서 빠져나가려 했는데 아무래도 틀린 것 같군. " 일이 글렀다고 생각한 크라스는 땅이 꺼지도록 길게 한숨을 내쉬며 위와 같이 중얼거렸다. 앨더벨트가 엄숙한 표정을 지으며 말을 이어갔다. " 본 성에 잠입을 한 이상, 묵과할 수는 없습니다. 당신들 모두를 저 앨더벨트의 권한으로 연행하겠습니다. " " 웃기지마! 연행하겠다고 해서 우리가 예 알겠습니다 라고 말하고는 순순히 응할 줄 알아? " 당연히 이를 목소리 드높여가며 거부하는 아키드. 뒤이어 체스터와 나나리도 이건 응할 수 없다며 입을 모았다. " 이 상황에서 저항하겠다는 겁니까? 의외로 말이 안통하는 집단이군요. 제가 당신들을 과대평가한 걸까요? " 검을 비껴쥐고서 스스로 앞으로 나오는 앨더벨트. 일행 모두의 시선이 그의 손에 쥐어진 검에 주목되었다. 좀 전에 밸카드를 상대로 압도하는 힘을 발휘했던 그 불가사의한 검이었다. 파라에게서 치료를 받던 리무르가 그것을 알아보고 목소리를 높여 말한다. " 그래, 바로 저 검이야! 저 검이 가진 이상한 힘 때문에.... 나는 저 남자에게 꼼짝없이 당하고 말았어..... " " 그렇군요. 당신들은 그러고보니 샨드리아에서 빼앗긴 이것을 확인하기위해 성에 잠입했었죠.... " 자신의 검을 바라보며 이렇게 대답하는 앨더벨트. 그렇다면 이 불가사의한 힘을 지닌 검이 바로 샨드리아에서 강탈당한 그것이란 말인가? 앨더벨트의 입으로 이 검이 샨드리아에서 강탈한 것이라는 사실을 전해들은 리무르와 스즈는 적지않게 놀랐다. 이 두사람은 아직까지 그 물건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 그럼 저 검이 바로... 해롤드 씨의 발명품? " [뭐라고?! 지금 해롤드가 발명한 것이라고 했나?!] 스즈의 한마디를 듣고서 누구보다도 놀란 것은 바로 딤로스였다. 딤로스 뿐만 아니라 같은 소디언인 아트와이트와 익티노스조차도 경악하는데, 도대체 이들은 조금 전부터 무엇 때문에 이렇게 당황하는 것일까. " 이봐 너희들, 대체 저녀석의 검이 뭐가 어쨌다는거야?? "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소디언들에게 질문하는 루티. 마침내 딤로스가 입을 연다. [그랬었군, 이 익숙한 느낌..... 그래도 설마설마했는데, 해롤드가 발명한 것이라.... 이것으로 모든 의문이 풀렸어.] " 그러니까 딤로스! 대체 저게 뭔지 우리에게도 가르쳐 달라니깐! " 마스터인 스턴도 딤로스에게 직접 질문을 했고, 곧장 대답을 해주는 딤로스. 그 대답은 실로 충격적인 것이었다. [저 검은..... 소디언이다.] " 아, 그렇구나. 딤로스와 같은 소디언..... 잠깐, 소디언이라고?! " 스턴의 외침에 일행들 모두가 경악하였다. 소디언, 분명히 딤로스는 저 검을 가리켜 소디언이라고 했다. " 잠깐잠깐잠깐만!! 소디언은 지금은 없는 베르셀리오스까지 포함하여 모두 여섯 자루였잖아? 근데 저게 소디언이라니, 그게 무슨 말도 안돼는 소리야? " [루티, 방금 전에 스즈 씨가 한 말을 못들었어? 저 검은 해롤드가 창조한 것이라고.] " 그, 그럼.... 정말로? " [우리 소디언들이 저것과 공명반응을 일으키고 있다는 것이 부정할 수 없는 증거야. 그래, 저건 틀림없는 소디언이야. 해롤드가 창조해낸 또다른 소디언....] " 또다른.... " " .... 소디언?! " 샨드리아의 마법학교 부근에 위치한 연구실, 이 연구실의 깊은 지하로부터 희미한 빛이 새어나오고 있었다. " 후~ 그러고보니 그 두사람이 브리퓔 대륙으로 떠난 지도 꽤 시간이 지났네..... " 계단 아래 깊숙한 곳에 위치한 지하 연구실은 촛불 여러개가 부근을 밝게 비쳐주고 있었다. 이 지하 연구실에 들어선 사람은 다름아닌 해롤드. 그녀는 여러가지 물건이 산을 이루어 발디딜 틈조차 없는 이 연구실의 물건을 정리하는 중이었다. 정리 중에 책이 한권 바닥에 떨어지자 순식간에 주변은 먼지로 진동을 한다. " 푸우웁~ 콜록콜록! 아무리 오랜기간을 방치가 되었다고 한들, 이건 너무 심한데? 이거 오늘 내로 정리를 할 수나 있을까 모르겠어. " " 그보다도 해롤드. " 낡은 지하 연구실에 발을 들여놓은 것은 그녀 혼자가 아니었는지 어느 사내의 목소리가 그녀의 이름을 부르는데, " 네가 연구하다가 강탈당한 그 물건, 아무래도 그게 계속 신경쓰이는 듯한 표정인데... " " 그렇게 보여? 으음~ 사실은 그래. 약 1년전부터 구상하고 있다가 직접 제작을 시도해본건데 말이야. 파괴신들에게 대항을 하기위한 내 궁극의 카드였다고. " " 다른사람도 아닌 네가 스스로 궁극의 카드라 칭할 정도라니. 그게 그렇게 대단한 물건이야? " " 그렇다고 할 수 있지. 비록 미완성 중에 강탈당했다고는 하지만, 그 두자루의 검은..... 소디언이니까. " " 뭐?! 소디언?! " " 역시 놀라는군. 그래, 소디언이야. 이름은 하나는 루나틱, 그리고 또다른 한 자루는 헤븐즈. " 해롤드의 설명을 계속되었다. " 기존의 소디언과는 차별화된 특별한 능력을 집어넣었는데 말이야. 그걸 그렇게 빼앗길 줄이야..... 아아~ 맥빠지네~ " " 어이, 해롤드! 그건 맥빠지는 정도가 아니라 위험하다고! 분명히 적의 손에 들어갔을텐데 네가 만든 그 새로운 소디언이 이제부터 너와 네 동료들의 목을 죄어오게 될 거라고! " " 여전히 시끄럽네~ !! " 사내의 나무라는 듯한 목소리에 해롤드는 금새 미간을 찌푸리며 투덜거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내 표정을 고치고는 자신의 의견을 내놓는데, " 하지만 절망하기는 이르지. 이 대천재가 그걸 염두해 놨기에 이 코어크리스탈에 인격을 조사(照射)시켜 둔거라고. " 이렇게 말하면서 주머니에서 크리스탈 하나를 꺼내드는 해롤드. 지금까지 해롤드와 대화를 계속하던 그 목소리, 그것은 다름아닌 그녀의 손에 쥐어진 크리스탈로부터 나오는 것이었다. " 아무튼 최악의 상황이 되었으니까 이제부터는 책임이 막중해질거야. " [새로운 소디언을 빼앗긴 이상 내가 히든카드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것이니, 해롤드?] " 그렇잖아. 이 역할을 할 만한 이가 어디에 또 있겠어? " 해롤드가 히죽 웃어보이며 잠시 뜸을 들였다가 다시 입을 연다. " 형도 그렇게 생각하지? 응? 카렐 형? " [후.... 이런 식으로나마 남매가 재회를 했건만 넌 여전히 나를 오빠가 아닌 형이라고 부르는거니?].] " 이제와서 새삼스레 왜그래? " [아니, 아무것도 아냐.] " 음, 이러고보니 내가 처음 소디언을 완성시켰을 때가 생각나네. 그땐 막 완성된 베르셀리오스에 형의 인격이 아닌 내 인격을 조사시켰었지. " [그리고 현재는 나의 인격이 조사되었고..... 후후, 우리 남매는 이래저래 서로 바쁜 듯 하구나.] 이슈리카에서 새로이 제작한 소디언은 신생 제국에게 강탈당하였다. 하지만 대천재 해롤드에게는 아직도 여유가 넘친다. 적은 물론 아군조차 전혀 예상을 못한 또하나의 히든카드를 품속에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 계속, 이번 화는 여기까집니다. 드디어 해롤드가 연구한 물건이 무엇인지 그 실체가 밝혀졌네요. 다음 화를 기대해주세요. - 캐릭터 분석편 Vol.4 - ※나열된 스탯 중에서 「술법」은 그 캐릭터가 다루는 마법이나 정술에 관한 것. 따라서 이를 아예 다루지 못하는 크레스 와 리드 같은 캐릭터들은 술법의 등급이 아예 표기가 안되어 있음. 「마력」은 그 캐릭터의 마법, 정술의 위력을 결정짓는 스탯. 이 역시 크레스나 리드 같은 캐릭터들은 등급표기가 안되어 있음. [해롤드ㆍ베르셀리오스] 체력: C 힘 : D 기술: - 민첩: C 술법: A 지식: S 마력: A 집중: B 전술: S 통찰: A 행운: C 특이사항 - 천지전쟁의 승리의 주역이된 소디언을 발명한 천재 과학자. 천재는 천재이지만 그를 만나보고서 실체를 알게된 동료들은 그 특유의 괴팍한 성격에 혀를 내두를 정도(.......) 잡설은 이쯤하고, 능력치 배분을 보자면 역시나 지식에서 압도적인 면을 보여준다.(천재 아니랄까봐;;) 다만 그 천재의 옥의 티라고 해야할 까. 집중이 꽤나 낮은 것이 눈에 띈다. 크게 신경쓸 부분은 아니지만 좀 아쉽다고 할까? 능력 중에 전술도 S랭크라는 것을 체크! [후지바야시ㆍ스즈] 체력: B 힘 : C 기술: A 민첩: S 술법: - 지식: C 마력: - 집중: A 전술: B 통찰: A 행운: B 특이사항 - 스즈는 일행들 중에서 유일한 닌자이다. 닌자답게 민첩만큼은 최상급, 거기에 기술도 뛰어나 접근전에서 다른 동료들 못지 않은 활약을 보여준다. 체력과 힘이 낮다는 점이 근접전의 걸림돌이겠지만 닌자 특유의 날렵함과 예측불허의 공격방식은 이러한 단점을 충분히 보완해준다. 크레스 같은 이들이 최전방에서 적과 정면으로 승부를 한다면 스즈는 잠복을 이용해 속공을 펼치는 급습, 강습 으로 승부를 낸다고 할 수 있다.
Signature by "듀오ㆍ맥스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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